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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15일 (수)

“루게릭병 치료제 ‘메카신’, 희귀질환 연구의 새 길 열 것”

“루게릭병 치료제 ‘메카신’, 희귀질환 연구의 새 길 열 것”

한약제제 잠재력 입증, 희귀난치질환 정복 위한 임상 3상 준비
“한의학은 寶庫, 한계 넘어 가능성 확장해야”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 금상 수상

[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가 주최한 제23회 학술대상에서 원광대학교 김성철 교수가 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성철 교수는 루게릭병 치료제 ‘메카신’의 임상 2상 연구로 한의학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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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원광대 한의대 교수

 

Q. 수상 소감을 부탁드린다.

 

제가 이번에 받은 대한한의학회 학술대상은 사실 평소에 꼭 받고 싶었던 학술부문 최고상으로서, 그동안 7전 8기의 도전 끝에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Q. 이번 수상이 갖는 의미는?

 

이번 상은 희귀난치 분야에서 루게릭병에 대한 치료제인 ‘메카신’을 개발해서 식약처 승인 아래 임상 2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임상연구에 관한 내용입니다. 한의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희귀난치성 질환 분야로 최초의 임상논문입니다. 그동안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를 만들어 정회원학회로 성장시키며 쏟았던 열정과 노력을 같이 인정받는 계기가 되어 정말로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상은 향후에도 희귀난치질환 분야에서 한의학을 더욱 발전시키라는 큰 소명으로 받아들여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하겠습니다.


Q. 루게릭병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희귀난치병으로 등록된 1만여개 질환(국내 80만명) 중, 루게릭병은 가장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병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여러 증상과 함께 전신마비 질환인 루게릭병에 대해서 천년 의학인 한의약에서 그 소재를 찾아 개발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희귀난치성이며 퇴행성 뇌질환인 루게릭병은 다양한 전신증상을 발현하기에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멀티타겟, 멀티성분약으로 인체 여러 기관에 작용해서 장기간 사용 가능한 한약제제의 장점을 살려 개발해 보면 큰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메카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Q. 메카신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약제제는 화학합성약에 비해서 진부하고 치료 효과가 미약할 것이라는 기존 선입견이 가장 어려웠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식약처에서 임상승인을 받는 과정이나 미국 특허를 받는 심사 과정에서 여러 과학자에게 증거력이 있는 전임상 연구 결과에 대해서 쉽게 인정하지 못했으며, 추가실험을 요구해서 이를 증명하고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되는 제품이다 보니 승인을 내주는 과정에서 선진국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더 많은 증명결과를 요구받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한약제제에 대한 시장의 경제적 확장성 때문에 펀딩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임상시험은 계속해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가 연구비가 아니면 조달하기가 무척 어려워서 앞으로도 이 문제를 극복하고 원활한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임상시험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금년 2월에 임상 2b상 임상시험이 종료되면 2상a 결과와 2상b 결과를 정리하여 3상 임상시험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을 계획입니다. 3상 임상을 준비 중이며 3상부터는 모든 루게릭병 환자가 진짜 약인 메카신을 복용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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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의사 과학자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한의학의 발전은 기초와 임상이 분리되어서는 훌륭한 치료법을 개발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임상에서는 침구 의학교수로서 활동하고, 침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서 경혈학의 해부조직학적 실체를 연구실에서 연구해 왔는데 처음으로 렛트의 털을 생리식염수로 벗기고 나서 피부에 나타난 경혈점과 같은 피부노드를 처음으로 관찰했을 때와 경부심부림프절에서 림프관내 프리모관을 발견했을 때가 매우 흥분되고 기뻤습니다. 

 

오히려 환자가 치료되었을 때보다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습니다.


Q. 희귀질환 연구에 매진하며 얻은 교훈이나 통찰이 있다면?

 

희귀질환은 대부분 체질적으로 약한 유전자와 주변의 환경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는 한의학 치료에서도 체질개선과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2명의 자매가 같은 희귀질환에 걸렸어도 증상의 정도가 다른데, 질병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한 큰 언니가 둘째보다 보행이 가능하고, 오히려 증상이 늦게 시작한 둘째는 휠체어 생활을 합니다. 이런 결과를 얻은 사례는, 환자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가족, 지인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기적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Q. 연구자로서 삶의 원동력은?

 

우리나라도 이제 경제적으로 선진국이 되었기에 여기에 수반된 연구실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꾸준히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연구실 문화가 연구자들의 삶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Q. 후배 연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또는 현대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한의학은 무궁무진한 보고(보물창고)입니다. 한의학의 한계가 있다는 말은 심각하게 왜곡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를 계속해 오면서 한계는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제대로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진할 때 한의학은 새로운 과학적 산물로서 중국에 노벨의학상을 안긴 것처럼 우리에게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Q. 한의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노력은?

 

한의학이 여러 분야의 연구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학적 실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맹목적으로 ‘한의학은 과학이다’라고 주장하기보다는, 한의학에서 과학적 요소를 찾아내는 연구와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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