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고성규)은 10일 본교 스페이스21 한의과대학 263호에서 ‘경희 한의 노벨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고전에서 네트워크 분석, 레이저에 이르기까지 ‘URP(학부생 연구 프로그램)’과 ‘학부생연구조교’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출된 다양한 한의학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경희 한의 노벨 컨퍼런스는 지난 2018년 신축 건물 개관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된 ‘경희 한의 노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이 ‘한의학을 통한 인간 중심의 글로벌 의학 창조’이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030년까지 교육, 연구, 의료 부문이 인류복지 분야의 세계적 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대내외에 선포한 바 있다.
이에 경희대 한의대는 그동안 URP를 통해 학부생들의 연구를 독려하고 있으며, 매년 7~8명의 학부생을 선정해 지도교수와 함께 1년간 연구를 수행, 국제 논문 발표 등을 통해 대학원 진학 및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고성규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희대 한의대는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에 중점을 둬 이를 독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오고 있는데 노벨 컨퍼런스가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연구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들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교수진들 또한 적극적으로 이를 지원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이 동문들의 기부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발전적이고, 세계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는 △구두 발표(1·2부) △포스터 발표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8건의 논문 발표와 12건의 포스터가 전시됐다.
특히 본과 3학년 염경빈·권인정·박민주 학생이 ‘Neural stimulation at LI11 acupoint in mice ameliorates AD and its accompanying GI symptoms via top-down pathway of vagus nerve’을 주제로 발표한 연구 논문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연구는 침 치료가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 증상뿐만 아니라 소화기관 관련 증상 모두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도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침의 기전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기전 중 신경경로를 중심으로 아토피피부염 동물 모델에서 곡지혈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특히 피부 및 장에서 모두 효과를 가지는 침 치료 효과를 관찰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Borneol exerts an anti-obesity effect in vivo and in vitro via activation of the TRPM8 channel(본과 3학년 한재현·남승현)’이 논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포스터 부문에서는 ‘The Effects of Ramulus Mori on Atopic Dermatitis(본과 1학년 박승우)’가 포스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논문 발표자 좌측부터 한재현·유시은·이유정·황아현 학생
▲논문 발표자 좌측부터 이수윤·성석환·신승민·김동현 학생
이밖에도 논문 발표 부분 우수상에는 △Determinants of Indoor Air Quality in Korean Households: A Nationwide Study using KNHANES 2022(본과 2학년 유시은)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한 한약 연구 방법(본과 2학년 이유정) △현대 기후환경 위기에 대한 한의학적 고찰-내경 소문을 중심으로(본과 1학년 황아현) △A Comprehensive Analysis for Optimizing Laser Acupuncture Dosage in the Treatment of Musculoskeletal Disorders and Guiding Future Research(본과 1학년 이수윤) △Neuroprotective effect of Piper Longum on amyloid Beta and okadaic acid-treated U87MG cell line via Lipocalin-2 pathway(본과 2학년 성석환·신승민) △Abies holophylla를 활용한 흡입 분무 호흡기질환 치료제제 연구(본과 3학년 김동현·오성혁) 논문이 채택됐으며, 포스터 부문에서는 △A novel medicinal herb in trating lung cancer-forsythiae Fructus(김하늘 본과 1학년) △Systerm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Gur microbiota Change by Acupunture and Moxibustion(박지한 본과 2학년) △Anti-inflammatory effects of Euonymus sachalinensis in LPS-induced A549 cells(본과 1학년 엄예찬) △제22회 본초학회 정기세미나 성과발표(본과2학년 강효연·정혜진) 논문이 수상했다.
이번 논문 심사에 참여했던 이상훈 교수는 “학부생들의 수준 높은 연구 논문 발표는 물론 적극적으로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연구를 진행한 열정 또한 대단했다”면서 “어떤 일이든 그 시작이 중요하며,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학부생들이 보다 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학문과 결합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를 넘어 국제적 위상을 확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상자들에게는 경희대 한의대 동문들이 운영하는 ‘경희 한의 노벨 프로젝트 기금’을 통해 장학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