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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3일 (화)

“우리가 곁에 있겠습니다”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치유 기록

“우리가 곁에 있겠습니다”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치유 기록

재난 현장에서 손을 내민 공중보건 한의사 4인의 이야기

[한의신문] 지난 1월, 무안국제공항 한의진료실이 18일간 운영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구조 활동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신체적·심리적 회복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공중보건한의사들은 매일 환자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졌다. 재난의 한가운데서 의료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본란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진료를 맡았던 김승혁(고부보건지소), 우종원(함평군보건소), 전영수(두촌보건지소), 그리고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심수보 회장을 만나, 그들이 전하는 치유의 기록을 담았다. <편집자 주>

 

김승혁.jpg

 

“120여 명 환자 진료, 환자들의 방문이 가장 큰 동기부여”

김승혁 공중보건한의사(고부보건지소)


전북 정읍시 고부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김승혁 한의사는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에서 가장 많은 환자를 진료했다. 하루 12시간 교대 근무를 하며 쉼 없이 환자를 돌봤다.

 

“제가 맡았던 날만 해도 120명 이상이 진료실을 찾아왔고, 쉘터에서 직접 만나뵌 유가족들까지 포함하면 170여 명에 달했습니다. 대부분은 정신적 충격으로 불면과 불안 증세를 호소하셨고, 불편한 숙소 환경과 장시간 대기로 인해 목과 허리 통증을 겪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감기 증상을 보이는 분들도 있었죠.”

 

그는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제공했다. “불안 증세가 심하신 분들께는 한약처방을 통해 컨디션 회복을 도와드렸고,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께는 침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한약은 신체적인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유가족분들께서 한의진료실을 많이 찾아주신다는 점 덕분에 동기부여가 잘 유지되고, 환자들이 한의진료실을 찾아와 치료를 받고 나서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한의학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추가적으로, 간호사인 아내가 함께 봉사하며 옆에서 도와준 덕분에 더 많은 환자들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우종원.png

 

“두 번의 방문, 한의학이 줄 수 있는 도움을 직접 확인했다”

우종원 공중보건한의사(함평군보건소)


전남 함평군 보건소에서 근무 중인 우종원 공중보건한의사는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을 두 차례 방문했다. 첫 번째 방문 당시 참사 현장에서 한의학이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의료 봉사로 지원하며 한의진료실을 찾으셨던 분들이 겪고 계셨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한의학적 치료로 어루만져 드릴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은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루어졌으며, 한의사가 언제나 여러분의 곁에 있다는 심리적 지지를 전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습니다.”

 

그는 두 번째 방문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진료를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한 장비들도 챙겼다.

 

“포터블 초음파를 가져가 환자분들의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침도(鍼刀)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준비 덕분에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해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의학이 단순한 신체 치료를 넘어 정신적인 안정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난 의료 현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경험이었다.

 

“한의학은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적용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큰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물론, 여러 진단기기와 치료기기가 구비된 환경에서는 최상의 치료가 가능하겠지만, 재난의료현장과 같이 여건이 제한된 상황에서 한의학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공보의 인터뷰_전영수_사진 수정.jpg

 

“현장에서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 먼 거리에서도 지원했다”

전영수 공중보건한의사(두촌보건지소)


강원도 홍천군 두촌보건지소에서 근무 중인 전영수 공중보건한의사는 누구보다 먼 길을 달려 무안공항에 도착했다.

 

“뉴스를 보고 너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이런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의료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대공한협의 의료지원 공지를 보고 뜻이 맞는 동기들과 함께 자원봉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의 슬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현장에서 그 아픔을 함께 나누며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가 진료한 환자들은 극심한 불안과 불면, 소화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긴장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울렁거림으로 식사를 못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짧은 진료 시간이었지만, 침 치료와 심리 상담을 병행하며 몸의 긴장을 풀어드리려고 했습니다. 한 유가족분께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하셨을 때, 진심 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이 큰 정서적 지지가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는 한의치료는 전인적 관점을 바탕으로 심신의 증상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므로, 재난 현장에서 발생하는 복합적인 증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장점으로 한의계가 재난 대응 의료체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 타 의료진들과 협력하며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수보.jpg

 

“18일간의 진료, 한의진료실이 남긴 의미”

심수보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장


무안공항 한의진료실 운영을 총괄한 심수보 회장은 의료진 모집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큰 호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 지원 의향 조사를 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70명이 넘는 봉사 지원자가 모였습니다. 많은 공보의 선생님들이 안타까운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적극적으로 봉사에 나서 주셨습니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는 지난해 12월30일 대회원 담화를 통해 무안공항 참사와 유가족, 소방관, 구조대원, 공항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의료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처음에는 대공한협 자원봉사팀을 구성하고자 했으나,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위원회와 논의해 함께 하게 됐다. 대한한의사협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봉사를 시작할 수 없었으며, 전라남도한의사회 및 광주광역시한의사회의 지원으로 더욱 의미 있는 봉사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항상 진료실에 함께해 주신 조옥현 전남도의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료 과정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명확했다.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의 근골격계 통증 완화, 트라우마 관리에 우황청심환과 진심액 등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도 한의약이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죠.”

 

그는 앞으로도 재난 대응 의료 체계에서 한의학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난 트라우마 한의진료 매뉴얼을 기반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고, 공공의료에서 한의약이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국민 곁에서 함께하는 한의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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