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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7일 (토)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41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41

허약성 통증에 활용하는 ‘三氣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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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률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痛症 종류에서 요통(19∼24회)과 肩胛痛(25∼29회)의 처방 소개에 이어, 痛症 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약물치료처방들을 분석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인체에 발생하는 통증은 질병에 대한 표징을 포함한다는 진단학적인 부분과 인체가 직접 느끼는 불편함으로 빨리 제거할 필요를 가지고 있는 치료 방면에서의 부분으로 설명된다. 인체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긍정적인 내용으로 정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접근 및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통증은 손상된 신체 부위가 회복되면서 사라지지만 때로는 그 후까지 지속되기도 하는데, 특히 인체노화 혹은 질병의 만성화로 나타나는 허약성 통증이 이에 속한다. 허약성 통증 역시 모든 증상과 마찬가지로 우선적으로 통증의 원인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 검토가 우선시돼야 할 것이다. 원인에 대한 대응을 기본적으로, 허약성이라는 특수성에 맞춰 인체의 면역기능 항진 등에 대한 배려를 함께 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補益藥 부분에서 여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주지하디시피 補益藥은 기능적인 부분의 補氣와 補陽, 기질적인 부분의 補血과 補陰으로 다시 세분해, 이에 해당되는 한약재와 이를 활용한 처방으로 임상에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補益의 총괄적인 개념은 체내의 抗病능력 향상(扶正祛邪), 체질 증강, 延年益壽 등으로, 통증 제압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1. 三氣飮

三氣飮은 溫補 위주의 治法에 주력한 명나라의 張介賓이 편찬한 景岳全書에 소개된 처방으로, 風痺와 鶴膝風에서 寒勝한 경우에 응용되었다. 우리나라의 方藥合編에서도 ‘治風寒濕三氣乘虛 筋骨痺痛及痢後鶴膝風’이라고 동일한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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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구성 한약재 13품목을 허약성 통증을 적응증으로, 용량을 참작해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는 溫性10.3(溫5 微溫3.3 熱2), 平性3, 凉1로서, 溫熱性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허약성 통증의 대강이 寒性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타당한 배합이다. 아울러 凉性의 白芍藥은 反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2)味(중복 포함)는 甘味10, 辛味6.3(辛5.3 微辛1), 苦味2, 酸味2, 淡味1로서 주로 甘辛味이며, 酸味가 收斂固澁 기능으로 甘味로 귀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甘味에 더욱 치중된 처방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독성약물인 附子가 추가된 형태이다. 甘味는 滋補和中緩急, 辛味는 能散·能行하는 작용(發散·行氣 혹은 潤養)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苦味와 淡味는 燥濕과 淸熱降火라는 점으로 보조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전체적으로는 補益性의 甘味와 순환을 통해 行氣滋養하는 辛味의 효력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3)歸經(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은 腎10(膀胱1), 心9, 肝8, 脾6.3(胃1.3) 肺5.3(大腸1)로서 주로 腎心肝經에 歸經하며 脾肺經으로 보조하고 있다. 이는 腎藏精(腎主骨) 心主血 肝藏血(肝主筋) 脾統血로서 精血이 부족한 허약성 질환의 특성에 부합되며, 전체 순환 촉진에 관련하는 肺主氣로서 肺經의 역할을 설명할 수 있다.

4)효능은 補血藥6(補陰藥1포함), 補陽藥3(溫下焦藥2포함), 發散風寒藥2, 助脾藥1, 活血祛瘀藥1이다. 여기에 보조약물로서 調和와 소화보조의 甘草와 生薑이 배합돼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三氣飮은 전체적으로는 허약성 통증에 대해 근본적인 물질인 津液 보완을 위한 補精血약물(君藥)로 허약성 통증의 補筋骨을 위한 적극적인 배합을 하고 있으며(臣藥), 기본처방으로서 四物湯과 景岳全書의 右歸飮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주된 君臣약물에 대해 發汗과 除脾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을 배려하고 있으며(佐藥), 전체 처방의 調和와 소화보조를 염두에 두는 배합(使藥)으로 구성돼 있다.

  

2. 문헌에 따른 구성약물의 변화 및 가감 분석

문헌에 따라 처방구성에서 다음과 같은 약간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1) 細辛을 대신해 獨活을 사용- 發汗을 통한 순환과 더불어 부수적인 통증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發散風寒藥의 細辛을 대신하는 배합이다. 祛風濕止痺痛藥인 獨活로의 교체는 細辛이 가지고 있는 부수적인 통증 관리 부분을 더욱 보강하는 교체라고 볼 수 있다. 

