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합암학회(이사장 김진목)는 지난 21일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4층 혜화홀에서 ‘전신질환으로서의 암과 통합암치료’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암치료의 통합의학적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했다.
김진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신 질환인 암의 통합 암치료의 역할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최신 연구 동향을 살필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학술 지식과 함께 올해 계획된 많은 연구 계획이 공유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학회에서 추진하는 ‘통합암치료 인정의’·‘통합종양 전문가’ 과정도 수료한다면 어떤 암 환자라도 능숙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전신질환으로서의 암(좌장 김진목 이사장·박준범 새숨병원장)’을 주제로 △RNA 연구동향(정선주 단국대학교 대학원 생명융합공학과 교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개발:규제와 표준(박순희 바이오웨이브W 대표) △3종 면역세포 병용 요법(이홍기 ㈜이에이치엘바이오 대표이사)이 발표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최신 시스템 암치료 동향(좌장 기평석 가은병원장·전성하 일산차병원 암통합센터장)’이란 주제로 △고형암에서 NK세포 치료(이주호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부교수) △암 면역치료 최신 지견(최종권 건양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다중표적 약물로서 스타틴의 간암 예방 기전(김명호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통합암센터 조교수)이 진행됐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최신 통합 암치료 동향(좌장 유화승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장·이상헌 단국대학교 생명융합공학과 교수)’이라는 주제로 △천연물 기반 항암제 개발(고성규 경희대학교 한의대 교수) △부인과 종양에서 통합암치료(나영성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임상교수) △암치료의 중요 구성 모듈, 해독(성상엽 하나로의료재단 부센터장)이 발표됐다.
정선주 교수는 국내에선 성공한 예가 없었던 ‘RNA 앱타머(aptamer)’ 발굴 기술을 확보한 다수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RNA 앱타머는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과다 발현되어 이상을 유도하는 분자를 표적으로 하는데, 암 진단 및 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기술인만큼 임상의사와 공동으로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정 교수는 ‘베타카테닌(β-catenin)’에 대해 암세포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발암성 단백질로, 돌연변이 활성화에 의해 폐암, 난소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이 유발된다고 설명했으며, 반면 RNA는 생명정보가 담긴 DNA의 명령을 받아 몸 안에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거나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유전물질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유전자 발현 과정에서 조력자 역할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RNA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비정상적인 RNA가 암을 비롯한 질병들의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고성규 교수는 천연물 항암제 연구와 신약개발 과정을 공유해 수강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약 개발 시 먼저 ‘치료 물질’을 찾아야 하며, 치료 물질은 기존의 재료 가운데에서 찾거나 이들을 합성해 만든다. 치료 물질로 신약을 만든 후에는 세포와 동물 실험, 임상 실험을 거쳐 신약으로서의 성능을 검증하는데 고 교수는 천연 물질인 한약재를 치료 물질로 활용했다.
고 교수는 “항암 효능이 검증된 ‘당귀보혈탕’을 재구성한 천연 물질에 한약재 세 가지를 넣어 항암제를 만들었다. 천연 물질 항암제는 단독 사용은 물론 다른 항암제와 함께 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며 “지금까지 나온 항암제는 대부분 인위적으로 합성한 치료 물질로 만들어 독성이 심하고 내성도 쉽게 생기는 반면 천연 물질로 만든 항암제는 독성과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고 교수는 이어 “임상 2상 시험 마무리 후 이를 근거로 항암제 신약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일본과 대만 등 의료 선진국 진출도 고려 중이며, 나아가 천연 물질 항암제의 단독 사용은 물론 병용 사용의 가능성까지 넓혀 면역 항암제, 바이오 마커 사례까지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보수교육 평점 2점이 부여된 이번 학술대회는 추후 ‘하베스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수강할 수 있으나 온라인 수강 시 보수교육 평점은 인정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