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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보건의료연구, 기술 중심에서 보건의료체계로”

“보건의료연구, 기술 중심에서 보건의료체계로”

과학적 근거와 정책을 연결하는 ‘커넥팅 허브’ 역할 제안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개원 15주년 연례학술회의 성공적 개최

[한의신문=주혜지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이하 NECA)이 20일 ‘보건의료연구, 기술 중심에서 보건의료체계로’를 주제로 연례학술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NECA는 매년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보건의료계 현안과 과제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번 연례학술회의는 개원 15주년을 맞아 거시적인 보건의료 정책 동향과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NECA의 새로운 역할과 임무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연례학술회의는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인구구조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의 변화,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 및 의료전달체계에 대한 정책 환경의 변화 속에서 과학적 근거와 정책을 연결하는 커넥팅 허브(connecting hub)로서 NECA의 발전 방향을 제안하는 고려대 양성일 특임교수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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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에 이어 첫 번째 세션에서는 ‘보건의료 혁신 과제와 NECA의 역할’을 주제로 보건의료체계를 둘러싼 거시적인 변화 속에서 정책 근거 마련을 위한 NECA의 역할을 제안하는 발표가 진행됐다.


고려대 안덕선 명예교수는 ‘지속가능한 의료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의료인력 조정에 대한 문제를 예로 들며, 합의된 의료 이념이 부재한 현실 속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관련되는 의료생태계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중재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투명하고 사회적으로 신뢰할 만한 중재기구로의 역할을 NECA가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오주환 교수는 ‘가치기반 의료의 도입, 건강성과 비교평가의 영향’ 발표를 통해 행위량 기반 지불보상제에서 공유자원인 건강보험재정의 효율적 사용 여부와 치료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가치기반 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시작한 현 상황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NECA가 건강성과 비교평가, 환자가 관심을 갖는 영역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윤석준 교수는 ‘수요자 중심 보건의료전달체계, 그 흐름과 방향’에서 일차의료를 통한 복합만성질환 환자의 건강 향상 효과를 살펴봄으로써 한국형 의료전달체계 수립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던 연구 경험을 공유하며,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들을 NECA에서 더욱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보건복지부 김한숙 과장과 경희대 오인환 교수, 헬스경향 한정선 기자는 NECA에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연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을 주문했으며, 지금까지 NECA가 꾸준히 쌓아온 과학적 근거가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는 정책 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래의료와 새로운 NECA’를 주제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첨단 의료기술의 발전 동향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NECA의 역할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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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나군호 소장은 ‘Digital Healthcare 2024: Age of Generation AI’를 통해 의료현장의 의료진 진료 보조부터 지자체 독거노인 돌봄까지 보건의료 효율화를 위해 기술적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생성형 AI의 발전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원격의료학회 백남종 이사장은 ‘더 나은 보건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미래 의료기술 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국외 사례를 들며 원격의료, 인공지능, 디지털 치료기기 등 첨단 의료기술에 대한 제도와 가치 지표를 소개했다.


울산대 임영석 교수는 ‘공익적 보건의료연구의 현재와 발전방향’에서 병원 단위에서 의료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질 높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연구자 주도 공익적 임상시험에 대해 연구제반사항을 총괄 지원하는 Academic Research Office (ARO)가 체계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임상연구 수행부터 임상진료지침 개발, 정책 근거 마련 등 다방면에서 기능하고 있는 NECA가 ARO 역할의 적임자라고 말하며 연구 지원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경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임상연구의 요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홍승령 과장, 울산대 송재관 교수, 소비자시민모임 윤명 사무총장이 참여한 패널 토론에서는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와 의료기술 개발 지원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정부 차원의 다짐과 보건의료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환자중심의료기술최적화사업단(PACEN)의 지향점, 디지털 헬스케어의 안전성과 임상적 효과를 소비자와 환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할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이번 발표 및 토론 영상은 추후 NECA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학술회의 발표자료집은 NECA 누리집(www.neca.re.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재태 원장은 “오늘 연례학술회의는 각계 전문가들과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거시적인 보건의료 동향과 변화를 살펴보고 사회적으로 NECA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조명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보건의료 정책 분야에서도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구축과 미래 의료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힘쓰는 연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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