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방문해서 한의약 지식 얻고, 건강관리도 받으세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약령시장. 이곳에 건강과 관광, 두 가지를 다 잡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이다.
서울약령시는 조선 초기에 가난하고 병든 백성들을 돌보던 구휼기관인 보제원이 있던 유서 깊은 곳이자, 현재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약유통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에서 2006년 9월에 설립한 공립박물관이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단순히 한의약 관련 전시물을 감상하는 것에만 그치는 곳이 아닌 관람객의 체험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다. 박물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한의약 체험은 족욕을 비롯해 마사지 등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관리로 구성돼 있다.
◇ 계절별 달라지는 약초족욕으로 건강챙기기
지난달 19일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눈에 띄었던 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웰니스(Wellness) 관광지에 재선정됐다는 문구였다. 박물관에서 건강체험이 가능하다는 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날 기자는 선착순 1000명 대상으로 판매하던 ‘만원의 행복’ 프로모션을 통해 체험을 진행했다.
표를 구매한 후 처음으로 받으러 간 건 약초족욕이었다. 약초족욕은 2층 야외 정자에서 받을 수 있으며 20분간 진행된다. 약초족욕만 즐길 시 체험비용은 한 탕에 6000원이며 최대 2인까지 이용할 수 있다.
족욕을 할 때 넣는 입욕제 재료는 계절에 따라서 달라진다. 봄에는 쑥과 딸기를, 여름에는 박하를 주로 사용한다. 방문했던 날에는 감귤로 만든 입욕제가 사용되고 있었다.
따뜻한 물에 박물관에서 직접 만든 입욕제를 넣고 족욕을 하니 피로가 풀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 및 다이어트, 체온상승, 긴장이완, 발 냄새 및 무좀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머리는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 유지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뜻의 두한족열(頭寒足熱)을 언급하고 있을 만큼 족욕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실천법이다.
◇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한의체험실 ‘보제원’
족욕을 마친 후에는 3층 보제원에서 기계식 마사지를 받았다. 박물관 속 한의체험실로 재탄생한 보제원은 한의웰니스에 걸맞는 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보제원에서 이뤄지는 마사지는 손·다리 마사지와 전신 마사지다.
보제원 입장 후 지정된 좌석에 앉자 먼저 손에 손팩을 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손팩을 씌운 다음 마사지기에 양손을 5분씩 번갈아 넣어주면서 마사지를 받았다. 이와 동시에 다리 마사지도 진행했다.
손에는 신체기관의 혈점이 모여 있어서 손 마사지를 받으면 신체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다리마사지는 전신에 영양과 산소가 잘 전달되도록 해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만들어 해독 작용에도 도움이 된다.
약 10분간 손·다리 마사지를 받은 다음에는 마사지 침대기기로 이동했다. 침대기기로 진행되는 마사지는 마치 사람이 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이어진 마사지였지만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었고, 마사지를 받아 몸이 편안한지 코를 골며 자는 관람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보제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독 많았다. 이날 만난 한 외국인 관광객은 “한의약 전시물 구경을 하러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 방문했는데 이런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면서 “만약 한국에 방문한다면 이곳에 들리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는 이날 기자가 체험한 코스 말고도 다양한 체험이 있다. 전통의복체험, 한방공작소체험이 대표적이다.
또한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는 한의약 관련 역사적 유물들과 인삼·홍삼·동물약재 등 다양한 약재들도 전시돼 있기 때문에 한의약 관련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어린이날·석가탄신일 등 휴일이 몰려있는 5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 들러 건강도 챙기고 한의약 지식도 얻는 일석이조 관광을 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