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주혜지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정원조정‧교육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정유옹)가 21일 협회관 소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개최, 임상술기교육센터 설립 및 한의사국가시험 과목 추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성찬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계 의권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대 졸업생은 매년마다 적지 않게 배출되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며 “기본적으로 한의대 정원 축소의 기조하에서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옹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의료대란 사태를 맞이해 정부가 필수의료 및 일차의료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음에도 정작 우리 한의계는 마땅히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한의약이 정부의 제도권 의료로 진입하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학술 분야의 개선점을 찾는데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계속된 회의에서는 △임상술기교육센터 추진의 건 △본초학 교과서 개편 검토의 건 △한의사국가시험 재활의학 과목 추가의 건 등이 논의됐다.
임상술기교육센터 추진의 건에서는 교육부 등 정부 기관에 한의 임상술기교육센터 건립을 요청하는 등 국립 임상술기교육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14일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연간 4000여 명을 교육시킬 수 있는 임상교육훈련센터를 2028년까지 모든 국립대병원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설 및 장비 투자로 올해 1114억 원을 투자하고, 의료 연구개발에 9년간 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의대 교육환경 개선 및 한의사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임상술기교육센터’ 개설을 요청하고, 관련된 세부사항 추진을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또한 최근 한의사 조제권한 확대를 위해 본초학 교과서에 전통 한약재 외에도 서양 허브를 추가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접수된 것에 따라 본초학 교과서의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한의사의 의권 확대를 위한 교과서 개편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와 관련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및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등과 협의해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한의사국가시험에 ‘재활의학’ 과목을 추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행 한의사국가시험은 1990년 1월 이후 개편된 바 없이 계속되고 있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시험과목 및 방법 등 보완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동안 한의계 교육 관련 단체는 협의체를 결성해 국가시험 개정을 적극 추진하고자 했으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및 정부에서도 국가시험 과목 변경 필요성을 공감,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본초학 및 한방생리학 삭제, 한방재활의학 추가)이 입법 예고된 적이 있었으나 한의계 내부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방재활의학회로부터 한의사 국가시험 과목에 한방재활의학 과목을 포함하는 것을 요청하는 공문이 접수됐고, 한의사의 의권 확장 및 보장성 강화를 포함한 각종 요소를 고려해 긍정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날 첫 회의를 가진 정원조정‧교육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정유옹 수석부회장 △부위원장: 김지호 기획/학술이사 △위원:최성열 학술/의무이사, 이태형 학술이사, 이정탁 만수무강한의원장, 김준연 보건한의원장, 박환상 서울지부 의무이사, 윤해선 경기도지부 학술부회장, 조학준 세명대 한의대 교수, 서병관 경희대 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