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가 한의계의 정치 역량을 확장하고 한의사들의 정계 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제2기 정치 아카데미’를 21일 한의사회관에서 개강했다.
이번 정치 아카데미는 2024년 4월10일에 실시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희망하고 있거나 정치에 뜻이 있는 한의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정치와 선거 전반에 관한 기초 지식과 실무대응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날 개강식에 참석한 홍주의 회장은 “정치 아카데미에 대해 많은 회원 분들이 오해 섞인 시선과 곡해된 우려를 하고 계시지만 우리 한의사협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고, 확대해야 하는 진로 중에 하나가 바로 정계(政界)”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또 “현재 21대 국회에는 한의사 국회의원들이 한 명도 없다”고 지적한 뒤 “한 명의 국회의원도 없는 상황에서 집행부가 대외적인 활동을 함에 있어서 너무나 절실히 원하는 것이 우군의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최소 한 명만이라도 존재한다면 더 많은 성과를 회원들에게 돌려 드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이 정말 많았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또한 “여기 계신 분들께서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앞으로 6주 동안 전·현직 국회의원 등 훌륭한 강사 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으셔 향후 활발한 정치적 활동을 통해 보건의료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개강식에 동영상 축사를 보내온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산적해 있는 보건의료 문제 중 우리나라의 전통의학인 명품 한의약이 어떻게 새로운 의료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면서 “국민의힘도 한의약의 제도 개선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더 좋은 보건정책을 발의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대한한의사협회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더불어민주당도 국민건강 증진과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여러 법과 제도에 대한 정비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1강 강사로 초빙된 김종혁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경기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은 ‘정치와 선거 커뮤니케이션의 이해’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정치 지망생이 인지해야 할 정치와 선거의 기능과 의미를 상세히 소개했다.
김 위원은 “정치라는 것은 친구를 모으고 적과 싸우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정치는 결국 권력을 잡기 위해서 혹은 권력을 매개로 벌어지는 모든 그런 행위,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또 “정치는 결국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내가 생각하는대로 나와 같은 뜻을 갖도록 끌고 가는 것”이라면서 “특히 정치라는 것은 말과 타이밍인데, 적절한 때에 가장 필요한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은 또한 “만약에 여러분들이 정치를 하겠다는 그런 뜻이 있다면 인문학적 소양을 많이 쌓아야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그들을 나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이와 더불어 정치인으로서 지양해야 할 것과 추구해야 할 덕목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내가 추구하는 것만이 정의이고, 진리이며, 절대적 가치다 △다수의 감정과 감성을 자극하는 포플리즘적 행태를 피할 것을 강조했고, △유권자들에게 꿈, 희망, 비전 등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리더가 될 것 △굉장히 부지런할 것 △집요하며, 굴욕을 삼켜낼 수 있는 끈기를 지닐 것 △올바른 판단력을 갖출 것 △언론과의 관계를 잘 맺을 것 △상처받을 수 있는 수많은 것들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 △가족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 낼 것 △마음의 준비를 분명히 할 것 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법 및 정책 컨설팅사인 LnP 파트너스(주)의 이주엽 대표는 제1강부터 12강에 이르는 전체 강좌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제2기 정치 아카데미는 이날 첫 강좌를 시작으로 4월27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 및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예정돼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제2강: 정치와 선거(총선)의 상관관계/선거캠페인 구성요소와 운영 △제3강: 청년정치인이 바라본 한국정치의 이해와 실전 전략 △제4강: 한의사의 정치 참여를 통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 △제5강: 한방에 끝내는 2024 총선 실전 지침 △제6강: 선거와 홍보, 언론매체 활용법 그리고 이미지 메이킹 △제7강: 정당과 공천, 그 역학관계 △제8강: 정치관계법 해설 및 정치관계법 실전 적용사례 연구 /선거캠프 구성과 선거운동 방법 △제9강: 가짜 뉴스와 정치/정책공약 개발 및 프로세스 등이 준비돼 있다.
또한 △제10강: 윤석열 정부의 총선승리 전략과 국민의힘이 원하는 정치인재상 △제11강: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승리 전략과 야당의 입장에서 바라본 정치인재상 △제12강: 대한민국의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정치의 역할과 책임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제12강이 종료된 후에는 참가자들에게 수료증이 전달된다. 다만, 예정된 강의 주제와 강사진 등은 정치 상황 및 국회 일정 등에 의해 일부 변동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수강생으로 참여한 김지은 한의사(본원한방병원·남북한 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정치 아카데미 강좌 수강을 통해 한의계의 정치 역량을 확장시키는 것은 물론 정계 진출의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뒤 “저 개인적으로는 남북한 보건의료 통합과 교류의 물꼬를 트고, 건강한 한반도의 미래를 고민하는데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