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국 국제협력단 글로벌협력 한의사 송영일 박사가 파견근무 중인 우즈베키스탄공화국 전통의학 과학임상센터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우즈베키스탄 전역의 전통의학 전공 대학생, 졸업생, 의사 등 30명을 대상으로 ‘한국 한의학 여름캠프’를 개최,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큰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여름캠프는 크게 4주 4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우선 1주차에는 한국 한의학에 대한 기초이론 강의를 시작으로 2주차는 경혈학, 3주차 침구학·추나학, 4주차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이하 KOMSTA)과 함께 실제 임상진료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실습 참관이 이뤄졌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 침구학 교육에 매우 만족한 반응을 보였으며, 앞으로도 매년 교육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학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침구치료에 대한 자신감이 증대됐고, 한국 한의학을 통한 인체구조적 특징, 질환 관계를 익힐 수 있었던 점이 인상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여름캠프를 기획·진행한 송영일 글로벌협력의사는 “이번 한의학 여름캠프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전통의학 관련 여름캠프”라며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에서도 각 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려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바탕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의 역사에는 경혈학과 침구학이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반드시 동아시아 국가로부터 지식을 얻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여름캠프가 한국 한의학이 중국이나 일본을 제치고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항상 전통의학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게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송영일 글로벌협력의사는 “이번 여름캠프는 우즈베키스탄 보건부의 공식적인 승인과 협조를 얻고 진행한 것과 더불어 우즈베키스탄 전역의 학생들이 골고루 참여하는 등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와 함께 KOMSTA 봉사단의 전폭적인 임상실습 협조와 대구한의대학교의 온라인 강의 및 교재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매년 우즈베키스탄에서 대한민국 한의학 여름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여름캠프가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중앙아시아에서 대한민국 침구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과 현지 의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명문캠프가 되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앞으로도 한국 한의학계의 뜻 있는 기관과 단체의 많은 도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캠프에 참가한 우르겐치 국립의대 전통의학과 쿠무시존 학생은 “2년 전부터 한국 한의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타슈켄트에서 진행되는 교육에 학기 중에 참여하기에는 1100km나 되는 지리적 한계로 참여가 어려웠다”면서 “그러던 중 이번 여름방학에 한달간 캠프를 연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으며, 이번 캠프를 통해 한국 한의학의 침구학과 사암침법 등을 공부하고 침구 시술에 있어 정확한 자입 위치와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매우 기뻤고 다른 학우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