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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박정숙)과 여성과 청소년을 위한 심신 건강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대한여한의사회는 여성 폭력 피해자, 위기의 청소년 등 미충족 의료대상에 대한 심신의학적 한의치료의 강점을 살려 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트라우마 한의일차진료 전문가 전국네트워크 구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150명의 1·2기 전문가를 배출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범죄, 재난, 사고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계가 트라우마 치료 분야에서 여전히 공식적인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도 지적했다. 박소연 회장은 “트라우마 치료는 한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분야”라며 “한의학적 접근이 미충족 의료 대상의 여성과 청소년의 심리적 안정과 신체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재난지역, 범죄피해현장 등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한 현장에서도 한의 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한여한의사회는 전국 성폭력 상담사 협의회와 경기 여성가족 재단 산하의 경기도젠더폭력통합대응단과 협력해 피해자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돕고, 트라우마 한의 치료를 강화하며 보다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젠더폭력 예방 및 피해자 통합지원에 적극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지사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또한 대한여한의사회는 1965년 설립 이후 위안부 피해 여성, 이주 여성, 여성 청소년, 성폭력 피해 여성 등을 찾아가 꾸준한 의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한부모 이주여성 쉼터 ‘성북동 벗들의 집’, 서울시립 십대여성 건강센터 ‘나는봄’, 보호처분 청소년 보호시설 ‘마자렐로센터’, 탈북 아동 쉼터 ‘안산 우리집’ 등에서도 의료 지원을 제공하며 여성과 아동의 건강을 지키는 데 힘쓰고, 그 공을 인정받아 제 3회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자리에서 대한여한의사회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의료 지원 체계 강화와 양성평등 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022년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공공수탁을 통해 AI 기반 삭제지원 시스템을 활용, 디지털성범죄 피해 촬영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삭제하는 기술을 운영 중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피해 촬영물 삭제뿐만 아니라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심리 치유와 법률 및 의료 지원을 하고 있으며, 2022년 개소 이후 약 3344명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개소해 2023년부터 322명의 피해자의 신속한 안전과 일상회복을 지원했고, 2025년에는 데이트폭력 피해지원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성범죄 및 폭력피해 예방을 위한 시민 인식개선 캠페인과 아동청소년, 양육자 등 시민 교육을 추진해 범죄피해 대응뿐만 아니라 예방 환경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소연 회장은 “여성이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심신의학적 전인치료의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를 활용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숙 대표이사는 “센터 내 직원들 또한 피해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상담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됨으로써 심리적·신체적 스트레스가 크다”며 “한의 치료를 활용한 지원이 직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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