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사상체질의학회(회장 이준희)가 16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24년도 제44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올 한해 사업계획에 따른 예산안을 확정하고, 사상체질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준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사상체질의학회가 여러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8월에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주관학회로 참여하면서 학회 활성화와 더불어 사상의학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올 한해도 활발한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여러 회원들께 학술적인 공유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사상체질의학회지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회장 및 감사 선출의 건이 진행됐으며, 구두호천을 통해 이준희 현 회장과 김수범 현 감사가 각각 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이와 함께 사무국·편집위원회·고시위원회·학술위원회가 각각 지난해 사업 경과에 대해 보고했으며, △2023회계연도 가결산 승인의 건 △2024회계연도 예산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후 진행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제마의 유가도덕이론 재구성(최대우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정밀의료를 위한 체질 유전체 연구(진희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상체질처방 전문의약품 임상활용 가이드(오현주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최대우 교수는 성명 해석을 중심으로 이제마의 유가도덕이론을 설명하면서 “이제마는 의학이론의 근거를 유가의 도덕이론에 둔다”면서 “그러나 핵심 개념인 성명과 사단을 인간의 지행능력과 심신기능으로 재해석하고 도덕의 원천 또한 심신 기능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이는 당위의 법칙으로 내재화된 도덕규범을 따르는 구도와 배치되는 새로운 도덕 이론을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마의 의학이론을 평가하자면 △유가도덕이론의 paradigm 전환 △한의학 이론의 paradigm 전환 △소통 가능한 의학이론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진희정 교수는 “정밀의료란 사람의 유전정보와 임상정보,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해 질병의 진단, 치료, 예측,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최적의 맞춤형 의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정밀의료의 구성요건으로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데이터 △빅데이터를 구성하기 위한 정밀의료 코호트 △ai 분석기술 등을 제시했다.
또한 진 교수는 “인구고령화 및 빅데이터 생물학의 발달로 인해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의료소비자인 개인맞춤형 의료로 변화했다”면서 “한의 진단 및 치료는 동일 질환에 대해 개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만큼 정밀의료에 부합하며, 기존 방식에 생물학적 근거를 추가해서 한의정밀의료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진 교수는 연구팀의 연구 목표를 설명하면서 “한의유형 유전정보와 건강상태 오믹스지표를 통합한 건강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 한의사들의 진단 및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오현주 교수는 “오늘 강의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임상현장에서 사상방을 많이 활용하자는 것과 사상방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주소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계통 문진이 필요하고 경과 관찰 과정에서도 그 정보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 교수는 “사상방 전문의약품 활성화 사업의 목적은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지난 2022년 4월 식약처 고시 개정으로 인해 한의사의 생약(한약)제제 사용권이 확대된 바 있으며,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의약품인 사상방이 사라지지 않도록 회원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어 현재 사용가능한 사상체질병증 처방으로 △형방도적산 △형방지황탕 △양격산화탕 △독활지황탕 △태음조위탕을 제시하면서 체질별 병증에 따른 첩약처방을 각각의 임상사례를 들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