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의사협회(MMA) 소속 장수의학회 (LONGEVITY KUARA LUMPUR)와 필리핀분자교정의학회(PSOM)가 2월 29일부터 3월 2일까지 쿠아라룸프르에서 개최한 ‘UNLOKING NEW FRONTIERS IN CANCER & AUTOIMMUNE THERAPIES’에 연자로 초청받아 홍채진단 기초와 한국체질의학의 원리 및 응용 방법을 발표했다.
29일의 첫 강연은 Dr. Amin Malik의 ‘Malaysian Herbal Medicine with Anti Cancer Properties’였다. NC(NATURE CEUTICALS)의 CEO이기도 한 그는 항암 임상실험 중인 수 십 가지의 한약재들을 소개했다.
현대의학은 단일분자 치료법의 개념을 활용하여 질병을 치료한다. 하지만 암과 당뇨병 등 많은 질병에는 다수의 생물학적 표적이 포함돼 있어 다양한 약물 모음을 사용한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한약은 다양한 치료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잠재적인 효과가 더욱 강력해지는 다분자 약물 물질이라고 하며, 한약성분 또는 BOTANICAL HERB의 항암치료와 암치료 후유증 관리를 위한 약제와 제품들의 과학적 효과 등을 설명했다.
다음 강연은 일본의 과학자가 줄기세포 치료의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특이한 점은 일본 종합병원에 현장 상황을 중계하면서 그곳 의사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게 했다. 암과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통합의학 분야의 치료와 관리를 위해 한의와 양의는 물론 대체의학요법, 영양요법 등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홍채학과 한국체질의학 불가분의 관계
이튿날에 연자로 나선 필자는 홍채진단에 관한 INTRODUTION TO IRIDOLOGY를 발표했다. 단순한 홍채진단에 관한 정보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의사들에게 유럽의 홍채의학이 한국 체질의학과 결합하여 발전한 통합의학적 효과를 설명했다.
이제마 사상체질의학의 진수와 그로부터 확장된 4가지 타입의 체질분류 가치를 설명하고, 홍채분석을 통해 기관장기의 선천적인 강약과 뇌 호르몬의 선천적인 편차가 연결된다는 사실을 이해시켰다.
대표적인 인간의 눈의 색인 파란색, 갈색, 혼합갈색(blue, brown, mixed color) 등 세 가지 색의 차이가 지구의 지역적 차이인 일조량이 피부색을 주관하는 멜라닌색소 분비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라르손(Mats Larsson)의 생물심리학 논문에서 유전자 PAX6에 의해 피부 멜라닌색소의 변화는 코티솔과 노르에피네프린 분비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이 호르몬의 분비가 많을수록 멜라닌 분비가 감소하여 피부색과 홍채색도 밝아지며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소개했다.
갈색 눈이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한·중·일과 동남아시아는 갈색 눈을 지니고 있어 피부색과 홍채색의 차이가 성격의 차이를 구성하고, 더 나아가 한국체질의학에 대입하면 홍채색이 인체 장기의 체질적·기능적 차이를 나타내며, 이를 분류해 4가지 체질이 된다는 한국 한의학의 기본 개념도 덧붙여 설명했다.
한국 한의학의 간과 폐의 상대적 강약 편차와 신장과 비위의 강약 편차로 인해 분류되는 4가지 타입의 분류가 홍채체질 분류에 적용돼 홍채학과 한국체질의학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계의학의 새로운 의학이론으로 발전
특히 홍채에 나타나는 특징들을 조합하면 유전체질의학의 전체 분석이 가능해진다는 점에 대해 참석자들은 큰 관심을 나타내 보였다.
강연 이후 두 명의 의사가 즉석에서 홍채검사를 원했다. 홍채촬영기도 세팅되지 않은 상태라 우선 후레쉬와 돋보기를 이용해 홍채를 진단하고, 핸드폰으로 추가 촬영해 분석한 결과를 55세 여성인 Dr. AZ에게 설명했다.
선천적인 갑상선질환과 심장질환을 예상할 수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많아 한국 사상체질로는 소음인이라고 진단했더니 갑상선저하증과 심장병이 있다면서 홍채진단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전문가인 40세의 남성 Dr. T에게는 홍채조직 치밀도는 좋으나, 뇌의 산소부족과 노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뇌 영역 12시에 있는 깊고 긴 방사선 주름은 뇌 건강에 영향을 주며 불안증과 노이로제 불면증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니, 100% 정확하다면서 치료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다음날에는 의사 25명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홍채분석과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추후 분석 결과를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필리핀 통합의학회장 DR. HOMER LIM과 말레이시아 장수의학회 이사장 DR. MAZIAH YAACOB은 홍채의학 전문가인 필자를 한국의 인싸라고 소개하며 환대했다.
현지 의사가 필자에게 말했던 것은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많은 진단 도구가 있음에도 의사들이 홍채진단에 환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질병은 몸 전체로 나타나기에 분석적인 서양의학의 한계를 임상에서 많이 경험하고 있다. 몸 전체를 통합해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홍채진단이 최선인 것 같다. 1890년대에 창안된 한국의 체질의학이 너무 흥미롭다. 한국이 유전학의 시초인 것 아니냐?” 필자가 자랑하고 싶었던 부분을 그가 대신해 주었다.
이번 세미나 참가를 계기로 세계의학의 새로운 의학이론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한국체질의학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럽홍채의학이 한국에서 홍채유전체질의학으로 거듭나면서 세계 의학계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맞춤의학시대를 여는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