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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7일 (토)

신미숙 여의도 책방-41

신미숙 여의도 책방-41

오염의 시대를 건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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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매년 6월, 우리 자매들은 부산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곤 한다. 본격적인 휴가철로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가 되기 바로 직전, 몸매 죽여주는 동서양인들이 태닝존이든 아니든 앙와위 혹 복와위로 훌러덩 발라당 모래사장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걸어다니기조차 힘들어지기 직전, 바다를 오른쪽 혹은 왼쪽에 두고 러닝팬츠 하나만 달랑 입고 존멋짤을 과시하는 러너들이 좁디좁은 인도마저 점령하기 직전, 낮기온이 35도 전후를 육박해도 물통만 완비하면 일사병 걱정 없이 걸어다니다가 일렁거리는 밤파도 옆에 서 있기만 해도 살랑살랑 머리칼 사이로 바닷바람이 숭숭 들어와주는 그 계절이 바로 6월이기 때문이다. 

 

매해 떠나는 여행에 의미를 얹어야 직성이 풀리는 개념녀들로 이루어진 자매들이기에, 이번 여행의 컨셉이자 목표는 시류에 딱 맞춘 “우리 생의 마지막일지 모를 회를 맘껏 먹어보자!!”였다. 지난 6월12일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개시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면 조만간에 본격적인 방류 날짜가 가시화될 예정이다. 후쿠시마 오염수든 처리수든 오염처리수든 그 이름이 무엇이든 안전해도 꺼림칙해도 그 편견의 기울기와 정치성향에 따른 기우의 정도를 떠나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어디 오염된 바다뿐이겠는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것… 오염의 시대 직면한 현대인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5월17일 보고서에서 “2023∼2027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66%”라며 “같은 기간 지구가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할 가능성 또한 98%에다가 올해는 물폭탄과 폭염의 지속적 반복으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엘니뇨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라고까지 예견했다. 이미 오염된 바다에 더 큰 오염이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보태어질 예정이고 여기에 수온마저 끓어오르는 경지에 도달한다면 그 때의 바다가 과연 바다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 어느 시점부터는 오션뷰는 철없는 허세이며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는 일은 더 이상 바닷가 여행지의 필수 코스가 아니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것이라는 거성 박명수님의 명언을 되새기니 바다를 되살리기에는 저 오염의 스멀거림을 순삭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는 것이 더욱 분명해 보였다. 뭔가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만에 마주한 해운대 밤바다 아니냐며 우리들은 “우리 인생의 마지막 회를 위하여!!”를 건배사로 외치고 있었다. 42∼51세 사이에 포진된 자매들이기에 우리는 그래도 살만큼 살았는데 우리 아이들과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앞으로 어떡하냐며 밤새도록 나라걱정과 때늦은 지구걱정을 이어나갔다. 수평선 너머로 해가 보일락말락 했던 이른 새벽까지도 우리의 수다는 계속되었고 어느 누구도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그 덕분에 호텔방과 1층 편의점을 수도 없이 오르내려야 했고 지칠 줄 모르는 목청과 강인한 비위를 물려주신 친정 부모님을 추앙하며 술과 안주와 건배사를 반복하다보니 부산에서의 짧은 밤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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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어느 신문의 칼럼에서 인용되었던 티모시 모턴(Timothy Morton)의 “존재한다는 것은 항상 공존하는 것이다”라는 글귀가 마음에 들어 노트에 따로 적어 놓았었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너무 많이 인용되어 오히려 그 글의 가치가 별거 아니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 안의 의미를 다시 또 다시 되새겨 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다. 공존과 동행의 가치!! 오염의 시대를 건너며 생태(ecology)라는 단어가 유독 자주 등장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티모시 모턴의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그의 주요 저서들에는 어김없이 “ecology”가 키워드로 포함되어 있다. 코로나를 거치며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는 생태적 삶의 중요성을 책과 칼럼, 유투브를 통해 지속적으로 강의 중이며 최근 후쿠시마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유독 생태와 관련된 글과 영상에 반사적인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된 현상일 것이다.


