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원장(광주호연한의원)
[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질병·부상 등으로 인해 진료가 필요하지만 보행이 곤란한 환자들을 위한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 중이며,
참여기관으로 등록된 한의원들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시범사업이 시작될 때부터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
하고 있는 이동원 원장(광주호연한의원)으로부터 한의방문진료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 및 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완해야할 점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한의방문진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란 질병·부상·출산 등으로
치료 및 진료가 필요하지만 보행이 곤란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한의사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한의진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 없었던 시기에는 오로지 한의원에서만 환자와 만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래서 이
사업이 도입되면 공간적 제약을 넘어 환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단순히 원내에서의 진료에서 벗어나 환자와 많은 교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가졌다. 때문에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된 후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지원하게
됐다.
Q. 한의 방문진료의 장점은?
한의약은 내·외과 치료를 위한 전인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대부분이 근골격계와 같은 외과적 분야에 한의진료가 더 좋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한의진료는 환자의 전반적 상태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료와 치료의 폭이 상당히 넓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는 방문진료시에도 충분한 장점으로 적용될 수 있다.
Q. 진료받는 환자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거동이 불편해
직접 한의원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히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한의원 근처 아파트에 거주하는 아버님께서 경추골절 이후 신경손상하 편마비
증상이 있으셨는데, 방문진료를 하러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셨고, 재활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알려드리면 항상 그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더 진료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 경험이 있다. 중추신경이 손상된
환자의 특성상 신체의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치료에 임해준 환자분이었기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한의방문진료 활성화를 위해 보완할 점은?
우선은 사업 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홍보 부족이
큰 것 같다. 많은 분들께서 이런 사업이 있었냐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또한 현재 일반방문진료와 달리 의료취약
계층을 위한 방문진료에는 횟수 제한이 있어 많이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횟수의 제한 없이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한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의료도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휴대가 가능한 의료기기나 보험한약의 활용, 약침의 활용은 방문진료시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Q. 방문진료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아직은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좀 더 많은 환자들이 방문진료를 통해 한의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의 틀이 하나 둘씩 만들어지고, 잡혀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Q. 이외 하고 싶은 말은?
한의학이 일차의료에서의 역할을 좀 더 확장하기 위한 한의사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할수록 일차의료에서 한의학과 한의사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열심히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해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