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경상북도 칠곡군보건소(소장 오우석)의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슬기로운 스마트폰 초등생활’이 최근 개최된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본란에서는 해당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해온 김석우 칠곡군보건소 공중보건한의사에게 수상 소감 및 사업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칠곡군보건소에서 3년 차를 맞이한 김석우 공보의는 2017년 대구한의대를 졸업한 후 자생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전문의 과정을 수료했다.
Q.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성과대회 수상 소감은?
보건소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공보의로서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뿐 아니라 한의사의 이미지도 대중에게 조금 더 가깝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분야에서 한의약 사업을 시작하게 됐는데, 이렇게 3년 차에 보건복지부장관 기관표창을 받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보건소에서 한의약 사업을 시작하는 게 처음이라 그동안 여러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함께 뜻을 같이하고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돼준 우리 보건소 공무원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Q. ‘슬기로운 스마트폰 초등생활’에 대해 설명한다면?
‘슬기로운 스마트폰 초등생활’은 스마트폰의 장시간 과사용에 대한 위험성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질환, 근골격계 질환, 정신·신경계질환 등을 겪는 학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습관과 한의약적 예방관리법을 알리기 위해 관련 내용을 주제로 선정해 한의약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Q. 어떠한 계기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는지?
현재 근무하는 지역은 비교적 인구가 많고 로컬 한의원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공보의로서 지역사회의 보건의료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한의학에 대한 소아청소년의 인식을 개선하고, 다수의 대중에게 조금 더 한의학을 친근하게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Q.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현장이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다이나믹한 경험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강의 자체가 결국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여라’라는 결론을 가지고 있다 보니 대부분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들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하지만 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여야 하는지, 눈높이 맞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다양한 활동들을 추가하니 강의가 끝마칠 때쯤에는 다들 눈이 초롱초롱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방법으로 학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소정의 선물로 퀴즈쇼를 진행하기도 하고, 그 외 체조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반응을 보여줘 아주 보람찬 경험이었다.
Q. 그 외 한의과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이번달부터 이전에 진행한 ‘슬기로운 스마트폰 초등생활’을 초등학교에서 지역아동센터로 확장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칠곡군보건소 한의과에서는 청소년 외에도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우선 ‘경로당에 한방! 있다’ 프로그램은 2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통증 완화 및 기능 관리 등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의약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기억총명학교’는 만 60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예방 및 인지능력 강화를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다른 팀들과 연계해 구강관리, 정신건강, 감염병 대응 교육 등 통합적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건소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금연교육 및 금연침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업무로 인해 보건소에 방문하지 못하는 사업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동금연클리닉 이구동성(이동금연클리닉, 건강한 구강관리 동료들아! 함께 성공하자!)을 출장 진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추가로 멘토 강연을 계획 중이며, 청소년들에게 한의학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고 막연하게 알고 있는 한의사라는 진로에 대해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남은 기간 보건소에서 계획해 놓은 한의약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는 게 최우선적인 목표다. 이를 통해 강의에 참여한 학생들, 치료받은 환자들에게 한의약을 알리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동안 같이 일했던 공무원들에게 좋은 한의사,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향후 공보의를 끝마친 후에도 환자를 치료할 때 한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진료하고 싶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코자 필요한 학문, 인성 등 여러 부분을 계속 갈고 닦아서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Q. 기타 전하고 싶은 말은?
올해 공보의로서 마지막 해인 3년 차를 맞이했다. 공보의 시기는 대부분 일보다는 휴식을 취하거나 여러 취미활동을 많이 하는 시기라고 한다. 하지만 휴식이나 취미 외에도 공보의로서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일들은 굉장히 다양하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과 관련해 교육과 역량 강화 사업만 하더라도 분야가 여러 업무가 있으며, 협업해 진행할 수 있는 행사도 많으니 이쪽으로 시야를 한번 돌려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임상 초년 차인 공보의들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개인 역량이 강화된 상태로 추후 로컬에 나가게 된다면, 본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한의계 전체가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국의 많은 공보의들이 기회가 된다면 건강증진사업이나 교의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