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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만성질환자의 한의의료기관 방문 확대 위한 방안은?

만성질환자의 한의의료기관 방문 확대 위한 방안은?

‘대한예방한의학회지’에 게재…이용자의 세부 만족도 중심 체계적 분석
한의계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 기초자료 활용 ‘기대’

만성질환.jpg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가 제도권 내에서의 한의약 역할 확대를 위해 ‘한의 만성질환관리제’와 관련된 연구용역 진행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관심이 있는 시도한의사회를 대상으로 필요성 및 참여방안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회무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만성질환자의 한의의료기관 재방문 및 추천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예방한의학회지’ 제27권 제3호에 ‘만성질환자의 한방의료기관 재방문 및 추천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김재우 한의협 보험정책국 과장, 강정규·김성호 청주대 의료경영학과 교수)’이라는 제하로 게재된 이번 논문은 만성질환자의 한의치료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코자 연구를 진행했다.


만성질환은 고혈압·당뇨 등과 같이 흔히 생활습관병으로 불리는데, 일생 동안의 섭생과 영양문제, 오염물질 노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고령화 진행으로 인해 만성질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21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하고 있으며, 12개 만성질환 진료실 인원은 2007만명이고, 이 중 고혈압 706만명, 당뇨병 356만명으로 연평균 약 8∼9%의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WHO, 만성질환 관리에 전통의료 응용 권고

특히 만성질환은 발병과정과 기전 때문에 양방의학적 처치만으로는 근본적인 치료의 한계가 있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만성질환 관리에 전통의료의 응용을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만성질환자가 한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환자들도 질병 치료를 위해 침·한약 등 한의의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류마티스질환은 18∼94%, 암은 7∼64%가 한의학적 치료를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1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한의의료는 배제돼 있어 만성질환 환자들의 의료 선택권 및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한의의료 참여의 당위성을 마련키 위해 한의의료 분야에서 대표성 있는 표본자료를 활용, WHO에서 정의한 비감염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대상자의 한의의료서비스 항목별 세부 만족도를 중심으로 한의의료기관 재방문 및 타인 추천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20년 보건복지부에서 일반국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 중 6개월 혹은 1년 이상 계속되는 의사로부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고, 한의의료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940명 중 한의의료 7개 세부 만족도의 응답에 ‘경험 없음’으로 응답한 13명을 제외한 총 927명을 분석에 활용했다.

 

재방문, 의료인의 진료태도 및 치료결과 ‘중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성질환자의 한의의료기관 재방문 의사에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태도·치료결과 변수가, 또한 타인 추천의사에는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태도, 치료결과, 한약재 안전에 대한 인식, 한의의료에 대한 인식도 변수가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진들은 “재방문 의사와 타인 추천의사에서 모두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태도와 치료결과가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만성질환자의 한의의료기관 재방문 의사와 타인 추천의사에는 의료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 만족도와 의료진(한의사)의 태도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료기관 종사자의 진료태도 관련 한의사의 초진 및 재진 시간이 양방에 비해 초진은 3배(한의: 18분23초, 양방: 6분14초), 재진은 약 2배(한의: 6분45초, 양방: 3분42초) 이상 높다는 선행연구를 고려한다면 한의사의 치료법에 대한 친절한 설명은 만성질환 환자로 하여금 재방문 의사뿐만 아니라 향후 타인 추천의사까지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연구진들은 “한의의료에 대한 주관적 인식 중에는 한약재 안전성에 대한 인식 및 한의의료에 대한 인지도 변수는 타인 추천의사에만 유의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한의의료에 대한 타인 추천의사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의의료의 안전성 및 우수한 치료효과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의의료 인식 높이기 위한 체계적 홍보전략 필요

반면 한의의료기관의 시설환경, 진료비, 진료 대기시간 등의 변수는 재방문 의사와 추천의사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는 타 질환에 비해 이환 기간이 길고 진료비가 높은 만성질환의 특성상 치료결과 등 의료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속성 이외 의료기관의 시설환경, 진료 대기시간 등은 재방문 및 타인 추천의사에 영향력이 크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는 한의의료서비스의 항목별 세부 만족도와 한의의료기관 재방문 및 타인 추천의사의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기존 선행연구와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질환자들의 한의의료기관 재방문 의사와 추천의사에는 치료결과 등으로 대변되는 의료서비스 핵심속성이 매우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만성질환자의 한의의료기관의 재방문 및 추천의사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시설환경이나 진료 대기시간보다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및 의료진의 친절한 태도 함양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한의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체계적인 홍보 전략 구축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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