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지난 3~4일 양일간 한의사회관 대강당에서 ‘제2차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 실습강사 워크숍’을 열고, 전국 시도지부 초음파진단기기 실습강사 양성에 박차를 가했다.
전국 시도지부 초음파진단기기 실습 강사단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워크숍은 ‘한의협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황병천)’가 지난해 12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과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합법 판결에 대한 의미를 강화하는 한편 한의협의 전국 시도지부 초음파진단기기 교육 활성화 계획에 따라 실습강사 육성 및 교육역량을 강화코자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다.
이날 문영춘 한의협 기획이사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합법 판결을 통해 한의사의 현대 진단기기에 대한 판단 기준이 바뀌었으며, 이제는 한의사 회원들이 초음파진단기기를 많이 활용하고,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이에 한의협은 각 지역 별로 교육자를 발굴하고, 회원들이 쉽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에 주안점을 둬 지난 3월 광주지부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지부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문 이사는 이어 “초음파진단기기는 진단에 있어 시각을 통한 자세한 설명으로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치료에서는 정확한 시술 부위를 찾을 수 있어 치료 효과에서도 매우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한의협은 앞으로 한의학이 미래의학으로 발전하는 자양분이 되도록 회원들의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이사는 특히 △탐촉자의 종류와 주파수 △탐촉자의 방향과 영상면 △탐촉자 쥐는 법 및 기법 △반향 발생도(음영도) △자침(刺針) 시 영상면 등 초음파 진단기기 기초이론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문 이사는 또 자침 시 초음파의 가이드 역할에 대해 “침이 영상면에서 몇 mm정도만 틀어져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평면을 따라 침을 시술하는 기술이 자침 가시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라면서 “침을 가볍게 흔들거나 약침 바늘에 생리식염수나 포도당액을 시험 주사해 조직의 팽창을 관찰하는 것은 약침 바늘 끝의 위치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권고했다.
문 이사는 또한 ‘허상’에 대해 △비등방성 △접촉허상 △반향허상 등을 각 구조물들(신경·힘줄·인대·근육·근막·뼈·혈관·연골 등)의 초음파 영상으로 설명하며 판독 오류를 피하기 위해 이를 인지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문 이사는 “초음파 빔은 일정한 ‘감쇠율’로 직진한다. 중심축에서 발생하는 모든 에코와 함께 무한히 가늘어지며, 반사체의 깊이는 초음파 신호의 왕복 시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허상은 이러한 전제에서 벗어날 때 발생한다”며 “실제 해부학 구조는 영상의 모든 평면에서 볼 수 있지만 허상은 한 평면에서만 볼 수 있어 구조물이 비정상처럼 보이면 다른 각도와 방향으로도 이를 검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습교육에서는 참여자들을 11개 팀으로 편성, 각각 환자와 검사자를 맡아 부위별로 주요 구조물들을 숙지하고, 초음파를 이용한 올바른 확인 방법을 체득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실습교육은 지난 1차 때 보다 교육시스템과 장비 면에서 한층 더 확대된 규모로 진행됐는데, 강연장 스크린에는 문 이사가 환자에게 진단하는 탐촉자의 모습과 함께 초음파 화면이 동시에 멀티로 게재돼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왔으며, 자세한 조작법과 최신 기기의 동향에 접근하기 위한 대형 모델도 도입해 학습에 집중케 했다.
문 이사는 실습에 앞서 “초음파 진단기기가 예전에는 학술·연구용이었지만 지금은 임상이므로 환자가 왔을 때 병변 여부를 신속하게 찾아내고, 이에 대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다음 내원 시 얼마나 호전됐는지 재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견관절 △팔꿈치 △손목 △손 등 상지 부분에 대한 진단법 시범과 함께 각 팀별 인원들과 함께 직접 기기를 조작, 함께 관찰하는 시간을 가진데 이어 △둔부 전방·내측·외측·후방 △무릎 전방·내측·외측·후방 △발목 전방·외측·후방 등 하지부분에 대한 검진법 실습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문 이사는 “타깃을 확실히 정한 초음파검사는 대부분의 경우 이상 소견을 잡아낼 수 있으며, 특히 체계적 검사를 하는데 있어 초음파는 중심관절 보다 말초 관절에서의 사용이 용이하다”며 “최적의 기술이 곧 최적의 영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검사자의 기술이 중요하며, 검진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편안한 자세와 탐촉자의 위치이므로 이를 숙지해 임상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