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구청장 진교훈)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식물원 일대에서 진행한 ‘제21회 허준축제’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가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진교훈 구청장은 14일 개회식에서 “사랑하는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허준 축제에서 가을밤 깊은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 보내셨길 바란다”며 “허준 축제를 찾아주신 많은 분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태 강서구한의사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허준축제가 4년 만에 다시 열렸다”면서 “서울식물원이라는 넓은 곳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는데, 방문객들이 강서구한의사회에서 준비한 다양한 한의학 부스를 체험하고 건강을 챙겨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개막식에는 대한한의사협회 황병천 수석부회장·박종웅 재무/정보통신이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강서구한의사회의 정·기·신 체험관 눈길
제21회 허준축제는 새롭게 확 달라진 프로그램들이 3일간 연이어 진행되며 전국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을 즐겁게 했다.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한 체험 마당부터 VR스포츠 게임까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70여 개 체험 프로그램에 더해 ‘강서 허준 마라톤’, ‘허준 전국가요제’도 함께 열려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또 행사장 중앙무대 옆에 마련된 정·기·신 체험관에서는 강서구한의사회와의 공동주관으로 △비만관리(인바디) △비염관리(비내시경) △오십견 관리(초음파 진단기기) △체형관리(아이밸런스) 등 테마 부스가 운영됐다.
◇ “현대적인 한의진료에 매료됐다”
특히 강서구한의사회에서 운영한 부스는 비내시경, 초음파 진단기기, 아이밸런스 등 현대 진단기기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큰 관심을 끌었다. 각 부스는 사흘 내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한의약을 통해 건강증진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실감케 했다.
비염 관리 부스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한 임경록 원장(강서 함소아한의원)은 “흥겨운 분위기와 남녀노소가 함께하는 행사에서 축제의 한 부분을 담당하게 돼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번 진료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의진료의 다양성과 정확성을 소개하게 돼 보람찬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오십견 관리 부스를 담당했던 안태석 원장(바로한의원)은 “망문문절과 이학적 검사, 그리고 경혈 초음파 소견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현 상태와 예후를 설명하고 의뢰서 형태의 안내문을 작성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일차진료에서 설명과 전원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경혈 초음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체형관리 부스에 있었던 김희수 원장(마곡경희한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체형과 한의학적 진단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서 놀라웠다”면서 “방문객들의 호응 덕분에 즐겁게 진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대적인 한의진료에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부스 앞에서 만난 한 환자는 “한의사가 초음파 등을 직접 보면서 설명해주니 더 믿음이 갔다”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들이 더 많이 마련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 마라톤·가요제 등 즐길거리도 풍성
구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강서 허준 마라톤’에는 3000명에 가까운 지역주민 등이 참가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허준 마라톤에는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강서구한의사회 소속 한의사들이 의료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허준 전국가요제에는 치열한 1차 예선을 거쳐 올라온 12개 팀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대상은 진시몬의 ‘안돼요 안돼’를 부른 조성희(서울 동대문구) 씨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이규빈(경기도 김포) 씨, 우수상은 허준석(서울 중구) 씨, 장려상은 김원용(경기도 파주) 씨, 인기상은 임민우(서울 강서구 화곡3동)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허준축제를 기념해 허준박물관에서 개최한 ‘장생(長生), 건강을 소망하다’ 특별전은 내년 3월17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