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뉴질랜드 사슴협회(Deer Industry New Zealand)의 초청을 받아 ㈜한퓨어가 주관한 ‘뉴질랜드 녹용 산업 시찰단’이 최근 뉴질랜드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시찰단은 원광대 한약학과 김윤경 교수를 학술교류위원장으로 참여했으며, 위원으로는 신현기 경락한의원장, 정길호 천수한의원장, 이동헌 가천대 교수, 한퓨어 정충묵 대표·문소리 한약사가 참여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사슴의 사육 환경, 녹용 생산 및 품질관리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학술 교류를 통해 녹용의 과학적 연구 현황과 관심 분야를 공유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시찰단은 방문 전부터 녹용 연구와 품질 관리에 관한 논의 주제들을 선정해 연구자와의 심도 있는 토론을 준비했다.
먼저 시찰단은 뉴질랜드 최대 녹용 선별시설 중 하나인 PGG Wrightson을 방문해 등급 분류 과정을 확인했다. 이곳의 녹용 업무 총괄 책임자인 토니 코크렌은 시찰단에게 안전 규정과 주의사항을 설명하며, 작업장과 냉동시설 등 선별시설의 운영 방식을 소개했다.
시찰단은 현지에서 입고된 녹용에 대해 RFID와 바코드시스템에 기반한 VelTrak 태그 데이터 입력→성상 확인과 둘레, 무게 측정→Velvet grading 가이드라인에 따른 SAT, A, B 등 등급 분류→냉동 보관 등 전반적인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또 뉴질랜드 왕립 농업연구소 AgResearch를 방문, 1985년부터 녹용 연구를 수행해온 녹용 연구의 권위자인 스티븐 하인즈 박사와 학술 교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녹용 추출 방법과 적정 복용량, 생체이용률 등 다양한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으며, 특히 녹용 추출물을 녹용 분말 양으로 표준화하는 ‘1mg당 등가(mg VPE)’ 개념과 핵심 유효성분, 녹용의 최적 절각 시기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후 실험실 견학에서 하인즈 박사의 설명을 통해 최신 연구 장비와 활용법을 직접 확인했다.
이와 관련 김윤경 위원장은 “한의사들은 환자에게 직접 녹용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 적용 연구 결과에 깊은 관심이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협력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며, 정충묵 대표는 “이번 자리가 동·서양의 통합된 시각으로 녹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하인즈 박사는 “과학은 전통 동양의학에 기초하고 있으며, 전통적 지식을 과학적 메커니즘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질문들에 함께 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Raincliff Station 사슴녹장을 방문한 시찰단은 약 755ha의 광활한 농장에서 가족 경영 방식으로 2000여 마리의 녹용 생산용 사슴을 사육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 농장은 현대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과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통해 동물 복지와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곳이다.
이에 시찰단은 녹용 절각 시설을 둘러보며, 사슴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된 시스템을 확인하는 한편 바닥에 고무 매트를 깔아 발자국 소리를 줄이고, 배수시설을 갖춰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현장을 둘러봤다.
더불어 절각 작업은 위생적으로 구획된 공간에서 이뤄지며, 축산 추적 태그를 통해 이력이 관리되고 있고, 절각 후 녹용은 VelTrak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기록한 뒤 냉동 보관되는 절차도 함께 확인했다.
농장주인 데이비드 모건은 “사슴 방목지는 약 500개의 패덕(paddock)으로 나뉜 광활한 사육 공간에서 기원종, 나이, 성별, 임신 상태에 따라 사슴을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사슴에 대한 세심한 관리, 위생 및 품질 관리에 대한 관심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충목 대표는 “이번 뉴질랜드 시찰은 녹용 생산부터 연구, 품질 관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관리 방식을 직접 확인하며, 전반적인 녹용 산업에 대해 통찰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며 “향후 이번 시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녹용 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학술 교류를 지속하며 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