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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2일 (목)

“생애주기별 마음건강 관리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생애주기별 마음건강 관리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추계학술대회, ‘마음침’ 체험 등 강연 진행
조성훈 신임 회장 선출…“국가의료정책에 한의사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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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8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생애주기별 마음건강 관리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 소아청소년기부터 노년층까지의 한의의료기관 기반 정신건강관리 임상·연구 동향을 공유하는 한편 신임 회장에 조성훈 경희대 한의대 교수를 선출했다.

 

그동안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장으로 재직하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본평가위원장·학술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펼쳐 온 조성훈 신임 회장은 “회원들의 선출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각 분야 연구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학회 방향성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의료정책에 한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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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정부 추진 ‘전국민마음투자지원사업’에 당초 한의사가 배제돼 있었으나 한의협과의 공조 아래 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가 포함되는 결실이 있어 이에 큰 감사를 드린다”며 “국가의 정신건강 정책에 한의사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앞으로도 내실 있는 학회로 성장하도록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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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정환 회장, 정선용 교수, 권찬영 조교수, 최성열 교수

 

이날 학술대회는 첫 번째 세션에서 ‘한의사의 전국민 마음건강 관리(좌장 김근우 동국대 한의대 교수·이재혁 세명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사암침법 활용 일차의료기관 한의심리치료(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 △소아청소년의 마음건강 관리에서 한의사의 역할(정선용 경희대 한의대 교수) △MZ세대의 화병(권찬영 동의대 한의대 조교수) △동영상 특강-치매 극복에서 한의사의 역할(강형원 원광대 한의대 교수) △전국민마음투자지원사업에서의 심리상담 서비스 요청을 위한 진단서 소견서 작성 교육(최성열 가천대 한의대)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날 이정환 회장은 일차의료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한의심리치료 기술인 사암침법 활용 ‘마음침(Mind Acupuncture)’ 소개와 함께 이를 직접 체험토록 했다.

 

마음침은 12경락의 오수혈(五輸穴)을 활용, 음양오행·육기를 바꾸는 의술인 ‘사암침법(Saam Acupuncture·舍岩鍼法)’에 한의심리치료기술을 결합한 경락 기반 심리치료법으로,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에 발표된 ‘사암침법의 정신과적 활용에 대한 질적 사례연구’ 논문을 통해서도 △신체감각의 즉각적 변화 △감정·사고의 즉시 변화 △유발요인에 대한 반응 감소 △자기 조절 능력이 증가하는 장점이 소개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를 우주 공간의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인 ‘웜홀(wormhole)’에 비유, “부정적인 감정을 흡수·제거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방출·확장하는 기법”이라면서 △목표 감정·통증 선택 △구체화 △취상(기화·형화)을 통한 ‘목표의 구체화’와 함께 △목표에 집중을 통한 ‘지속적 연결’ △침술치료 및 경혈지압을 통한 ‘경락의 수리·강화’ 과정의 치료 프로세스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기는 경락을 통해 감정과 생각으로 표현되기에 ‘메타포(기화·형화) 기법’을 통해 무의식 욕망·갈등을 표면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경락이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사암침을 활용해 어떤 심리치료보다도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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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사암침법학회 의료진들은 강연장 외부에 ‘마음침 체험관’을 개설, 한방신경정신과학회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부정적 감정’의 구체화 △정심주(定心住) 호흡을 통한 ‘연결 강화’ △육장(중부, 수부, 전중, 거궐, 기문, 대포), 합곡혈·후계혈 기운열기를 통한 ‘경락시스템 강화’를 통해 △맥상의 변화·고통지수 확인 △구체화된 목표의 변화 등을 확인토록 해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어진 강의에서 정선용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신경발달장애 △학습장애 △발달성 협응장애 △언어장애 △틱장애의 각 기전과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현재 소아 관련 한의 임상진료 지침인 △자폐스펙트럼장애(‘21년) △소아청소년 성장장애(‘22년) △소아식욕부진(‘23년) 등의 개발 현황 등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변증진단을 통해 허증에 의한 △신정부족증에 인화탕·육미지황탕 처방 및 태계혈 자침 △심비양허증에 이중탕·양심향폐탕·귀비양심탕 처방과 함께 실증에 의한 간기울결에는 시호가용골모려탕 처방 △간화상염에 억간산 처방, 소부혈·행간혈 자침 등을 실시하고, 3개월마다 CARS 평가와 더불어 행동·교육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진화하는 형태의 2030세대의 화병 임상례 발표에 나선 권찬영 조교수에 따르면 ‘울화병(鬱火病)’은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와 더불어 화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후군으로,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극도의 피곤 △손 저림·떨림 △소화불량 △불행·불공평·억울함 등 극도의 부정적 감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자살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당부된다.

 

권 조교수는 △자녀의 가출 및 배우자의 비난에 의한 우울·불면증 환자 △교내 따돌림에 의한 자살사고 환자에 대해 입원 치료 프로토콜에 따라 △두부(백회 사신총 풍지), 상지(합곡), 하지(태충 신맥 조해 족삼리 하심리)에 침 치료(1일 2회) △신궐에 뜸 치료(1일 1회) △한약 투여와 함께 △ACT-KMT(한의정신요법) △명상치료를 실시했는데 특히 ACT-KMT를 △1회기-화병 이해와 자기 관리 △2회기-마음 관찰과 조절 △3회기-화(火)의 이해와 활용을 나눠 실시해 증상 및 사회성이 호전된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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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의사가 참여하게 될 ‘전국민마음투자지원사업’의 심리상담서비스에 앞서 대상자를 위한 진단서 및 소견서 작성 교육에 나선 최성열 교수에 따르면 본 사업은 국민의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 해소와 정신질환 발견 지원, 자살 예방을 목적의 사업으로, 대상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대학·청소년 상담센터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자 △PHQ-9(우울증 선별검사) 10점 이상자다.

 

이날 최 교수는 한의사의 △진단서(병명·발병일·진단일·치료 소견 기재) △소견서(진단서 대체·법적 효력) 작성법과 함께 PHQ-9 검사 시 10점 이상은 중간 의상의 우울증으로 의심하고, 고위험군(자살 생각)은 즉각 전문 상담 및 진료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두 번째 세션에서 진행된 수련의 논문 발표(좌장 김상호 대구한의대 교수)에서는 △자살 생각과 자살행동을 동반한 청소년 주요 우울장애 환자의 한의정신요법 활용 1례(장에스더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배우자와의 갈등 이후 발생한 화병 환자에서 한의 이론에 기반한 수용전념치료 활용 2례(김민재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를 주제로 임상사례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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