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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훗날 ‘성남시한의사회는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고 회고하고 싶다”

“훗날 ‘성남시한의사회는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고 회고하고 싶다”

경기 성남시한의사회 윤해선 회장
“직접 회원 마주하고, 반회 활성화해 가치 공유하는 살아있는 조직 만들고파”
앱 개발‧유튜브 활성화‧촬영 스튜디오 개설 등 홍보와 소통 강화에 중점


성남분회장 (1).jpg


[한의신문 이규철 기자] 편집자 주 : 올해 새롭게 성남시한의사회장으로 선출된 윤해선 회장을 만나 분회의 역할과 그의 회무 철학을 들어보았다.

 

Q. 먼저 간단한 소개와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27대 성남시한의사회 신임 회장 윤해선(정자한의원 원장)입니다. 2001년도 늦은 나이에 한의대에 입학하였고, 2010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개원하여 진료에 매진하는 평범한 동네한의원 원장입니다. 


Q. 분회장으로 취임하시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분회장은 회원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선배 한의사들이 그 일을 해왔고 이제 저의 차례가 된 거죠. 어렵다고 멈추거나 주저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걷고, 생각하고,  또 실천하는 분회장이 되고자 합니다.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과 호흡하고 넘어진 사람은 일으켜 세우고. 공식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기쁘고 행복합니다.


Q. 성남시분회의 특징을 소개해 주신다면?

A.성남시한의사회(이하 성남분회)는 1974년 창립해 현재 630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경기도한의사회의 수원분회와 더불어 전국에서 서울 강남분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분회입니다. 현재 5명의 부회장과 9명의 이사, 2명의 감사로 임원진이 구성되어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반회를 재건하기 위해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남분회는 매해 성남시 난임 사업, 한의사와 함께하는 건강교실(경로당사업), 교의사업, 장학사업, 성남시민건강박람회, 국제의료관광컨벤션, 분회 학술세미나, 각계와의 정책간담회등 한의약의 관내 홍보와 의권 확대,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여러 일상 사업을 펼치며 전국 분회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성남시 난임 사업을 꾸준히 일구어 왔는데, 지난 2024년 1월9일에는 국회에서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의결되어, 한의약 난임 치료비를 국가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통과된 것에 대한 감회가 큽니다. 앞으로도 한의계의 영역을 확장시키기 위해, 지역 사업을 통해 성남시분회의 역할을 높여나갈 것 입니다.


Q. 분회 회무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있나요?

A. 2012년, 첩약의보 협상과정에서 중앙회와 회원 간의 소통 부재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떨리는 마음으로 성남시한의사회 카페에 글을 처음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한의계의 앞날과 한의원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될 첩약의보라는 사안이 건정심에서 협상되고 있음을 전혀 알지 못했던 일개 한의사로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개원의의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2015년부터 중앙대의원직을 맡았으며, 2018년 성남분회 법제이사를 맡으며 분회 회무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19대 박광은 회장님이 전 회원의 한의원을 직접 방문하며 면담하시던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을 보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탁월한 회무로 앞장서주신 전대 회장님들과 능력 있는 젊은 이사님들 활동으로 성남분회는  많은 사업성과를 이뤘지만 한의계 상황은 만만치 않았고, 2018년 이후 해마다 어려워지는 한의계의 상황을 겪으며 초창기의 의욕은 좌절과 무관심으로 변해가기도 했습니다. 차기 회장 권유를 받았지만 사양하던 저를 보며 낙담하며 눈물 흘리던 젊은 이사님의 눈빛을 보며 결심했습니다. 8년간 지켜본 선대 임원들을 향한 존경심을 잊지 말고, 그동안의 성과들이 차기에게 잘 전수되도록 다리 역할을 하고, 차세대를 세워야 합니다. 9년의 회무활동을 잘 마무리하여 짧은 개원기간 나의 비빌 언덕과 동반자가 되어준 성남분회에 보은하자는 마음으로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성남시를 어떤 분회를 만들어 나갈지 한 문장으로 표현해주신다면?

A. ‘옆에 있는 사람을 믿으면 천리길도 두렵지 않다’. 반회를 강화하면(옆에 있는 사람을 믿으면)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다(천리길도 두렵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Q. 성남시분회에서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하나만 소개해 주신다면?

A. 회무에 관심 없는 젊은 원장님들이나 분회 회원들도 분회의 활동들을 알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앱 개발과 유튜브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대내외 홍보에 전념하기 위해 방치되어 있는 분회사무실을 스튜디오로 꾸며 회원이 직접 자신의 한의원을 홍보할 수 있는 촬영장소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입니다. 모든 사업은 참여 회원들의 희생과 헌신만이 아니라, 참여 자체가 이익이 되고 남는 즐거운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 입니다. 


Q. 반회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하면 조금 진부할 수 있지만 실제로 우리가 보고 느끼는 한의사협회는 바로 반회라고 생각합니다. 성남시에는 모두 16개의 반회가 있는데 반회가 활성화된 곳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할 일이 많아지게 되고 반회가 침체된 곳은 무기력감과 패배주의가 팽배합니다. 반회를 살아있는 생명체로 만들어야 강력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와 개인주의로 인해 반회가 약화되었다지만 의외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오히려 더 연결되고 활성화되는 단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가치’가 있다고 공유될 때입니다. 저는 반회를 바로 이런 공간, 가치 있는 곳, 연결되는 곳, 치유되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Q. 회원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실 계획이신가요?

A. AI시대에 맞는 ‘스마트’ 함(앱, Zoom회의, 유튜브)을 기반으로 만나서 대화하고 나누고 참여하는 생태적이고 전통적인 사람관계를 한 땀 한 땀 일구어 나갈 것입니다. 회원들을 직접 챙기고 소통 할 수 있는 분회가 되기 위해 한 분 한 분 만나고 싶습니다. 1년 동안 일군 관계를 내년 1월 총회에서 회원들의 대대적인 참여로 평가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초청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성남지역은 대한민국 총선의 최고의 빅 매치이자 박빙 선거구로 분류되어 성남시민은 물론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성남분회는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이번 총선 기간 ‘성남시 4개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 초청 정책간담회’를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를 지나면서 멈춰있는 반회조직을 재건해야하는 내부적 상황으로 인해 반회를 재건하는 계기로 삼고자, 선거지역구의 연합반회를 통해 후보들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분당 갑‧을 지역에 해당하는 연합반회를 통해 김병욱, 김은혜, 이광재 후보와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진단기기 사용의 급여화와 한의계 정책들, 정원감축 문제 등 한의계의 현안들을 나누고 정책 자료집을 전해드렸습니다. 차후 기회가 된다면 안철수 후보와 김태년 후보와의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A. 성남분회의 역대회장님들께서 많은 업적을 남기셨는데, 고되고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고,  업무를 수행하시면 건강을 해치시기도 했습니다. 개인 한의원 경영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임기동안 업무성과에 욕심내지 않고 역량 안에서 즐겁고 행복한 회무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한의원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행복한 회장의 모범을 보여 차기에는 서로 회장직을 맡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게 하고 싶습니다. 성남시 타 의약단체의 임원들 인터뷰를 보니 공통적인 내용 중에 우리와 다른 한 가지가 마음에 남는 것이 있었습니다. “당신에게 성남시**회는 어떤 의미입니까?” 질문에 너도나도 “비빌 언덕이었다.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훗날 임기를 마치고 나의 대답도 “성남시한의사회는 내 인생의 동반자였다”라고 회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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