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일본 영화배우이자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인 구로다 후쿠미(黒田 福美) 씨와 28일 한의협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한의약의 해외 홍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로다 후쿠미 씨는 한의협 방문에 앞서 (사)일본한방협회(日本韓方協会)의 한방웰니스투어의 일환으로 방문단 28명과 함께 24일부터 27일까지 △대구 약령시한의약박물관·약령시장 견학 △경북 영덕 인문힐링센터 방문(웰니스 프로그램 ‘여명’ 체험) △경북 안동 한방 꽃차 체험·한방특강 △한의원 진료 등을 체험했다.
일본한방협회는 우리나라 전통 한의약이 세계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한의약 이념을 일본인들에게 보급, 이에 기반한 힐링 및 의식 변화를 통한 심신건강 배양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25일에는 영덕문화관광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의약 웰니스관광 및 의료관광·체험 등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 연예계에서 ‘한국통(韓國通)’으로 유명한 대표적 지한파 배우인 구로다 후쿠미 씨는 40년 가까이 우리나라를 오가며 한국의 전통문화는 물론 한의약에 관심을 갖고, 한의약의 우수성과 산청 동의보감촌 등 한의약 자원을 일본에 알려오고 있다.
그는 또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 경기도관광 홍보대사, 여수엑스포 홍보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1년에는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또한 20여 년간 우리나라를 상세히 취재하고, 체험한 한의약 관련 내용의 에세이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2020)’를 비롯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2018)’, ‘서울 마이하트 발돋움 일기(2004)’, ‘서울의 달인(2002)’, ‘사랑하므니다(2002)’ 등을 발간하기도 했다.
▲집필 도서 '구로다 후쿠미의 한방안내'에는 우리나라 한의약의 사상체질의학, 사상체형교정, 침 치료, 추나요법, 매선요법 등이 소개됐다.
이날 구로다 씨는 윤성찬 회장에게 그동안 자신이 집필한 도서를 소개하는 한편 직접 체험한 한의원 등을 통해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구로다 씨는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하던 80년대에는 일본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면서 “한·일 양국을 잇기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일본에 소개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내원한 단골 한의원의 친절함과 체질별 한약 처방 등이 일본에 알려져 해당 한의원에 일본인 200여 명이 방문했으며, 양방의학으로 치료되지 못해 고민하고 있던 난임 여성 20여 명이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때 정말 감사했고, 일본과는 다른 한의약의 큰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로다 씨는 “사상체칠 한약 처방과 더불어 다이어트, 미용 등 일본에 소개하고 싶은 분야가 매우 많다”면서 “그동안 관광 자원을 통해 소개해오던 한의약을 한의협과 함께 일본에 본격적으로 홍보하는 일을 추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윤성찬 회장은 “현재 외국에서도 한의약에 대한 다양한 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치매 관리, 암환자 관리 등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의학인 만큼 일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관련 분야들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교류를 계기로 앞으로도 우리나라 한의약을 외국에 적극 알릴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도록 의견 공유의 장을 더 많이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