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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3일 (토)

기초와 임상 아우르는 통합종양학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

기초와 임상 아우르는 통합종양학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

“일본, 암 환자 증상 완화 위해 의사 64% 한약 처방”
암 환자 대상 반하사심탕, 보중익기탕, 육군자탕 등 다빈도 처방
대한통합암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통합암학회.jpg

 

[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통합암학회(이사장 김진목)는 26일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4층 혜화홀에서 ‘통합종양학-기초에서 임상으로’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암 치료의 통합의학적 최신 연구 동향 등을 공유했다.

 

김진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통합암치료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개원의들의 다각적인 방책을 강구하고자 최신 면역치료를 비롯해 암성통증에서 통합암치료의 역할에 대한 강의들을 마련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개원가와 학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4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의 첫 번째 세션은 최낙원 성북성심의원장과 김진목 이사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최신 통합종양학’을 주제로 △환경과 암-미세플라스틱(김진수 한국원자력의학원 책임연구원) △암의 최신 지견의 이해와 한약의 활용(박진봉 경희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p53-Mdm2 Feedback Loop 조절 인자로서의 새로운 유전자 규명(정지훈 경희대 한의과대학 조교수)이 발표됐다.

 

대한통합암학회 기평석 회장과 전우규 부회장이 좌장을 맡은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신 암 면역치료와 통합종양학’이란 주제로 △항암 면역세포치료의 최신 동향(조덕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암백신의 치료와 예방효과(정헌 애스톤사이언스 연구개발본부장) △연골육종 미슬토 직주 임상보고와 안전한 고용량 렉틴(VAL) 최대 용량(박준범 새숨병원장) 연구가 소개됐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전미선 아주대학교병원 교수와 최희석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통합의학의 암 통증관리’를 주제로 △암성통증의 다학제적 접근(신성훈 고신대 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다학제팀에서 암성통증 완화 한약의 역할(장성환 파인힐병원 통합의학 암센터장) △통증에서 활성산소(사기)의 역할(김희영 연세대 의과대학 조교수) △한약 추출물의 세로토닌 조절을 통한 항암제 유도 부작용 조절(김우진 경희대 한의과대학 부교수)이 발표됐다. 

 

유화승 대한통합암학회장과 이상헌 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부교수가 좌장을 맡은 네 번째 세션에서는 ‘통합암치료의 최신 동향’을 주제로 △암성통증 가이드라인 ASCO & SIO(정현정 대구한의대 부교수) △2023 국제통합암학회 리뷰(박소정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 △암생존자를 위한 마음수련 명상 프로그램(윤미라 중앙대 간호학과 부교수) 연구가 소개됐다.

 

이날 ‘암 환자의 증상 조절을 위한 한약의 임상적 사용’ 연구결과를 발표한 장성환 센터장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 2012년 전국 핵심 암 치료병원 완화의료팀과 의료시설 내 PCU에서 근무하는 의사 3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의사들이 암 관련 증상 중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무감각·감각 저하(77.2%) △나른함·피로(72.3%) △통증(46.9%) 등이 나타났으며, 이중 무감각은 암 환자가 경험하는 모든 신경학적 증상의 58%를 차지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무감각, 변비, 식욕부진, 통증, 오심구토, 근육 경련 등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증상 완화를 위해 의사의 64%가 한약을 처방하고 있었는데, 이 같은 이유로는 △약물치료 옵션이 더 크다(72%) △다른 치료법의 효과가 없다(64.5%) △다른 치료법의 사용이 불가능하다(63.5%)고 답했다.

 

특히 일본에서 암 환자에게 다빈도로 처방되는 한약으로는 △반하사심탕(항암제 유발 설사, 구역) △보중익기탕(식욕부진, 피로) △육군자탕(구역, 식욕부진) △십전대보탕(피로, 항암·방사선 부작용) △억간산(섬망, 불안) 등으로 조사됐다.

 

장 센터장은 “한의학의 암성 통증 치료 원리는 서양의학과 근본적으로 다르며, 전인론(생물학, 심리, 사회)의 관점에서 증후군 감별을 통해 병인을 추적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실증, 허증, 허실겸증 등 3가지 병인에 따라 치료함으로써 건강한 기를 강화해 병원(病原)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센터장은 이어 “한의학 치료법은 부작용이 경미하고, 중독을 일으키지 않으며, 일부 한약은 종양 크기를 줄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암 환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김우진 교수는 항암제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에 ‘Zingiber Officinale(생강 추출물)’ 등의 한약재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우진 교수에 따르면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은 IASP(국제통증연구협회)에서 신경계의 일차적 병변이나 기능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난치통증으로 정의했으며, 특히 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에서 ‘CIPN(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이 발생될 수 있다.

 

이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수면 장애 등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데 CIPN은 항암제를 투여하지 않거나 복용량을 줄이는 것 외에는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이날 항암제 중 ‘Oxaliplatin(백금 기반 항암제)’과 ‘Paclitaxel(탁산계 항암제)’를 활용한 ‘Oxaliplatin으로 유발된 쥐의 신경병증성 통증에 대한 봉독 침술과 모르핀의 결합 효과’ 연구 내용을 소개했으며, 5-HT, 5-HT1&2, 5-HT3 각각의 수용체 길항제 전처리(Pretreatment) 비교를 통해 생강 추출물의 효과를 설명했다.

 

김 교수는 “생강이 항암제로 인한 부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데 생강 추출물과 그 성분은 척수의 세로토닌 시스템을 증가시켜 CIPN을 감소시키며, 미주신경(迷走神經)의 신경절(神經節)에서 세로토닌성 시스템을 감소시키는 시스플라틴(Cisplatin)으로 인한 식욕부진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교육 평점 2점이 부여된 이번 학술대회는 추후 온라인 플랫폼 ‘하베스트’를 통해 수강할 수 있으며, 온라인 수강 시 보수교육 평점은 인정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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