한의협,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 마련 촉구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이하 한의협)가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의난임치료를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정작 정부의 지원은 전무해 국가적 차원의 조속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한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세계 최하위 수준의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한의약난임치료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모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사례를 거울삼아 난임부부에게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고 경제적 부담 없이 한의약 치료를 이용할 수 있는 정책을 하루빨리 수립, 실행에 옮겨야 하며 한의계가 모든 역량을 모아 적극 협력하고 동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전국적으로 한의약 난임지원 관련 조례를 제(개)정한 지방자치단체는 16곳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경기도의회는 도내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출산율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경기도 한의약 난임사업 지원 조례안’을 찬성 99명, 기권 1명, 반대 0명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조례안에는 △난임치료를 위한 한약투여, 침구치료 등 한의난임치료 지원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상담, 교육 및 홍보 △그 밖에 한의난임치료를 위하여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 등을 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특별시 은평구의회가 ‘한의난임치료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으며 3월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주최로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자체별로 한의난임사업 시행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의난임치료가 비용대비 높은 임신성공률과 월경통 감소 등의 효과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방자치단체 한의약 난임사업을 실시한 전국의 11 시도(20개 기초단체) 166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수행기관: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를 실시한 결과, 한의약 난임치료 임신 성공률은 24.9%로 양방의 인공수정 임신율 13.5% 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의약 난임치료 후 월경통 정도 평가(MMP) 평균점수가 3.5에서 2.4점으로 대폭 개선됨으로써 한의약이 임신 이외에도 예비산모의 건강까지 개선해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와 선호도는 100%에 가까울 만큼 높다.
보건복지부가 2012년 발표한 ‘한의약 생식건강증진과 난임치료제도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에서 응답자의 96.8%가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정부지원이 필요하고 90.3%는 정부지원의 한의약 난임치료사업이 실시된다면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양방의 체외수정 시술여성의 88.4%와 인공수정 시술여성의 86.6%가 한의의료를 별도로 이용하고 있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 분석 자료도 난임여성이 한의약 난임치료를 얼마나 선호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 움직임은 전혀 없는 상태다.
더구나 정부의 요지부동 자세에 오히려 양의계가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악의적 폄훼와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의학적 난임치료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모자보건 조례안을 제정하려 했던 전라남도의회에서 힘의 논리를 앞세운 지역 양의계의 극렬한 반대와 방해로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조례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한의협은 "이 같은 양의계의 잘못된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임신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난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높은 임신성공률과 선호도, 신뢰도를 보이고 있는 한의난임사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라고 확신한다"며 국가적 차원의 조속한 지원책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