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민 작가
[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의 ‘제5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에서 고철민 작가의 웹툰 ‘나, 그리고 한의약’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고철민 작가로부터 대상을 수상한 소감 및 웹툰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고철민 작가는 현재 부산에서 수산물 도매업을 본업으로 하면서 취미로 웹툰을 그리고 있으며, 이번 한의약진흥원의 공모전 외에도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상경력이 있다.
Q. 대상을 수상한 소감은?
여러 공모전을 응모하다 보면 수상했을 때 특별히 기쁜 공모전이 있는데, 이번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이 그러한 경우다. 한의약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실제 경험을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수상까지 하게 돼 무척 기쁘다.
Q. ‘나, 그리고 한의약’이라는 웹툰의 내용은?
내 자신의 경험담을 그려낸 웹툰이다. 4년 전 겨울 알 수 없는 원인의 극심한 위식도역류질환과 소화불량으로 인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고, 식사도 하루 한 번 죽만 겨우 먹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반년도 안돼 몸무게가 15kg이 빠졌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부산 시내에서 안 다녀본 내과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내과를 전전했었다. 하나같이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위산분비 억제제)’만 처방해 줄 뿐이었다. 나이도 있고 하니 이건 아마 큰 병일 수도 있겠다며 마음의 준비를 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대형병원 두 곳에서 정밀검사를 받게 됐는데 각각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게 됐고, 조금은 안심하게 됐지만 증상은 있는데 병은 없는 상태는 절망적이었다. 이상이 없는데 죽을 것 같다고 말하는 나에게 정신과 치료를 권하는 의사도 있었다.
그렇게 3년을 지내고 1년 전 즈음 안쓰럽게 지켜보던 지인이 권한 한의치료를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받게 됐다. 나는 한의학, 한의약에 대해 신용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태어나서 처음 접한 한의진료가 너무도 현대화되어 있는 것에 첫 번째로 놀랐으며, 첩약 건강보험 적용으로 예상과 달리 저렴한 한약의 가격에 두 번째로 놀랐으며, 한 달간 복용한 한약이 천천히, 확실하게 몸을 낫게 해주는 것에 세 번째로 놀라고 말았다.
한약 복용 후 1년이 지난 지금 잠도 푹 자게 됐고, 몸무게도 다시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아프지 않은 삶에 감사하면서 평소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도 즐기고 있는 등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살고 있다는 내용을 웹툰으로 그리게 됐다.
Q.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계기는?
취미로 웹툰을 그리면서 종종 공모전에 참여하고는 한다. 공모전 검색사이트에서 해당 공모전을 알게 됐으며, 마침 한의약에 대한 인식을 최근에 크게 바꾼 경험이 있어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응모하게 됐다.
Q. 한의약에 대한 생각은?
중년의 나이에도 작년까지는 한의치료나 한약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한의약은 비과학적이고, 규격화되지 않았고, 비싸기만 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고 나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한약을 만드는 공정과 성분표도 직접 찾아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알아본 후에는 한의약에 대한 내 인식은 아직도 20세기에 머물러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한의약을 믿을 수 있다고 추천하고 있다.
Q. 웹툰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바라는지?
아마도 나처럼 한의약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을 수 있으며, 그 이유는 예전의 나와 같을 것이다. 그 선입견을 걷어내는데 이번 웹툰이 조금이라도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은 한 번의 긍정적 경험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다.
Q. 이외에 강조 하고 싶은 말은?
본업에 충실한 삶을 살면서 다시 한번 한의약에 대한 인식 제고에 도움을 줄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 참여하고 싶다. 여유시간에 웹툰을 그릴 수 있을 만큼 나를 낫게 해준 한의약, 그 한의약의 현대화·표준화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