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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7일 (토)

텃밭에서 찾은 보약-25

텃밭에서 찾은 보약-25

장마철 심은 것 없이 밭이 내어 준 단호박과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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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텃밭에서 가꾼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의약과의 연관성 및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감자’는 하지 때 수확을 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올여름 비가 많이 내릴 거라고 해서 비 오는 날을 피해 6월 말에 양파와 감자를 캤습니다. 비가 와도 잘 견디는 옥수수와 비가 오면 병이 잘 나는 고추가 밭에 남았습니다. 호박 넝쿨도 하루가 다르게 뻗어가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를 통해 자연의 힘을 느껴요”


7월은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더운 여름 날씨에도 잘 견디는 ‘여름상추’ 씨앗을 파종하려 해도 씨앗이 비에 떠내려가 버릴 것 같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심은 상추는 꽃대가 올라왔고 비를 맞아 그나마 남아 있던 잎도 너덜너덜합니다. 양파와 감자를 캔 자리엔 풀만 무성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내리는 비를 통해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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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다 잠깐 해가 나면 얼른 밭으로 가 토마토, 가지, 단호박을 가지고 옵니다. 하늘만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를 빌고 땅에 새로이 심은 것은 없으면서 땅이 내어 주는 것만 조금 가지고 온 7월입니다. 그래도 밭이 준 재료로 밥상을 차려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어머니와 같이 사니 살림을 주도적으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김치 담그시면 옆에서 돕고 요리 재료를 다듬으라 하시면 손을 조금 보탤 뿐입니다. 여름에는 낮이 덥다 보니 어머니는 새벽에 텃밭으로 나가시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제가 직접 차리고 아이들과 먹어야 합니다. 


맛도 지키고 환경도 생각해 만든 단호박찜


어머니가 단호박을 쪄 주신 기억이 있어, 단호박을 씻고 궁리를 했습니다. 이걸 전자레인지로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하고 말입니다. 역시 초보 주부에게는 ‘인터넷검색’ 만한 것이 없습니다. ‘랩으로 꽁꽁 싸서 전자레인지에 5분 돌리면 익는다’는 글을 보고 따라 해보았습니다. 단호박의 자체 수분으로 익히는 방법입니다. 5분 후 뜨거워진 단호박을 잘라보았더니 잘 익었을 뿐만 아니라 맛 또한 뛰어납니다. 


저녁에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니 환경호르몬이 걱정돼 비닐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단호박을 찌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음에는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한 그릇을 아래위로 배치해 단호박을 요리했습니다. 랩을 사용한 것처럼 맛도 지키고 비닐을 쓰지 않은 뿌듯함으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너만 모르지 웬만한 주부들은 그런 방법 다 알아. 넌 살림 초보 티가 너무 많이 나.” 진짜 저만 모른 걸까요? 

 

“텃밭에서 찾은 보약으로 만든 요리로 맛도 건강도 잡아요”


‘텃밭에서 찾은 보약’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지 지난 달로 딱 2년이 지났습니다. 그랬더니 지인이 그 보약인 재료로 할 수 있는 요리법을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어머니의 어깨 너머로만 보았던 요리법을 제가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요리법을 제대로 배워야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이때까지 배우지 않은 요리를 왜 하려고 하냐? 그냥 환자 돌보는 데 힘을 더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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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음식만 먹고 살아서 입이 너무 고급이 되었어. 바깥 음식은 사먹어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이제라도 내 손으로 해 먹어봐야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희 텃밭에서 나오는 재료로 제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은 바질페스토(작년 이맘때 쓴 글이 있습니다), 토마토주스, 단호박 찌기(이걸 요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야채고기볶음이 전부입니다. 


오늘 새벽에 밭에 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아침상으로 차려준 ‘단호박찜과 토마토주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아침은 왜 이리 바쁜지요. 


“식욕이 떨어질 때 소화도 잘 되고 영양도 풍부한 토마토를 먹어요”


토마토는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이어서 한의학에서 불리는 이름 ‘번가(蕃茄)’에 가지를 뜻하는 ‘가(茄)’자가 들어갑니다. ‘서홍(西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서쪽에서 온 붉은 열매’여서 그리 부른 듯합니다. 효능으로 ‘갈증을 멈추며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를 잘 시켜서 식욕부진에 쓴다’라고 「중약대사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질이 약간 차다고도 나와 있습니다. 사상체질에서는 토마토를 소양인 음식으로 분류하지만, 비타민 A·C, 칼륨 등의 영양성분도 풍부하니 체질에 상관없이 먹어도 좋은 채소입니다. 


밭에서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 ‘완숙토마토’를 먹어보면 예전에 꿀이나 설탕을 넣어야만 먹을 만했던 토마토는 가짜 토마토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밭에서 다 익은 토마토는 새콤하면서도 단맛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오는 계절에 토마토가 다 익기를 기다리면 밭에서 터지기도 하고 썩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붉은 기가 돌면 집으로 가지고 와서 다 익도록 기다렸다가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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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주부의 요리 성장기,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제 손으로 하는 텃밭 요리를 조금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거창하게 이름을 붙이자면 ‘초보 주부의 요리 성장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미리 ‘성장기’라는 이름을 사용해봅니다. 이름이란 나름 붙이고 나면 이루어지는 마법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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