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가 21일 ‘한의연구, 교육, 행정을 아우르는 개인 비서: 바쁜 연구자를 위한 ChatGPT 활용법’을 주제로 기초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제3차 온라인 학술아카데미를 개최했다.
김재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학술아카데미를 통해 오픈AI를 기반으로 한의학 방면에서의 다양한 활용례들이 소개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됐다”며 “오늘 이 시간이 한의학에 있어서 교육, 연구, 각종 업무의 효율성 증진과 함께 새로운 창의적인 활동 등을 어떻게 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강의에서는 임정태 원광대 한의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ChatGPT의 교육 및 연구 현장에서의 활용(이민정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박사과정) △ChatGPT API를 활용한 평가 반자동화 수행 및 변증 교육도구 개발(이원융 원광대 한의대 교수)이 발표됐다.
이민정 박사과정의 발표는 △ChatGPT의 기본 원리와 기능 △프롬프트 작성 전략 및 예시 △교육 및 연구 현장에서의 활용 △생성형 AI 더보기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이 박사과정은 “ChatGPT는 한마디로 ‘언어 천재’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고, 언어의 학습이 빠르며, 컴퓨터 언어에도 능하고, 요약하기, 창의적 아이디어 등에도 능하다”면서 ChatGPT의 발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ChatGPT에게 효율적이고 정확한 작업을 수행시키기 위한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행할 작업의 목적, 역할 등을 설명하고, 그 일을 수행하는 데 활용할 정보, 일을 수행할 때 지켜야 할 세부사항, 출력 형태, 제약조건 등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박사과정은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팁으로 △중간 과정을 거치며 다듬어가기 △가능한 영어로 작업 △관련성이 낮은 내용은 최대한 삭제 △지시사항 중 중요한 내용은 반복하거나 예시를 들기 등을 추천했다.
특히 이 박사과정은 교육 및 연구현장에서의 활용법과 관련 “학습자는 영어공부, 맞춤법 검토, 학습자료 요약 등을, 교수자는 강의계획서 작성, 평가 루브릭 제작, 과제평가 등을, 연구자는 논문리뷰, 연구방법론 탐색 등에서 ChatGPT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영어공부, 수업계획서, 과제평가 등을 직접 ChatGPT를 통해 만들어본 결과를 예시로 보여주면서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어 ChatGPT 외의 다양한 생성형 AI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한 그는 “종이와 펜과 같은 좋은 도구가 있다고 해서 좋은 책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은 도구를 활용하는 사람의 판단, 선택,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이원융 교수는 “ChatGPT와 같은 LLM(Large Language Model)을 통해서 과제평가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ChatGPT에게 작업요청(레포트 평가), 정보 제공(학생의 레포트 내용), 출력 형식(점수 제공 및 그에 대한 설명)을 지시해 평가를 내릴 수 있으며, 추론 능력에 대한 평가인 MMLU score를 확인한 결과 88.7%로 Human Expert Level인 89.8%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기본 프롬프트로는 원하지 않는 반응을 할 때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하며, 프롬프트의 수정을 통해 원하는 반응을 수행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관련된 예시를 보여주는 한편 “같은 출력을 기대하더라도 어떻게 지시하느냐에 따라 출력 품질이 달라진다”며 효율적인 프롬프팅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이 교수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변증 및 질환 정보를 조합함으로써, 한의학 기초-임상 통합 교육도구를 개발 중이라고 알려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개발 중인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기저 질환 및 변증 등을 전문가 기반으로 입력해 가상 환자를 만들고 학생한의사(평가자)에게 문진을 시키는 프로그램”이라며 “정답과 정답을 왜 생각했는지에 대한 임상추론, 추론 결과 평가 및 피드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학생들은 웹 환경에서 모의환자와 상호작용하며 문진을 바탕으로 변증 과정을 추론할 수 있고, 평가모듈을 활용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통해 학생은 문진 및 추론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이번 연구과제 수행으로 기초-임상 한의학의 가교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통합교육모델을 개발 및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