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약 분과 실무회의 위원 추천에…약사회, 거부 뜻 밝혀
좌석훈 부회장 “내부 토의 결과 첩약 급여화는 시기상조”
“첩약 급여화 추진 논의되면 문제 제기” …급여화 반대 피력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가 첩약 급여화 추진 논의와 관련해 참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약급여화협의체의 3개 분과(첩약 분과, 한약제제 분과, 제도개선 분과) 중 첩약 분과에 대한 약사회 측의 참여위원 선정을 거부한 것이다.
좌석훈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31일 한의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첩약 분과 참여위원에 대해 (약사회는)위원 추천을 안했다”며 “추천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첩약 급여화가 시기상조라는 (약사회)내부 토의 결과가 나왔다”며 “첩약 급여화를 안했으면 하는 약사회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다음달 4일 예정된 한약급여화협의체 산하 실무협의체 중 첩약 분과에서 이해단체인 약사회는 제외된 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와, 대한약사회, 대한한약사회 등 이해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지난 18일에 만나 첩약 급여화 추진 및 한약 관련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약급여화협의체’를 구성하고 초도회의를 가진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약급여화협의체 산하에 세 개의 실무협의체(첩약 분과, 한약제제 분과, 제도개선 분과)를 구성하고, 각 직역 간 해당 분과별로 참여위원을 한 명씩 선정해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약사회의 참여위원 선정 거부로 사실상 첩약 급여화 추진 반대를 외친 상황에서 첩약 급여화 추진이 계속 논의된다면, 약사회 측은 이를 문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좌 부회장은 이에 대해 “(첩약 급여화 추진은)협의해서 될 문제가 아닌 원칙의 문제”라며 “그래도 정부나 타 직역단체가 추진한다고 한다면 다른 경로를 통해서라도 문제 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의협은 최근 논란이 된 한약제제 분과의 개최를 제외한 나머지 두 분과(첩약 분과, 제도개선 분과)만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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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훈 대한약사회 부회장.[/caption]
다음은 좌석훈 대한약사회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한약급여화협의체 3개 분과 중 첩약 분과에 대한 위원 불참을 예고했다.
“첩약 분과에서 (약사회 측) 참여위원의 위원 추천을 안했다. 추천할 이유가 별로 없어서 안했다. 우리는 첩약 급여화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다. 그간의 첩약 급여화 모델 자료들을 쭉 리뷰를 했다. 문제점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첩약 급여화가 시기상조라는 생각은 내부 토의 결과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첩약 급여화를 안했으면 하는 우리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라 보면 된다.”
Q. 정부 및 타 직역 단체와 첩약 급여화 추진에 대한 협의 여지가 없다는 뜻인가.
“어떤 협의를 해야 하나. 협의의 문제가 아니라 한약에 대한 안전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다. 최근 급여화 추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찾고, 검증해 본 결과 (첩약 급여화 추진은)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협의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원칙의 문제다. 그래도 정부나 타 직역단체가 추진한다면 다른 경로를 통해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Q. 오는 6월 4일 개최될 첩약 급여화 실무협의체 중 첩약 분과에는 불참할 예정인가.
“추천을 안했으니까 갈 이유도 없다. 제도개선 분과만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