생태적 삶 그리고 생태의학이 절실한 지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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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학을 전공한 철학박사와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중의사 두 분이 저자로 참여한 『생태의학』이라는 책은 이전 5월 칼럼의 소재였던 『대체의학을 믿으시나요?』라는 책과 함께 구입하여 읽고 있었던 책으로, 미국 내 대체보완의학의 대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앤드류 와일 박사를 이 책에서는 해당 분야에 있어서의 상당한 가치가 있는 인물로 평가한 데 반하여 『대체의학을 믿으시나요?』에서는 사기꾼으로 폄훼하고 있다는 관점 차이가 흥미롭다. 미국 내 대체보완의학에 대한 서양의학 전공자와 중국의학 전공자의 관점은 한 인물을 두고도 이렇게 대조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평가의 간극은 주류-비주류의 차이로, 국내에 대입해 보자면 의-한의 갈등으로 고스란히 확장-확정된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과도 같은 관계인 것이다.  

 

생태가 포함되어 있는 제목 때문에 내 검색선상에 오르게 된 『생태의학』 1부에서는 동서양 의학과 대체의학의 역사와 특성, 한계를 기술하였고 2부에서는 한의학의 생태적 이해에 따른 간담, 심장, 비위, 폐, 신장의 속성별 분류, 질환의 발병 기제와 극복 방안, 질병 양상에 따른 원리적 치료의 대강을 다루고 있다. 3부에 이르러서야 의학의 미래를 생태의학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어려웠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은 바로 여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 생태의학은 인간을 그가 처한 사회 및 자연과 연계시켜 조망하는 생태적 인식에서 출발한다. 

- 생태주의는 크게 둘, 즉 최대한 자연으로 되돌아가자는 생태 중심주의ecocentrism 노선과 인간의 문명사회로 하여금 자연과 상생을 도모토록 이끄는 인도적 생태주의humanistic ecologism 두 노선으로 분류할 수 있다. 

- 현대인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는 환경성 질환과 각종 선진국병에 봉착하여 어떤 의학적 방도를 추구해야 하는가? 두말할 것도 없이 생태의학이 그것이다. 생태의학은 인류가 지향해야 할 생태주의 사회의 의학이다. 

- 서양 현대의학은 첨단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크나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인체를 복잡한 생물기계로 간주하는 탓에 한계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 소극적 의미의 생태의학은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연계성을 중시하므로 자연치유력을 북돋는 데 주력하면서, 이와 병행하여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다만 영혼과 신체의 건강성이 서로 결부되어 있고 또 인체를 유기적인 소우주로 인식하여 능동적 치료의 단계로까지 올라서려면, 그것은 의미의 확장을 통해 적극적 생태의학의 지평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한의학은 천인합일의 관점에서 인체의 건강과 질병을 파악하기 때문에 소극적 생태의학에 부합한다. 다만 소극적 생태의학은 주로 자연치유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초기를 넘어선 질병에 대해서는 제대로 제어할 수 없는 한계를 보이게 된다. 

- 다수의 대체의학을 생태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인체를 전체론적 방법으로 살핌으로써 유기적 관계성에 의해 인체에 다가간다는 것과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을 중시하며 자연치유를 중시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 자연치유를 능동적으로 돕는 의학이 필요하고 그것은 생태적이어야 한다. 동아시아의 한의학을 적극적 생태의학의 모형으로 자리 한 곳을 차지하도록 해도 무리는 없다. 

- 현대의학이 위력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 등 다른 의학 체계에 대해 배타적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자신의 의학만이 과학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어서 비과학적인 기타 의술과는 교류와 소통을 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 현대의학은 과학혁명을 배경으로 관찰에만 의거하는 인과적 결정론과 기계론적 인체관을 따르고 또한 거대 자본을 부르는 의료체계와 의료진의 수월성을 추구함으로써 근대과학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 스스로만 과학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이를 넘어설 시도에 둔감한 것은 더 큰 문제다. 현대의학이 과학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이 과학은 아닐 수 있다.

 

티모시 모턴도 최재천 교수도 오염의 시대를 건너는 데에는 특별할 것은 없다고, 스스로 생태적인 삶을 복원하고 생태적인 사고를 넓혀가며 공존을 통한 공생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생태의학』의 저자들도 환경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현대시민이라면 생태에 반드시 관심을 가지고 생태적 마인드를 갖추고 서로 소통과 조화, 융합을 도모하는 생태적 상보성 의학의 방향에 동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생태적 상보성 의학, 상호 소통과 조화, 융합 도모

 

