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방학 기간 동안 흐트러진 학생들의 생활습관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새로운 교실과 선생님, 친구들 등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 쉽다.
정선용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에 따르면 이른바 ‘새 학기 증후군’은 심할 경우 복통,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식욕부진 또한 함께 발생해 저성장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새 학기 증후군 증상 중 자신도 모르게 얼굴, 목을 비롯한 신체 일부분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틱장애’를 보일 수 있다.
틱장애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불규칙적으로 갑작스럽게 근육의 움직임이 일어나거나 소리를 내는 증상으로, △소수의 근육군이 움직이는 ‘단순 운동 틱’ △‘킁킁’, ‘쩝쩝’ 거리는 등의 의미 없는 소리를 내는 ‘단순 음성 틱’ △여러 근육이 동시에 갑자기 움직이는 ‘복합 운동 틱’ △욕이나 저속한 내용의 말을 하는 ‘복합 음성 틱’ 등이 있다.
틱장애 증상의 특징은 TV 시청, 게임 등에 몰두하거나 수면 직전 자기 통제력이 떨어질 때 심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악화된다.
체질에 따른 한의진료와 부모 교육 병행 효과적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포털’ 통계에 따르면 틱장애 환자 수는 지난 ‘18년 1만8024명에서 ‘22년 2만5092명으로 39% 급증했는데, 이중 19세 미만 환자 수가 2만457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80%를 넘었다.
정선용 교수는 “틱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불안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틱장애를 오래 내버려두면 대인관계 악화와 자신감 저하에 따른 우울증,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틱장애가 심해지면 사상체질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을 살피고, 그에 맞는 기본 처방과 함께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감정 상태에 따른 한약재 가감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정 교수는 “초기이고, 환자가 어릴 수록 한약 치료의 반응이 빠르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한약 복용과 함께 침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아동의 스트레스 요인 해결에 초점을 맞춘 부모 교육을 병행하고, 학교생활 적응 및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관리해야 증상 개선 빨라
또한 정 교수는 “새 학기 증후군이나 틱 증상 개선을 위해선 스마트폰 사용이나 게임과 같이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는 기기를 멀리하고, 운동이나 악기 연주처럼 몸을 움직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아울러 “치료 후 증상이 소실되더라도 새 학년이나 새 학기, 전학 등으로 환경이 바뀌게 되면 스트레스 발현으로 틱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뇌 발달이 끝나고, 스트레스가 관리되기 시작하는 시점인 성인이 될 때까지 치료해 주고 관리하는 질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