2) 구성약물에서 附子의 제거- 附子는 溫下焦시킴으로써 補陽藥의 보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부수적으로 통증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실제 임상 위주의 서적(晴崗醫鑑 등)에서 附子를 제거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독성약물인 附子사용의 조심성에 연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3) 氣虛의 경우에 人蔘 白朮의 추가- 三氣飮이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補血처방인 四物湯의 의미에 補氣의 대표처방인 四君子湯의 보완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補脾氣(人蔘) 및 除脾濕(白朮)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氣血과 陰陽의 補益性을 강화하고자 함이다.

4) 風寒勝의 경우에 麻黃의 추가- 發汗을 통한 活血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細辛과 白芷를 보강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목적의 麻黃 추가는 三氣飮 원래의 취지인 허약 보강과는 상치된다는 점에서 무리한 추가라고 생각한다.

5) 冷痹不能屈伸에는 穿山甲 全蝎 蔥白을 추가하고 술(酒)을 소량 넣고 끓여 熱服하고 取汗- 추가되는 약물의 주된 효능인 穿山甲(活血祛瘀) 全蝎(平肝止痛) 蔥白(發散風寒) 酒(活血通絡)의 보강으로 설명된다.


3.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君藥-補精血을 위한 주된 약물

1) 熟地黃과 當歸- 補血藥으로서 溫性을 가지고 있어 虛寒證에 진액을 보충해주는데 적합한 약물이다. 熟地黃의 경우 補血을 통한 補陰효능으로, 當歸의 경우 補血은 물론 活血의 기능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다.  

2) 白芍藥- 補血藥으로서 凉性을 가진 反佐의 약물이다. 만약 虛寒에 대한 적극적 대비와 柔肝止痛의 강화를 목적으로 할 때에는, 炒用하거나 酒炙하여 溫性으로 변환시켜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3) 枸杞子- 補陰藥으로서 寒性도 아니고 熱性도 아닌 平性으로 陰虛 陽虛에 모두 응용할 수 있다고 했으나, 주로 陰虛에 사용빈도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위의 君藥과 더불어 虛寒證에 진액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2. 臣藥-强筋骨을 위한 보조약물

1) 杜仲- 補陽藥으로서 “肝主筋 肝充則筋健, 腎主骨 腎充則骨强”의 생리기전에 적합한 약물이다. 한편 기본적으로 活血祛瘀의 효능을 가진 佐藥의 牛膝이 酒蒸하면 補筋骨 효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三氣飮의 경우 酒蒸牛膝을 사용한다면 補筋骨의 효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肉桂와 附子- 溫裏藥으로서 모두 溫下焦하는 약물로서, 散寒止痛하고 補腎陽(命門火) 혹은  諸經血脈을 통한 散寒의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附子는 風寒濕痺로 인한 周身骨節疼痛 등에 응용되는 강역한 순환촉진 효능을 가지고 있다.


3. 佐藥-發汗과 除脾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 목적의 약물

1) 發散風寒으로서의 細辛과 白芷- 모두 發汗을 통한 散風 혹은 風寒濕 3氣를 제거하기 위한 배합이다. 

2) 除脾濕을 위한 白茯苓- 滲濕利尿를 위한 배합으로서, 痰飮이 뭉친 것을 풀어주어 체외로 배설시키는 祛濕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 活血祛瘀를 위한 牛膝- 잔류된 瘀血의 제거를 위한 배합이다. 한편 牛膝은 修治에 따른 효능 차이가 뚜렷한 약물로서 散瘀血의 목적에는 生用하며,補肝腎 强筋骨의 목적으로 腰膝骨痛 四肢拘攣 痿痺 등에 응용할 경우에는 酒蒸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 使藥

1) 甘草- 대표적으로 諸藥을 조화하는 약물로서, 여기에서의 炙甘草 사용은 溫性을 강화시켜 준다. 

2) 生薑- 使藥으로서의 生薑은 和中溫胃의 작용을 수행하며, 여기에서는 附子와의 相須작용으로 附子의 溫裏力을 증대시킬 수 있는 부수기능도 포함된다.

 

정리 

 

三氣飮은 精血 부족으로 인한 허약자의 통증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허약성의 특성인 虛寒에 대한 대비로 溫補 위주로 구성된 처방으로서, 精血을 보강하고 氣血을 소통시켜 筋骨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만성화된 風寒濕을 제거시킬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補血의 四物湯과 溫補의 右歸飮 처방에 근간을 두고 있어, 관절의 굴신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허약성의 신경통, 관절염, 류머티즘 등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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