생태에서의 공생이라는 큰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좁쌀스러운 이야기가 하나 떠오른다. 이 칼럼이 실릴 무렵이면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고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관하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2023. 08. 01. ∼ 08. 12.)에 한의사들의 의료봉사 부스 설치가 확정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172개 회원국에서 5만여명의 대원 및 지도자들이 몰려들 행사에 의무실 설치는 필수겠지만 한의진료센터는 이번에도 주최측의 부탁이 아닌, 한의협의 선제적인 동시에 적극적인 요청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고 있어야 한다고 해도 공식적인 행사 비용을 지출하기는 싫고 한의사들 스스로의 자력으로 행사의 한 구석을 굳이 차지하기를 원한다니 우리가 검토는 한 번 해 볼께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 주최측에 서운함을 느꼈다면 일개 한의사의 지나친 자격지심일까? 스카우트 연맹 이사진에 포함된 의사들의 눈치 때문인지 암튼 이 뜨뜻미지근한 협조 아니 방조의 분위기는 지난 코로나 때 한의진료센터에 적극 참여하고자 했었던 아니, 실제로 참여해서 전화상담과 약배송을 도맡았던 학생들과 한의사들에게 너네들 좀 가만히 있으라고 눈치 엄청 주었던 의협측의 도를 넘었던 수많은 보도자료들을 떠올리게 한다. 

 

대규모의 국제행사에 열일 제쳐두고 늘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해왔던 한의계의 열정과 “한의사들은 절대로 인정 못 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의협의 개무시 전략은 지속적으로 평행선을 달릴 것이다. “의사들의 반대로 인하여 00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00법은 결국…”으로 시작하는 뉴스들이 어디 한두개인가? 의사가 반대하는 거의 모든 사안은 직능간 갈등으로 비화되었고 의사들이 반대하면 그게 무엇이든 단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었다. 

 

힘과 돈과 조직과 인력들마저 다 가지고 있는 단체의 위력은 가히 절대적이다. 지난 4월27일 MBN의 한 뉴스 앵커가 “의사늘리기도 간호법도 의사면허취소법도 죄다 반대만 하는 의사협회”라며 비판 논조의 뉴스를 방송에 내보내자 의협은 그 해당 앵커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의사들의 좁쌀뒤끝(!!)이 이런 데에까지 부지런하게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공존, 공생과는 아무래도 거리가 멀다. 반생태적이다!! 

 

엘리멘털.jpg

 

최근 개봉한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elemental)』의 감독, 한국계 미국인 피터손은 『시네21』과의 인터뷰에서 “물, 불, 흙, 공기 등은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들의 특성을 담아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어떤 고민을 거쳐 탄생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먼저 각 원소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나열해보았다. 불은 화를 잘 내는 성격과 어울린다. 예술적 열정, 낭만, 창의적인 불꽃을 연상케 한다. 물은 차갑고, 비와 구름을 만들기 때문에 날씨와 연관이 있다. 여기서부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서로 달라 보이는 속성을 모자이크하듯 연결하면서 <엘리멘탈>의 초기 캐릭터 설정이 나왔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다. 왜 앰버는 분노에 찬 캐릭터인가? 그는 열정을 갖고 있는 예술가에 가까울까? 만약 주인공의 부모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라면 주인공에게 정체성의 문제가 반영된다. 만약 주인공이 가난하다면 이는 사회적 이슈로 연결될 수 있다. 만약 주인공이 가게를 운영한다면 그는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처음엔 1차원적인 요소만 갖고 있었지만, 심도 깊은 주제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캐릭터들이 점점 구체화되어갔다”라고 대답했다. 

 

영화 『엘리멘탈』의 주요 인물 설정의 뼈대이자 이야기 전개의 주축은 다름 아닌 오행의 속성이다. 완벽한 다름을 이보다 더 명백하게 표현할 수 있는 소재가 또 있었을까? 오행의 속성을 소재로 이보다 더 멋진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게다가 영화의 주제는 공존이었다. 

 

특히 서로 다른 속성의 상호 인정을 통한 평화로운 공존 말이다. 누군가가 내게 이 영화에 대해 한줄평을 요구한다면 “무척 생태적이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매출이 실력이고 성공이 새로운 도덕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는, 돈이 신의 경지에 올라버린 작금에 생태나 환경을 들먹이면 낭만적이라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생태의학』 저자들의 바램처럼 생태의학은 대체보완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은 상보성 의학으로 멀지 않은 미래에 보다 큰 차원에서의 통합의학으로 자리잡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요즘같은 살벌한 시대에 생존보다 더 귀한 가치는 없을 것이고 생태는 생존에 필수적인 덕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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