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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교직생활, 동료와 제자들 덕분에 보람과 감사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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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길었던 교직생활, 동료와 제자들 덕분에 보람과 감사 느껴”

“챗GPT도 생명의 신비 간직한 한의학은 쉽게 정복할 수 없을 것”
BK21 한의학 핵심과제 수행키 위해 미·중·일 방문한 것 가장 기억에 남아

이상룡교수1.JPG

이상룡 교수

우석대 한의과대학


[편집자주] 

우석대학교 한의예과 이상룡 교수가 오랜 기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을 맞이했다. 이상룡 교수는 재직기간 동안 한의학 발전 및 후학 양성뿐 아니라 심상 신인문학상 수상, 소설 편찬 등 다양한 문학 활동을 병행하기도 했다. 본란에서는 이상룡 교수로부터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소감은?

 

선생은 많은데 스승이 없고, 부러운 사람은 많은데 존경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가치 빈곤의 시대에 미욱한 사람이 일개 선생으로 교직생활을 마감했다는 것에 뿌듯함보다는 아쉬움이 많다. 

 

인생은 수고와 슬픔뿐이라는 어느 히브리 시인의 고백처럼 다들 악착같이 살아가지만 사는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면서 죽는 이유도 모르고 죽어가는 게 인생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젊고 패기 있는 제자들과 의리 있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생애의 한 시절을 보냈다는 것에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 


Q. 교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람에게는 자기 멋대로 기억을 편집하는 약점이 있어 좋은 점만 부각하려고 한다. 

 

그래도 좀 편집해서 이야기한다면 고등인력 양성사업으로 국가가 후원한 BK21 한의학 핵심과제를 수행하면서 3년 동안 미국·일본·중국의 의대 및 한의대 부속병원과 연구소를 탐방하며 현장을 학습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과제 수행을 통해 한의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학회와 협회가 준비해야할 미래전략을 구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밖에 2000년 5월 한의계 1호 벤처기업을 창업했을 때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경영진들과 신뢰가 깨어졌을 때 느꼈던 배신감은 아직 상처로 남아있다. 대다수 한의사들이 한의원에 매달려 있는 동안 한의 관련 산업은 수십배 팽창했다. 

 

제자들에게 벤처 창업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는 했지만 제도적인 시스템이나 학과목을 만들어 도전적인 후학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어주질 못한 아쉬움도 있다. 한의사 후학들의 진로 다변화에 대한 부분은 한의계 모두가 고민해야 될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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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의학과 인문학의 닮은 점은?

 

언젠가 한의학은 한 편의 시를 읽는 것과 같다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달리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진화론적 과학사상에 세뇌되어 한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한의학적 사유 방법을 깨우쳐 주기 위해 극단적인 표현을 썼던 것이다.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며, 한의학은 선현들이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지식의 총체이자 일종의 응용과학의 영역이다. 

 

그래서 옛 의공들이 질병보다는 사람을 향했기에 여타 학문보다 인문학적인 요소를 충분히 수용하고 있다고 본다. 융·복합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챗GPT가 논문도 작성하고 소설도 쓰고 노래도 작곡하는 세상이지만, 생명의 신비에 대한 직관과 통찰, 상징성과 모호성의 콘텐츠를 특징으로 갖고 있는 한의학이기에 쉽게 정복할 수 없는 영역일 것이며, 그래서 여전히 한의학은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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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경혈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나의 학창 시절엔 경혈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없었다. 앞서 고민했던 선배 교수들의 통찰과 헌신으로 경혈학이라는 학문 영역이 자리를 잡았다. 보이는 것들로만 원인과 결과를 용납하는 과학의 시대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체와 실재에 대한 연구는 막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경락학설의 실체적 이론을 재확인하고 전위적인 이론을 무장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서양 해부학과 달리 기능적 실체를 주목하는 경혈 해부학, 기능 해부학, 초음파를 활용한 경혈 진단 연구로 역량을 발휘하는 후배 교수들의 약진도 활발하기에 경혈학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Q. 정년퇴임 후 계획은? 

 

100세를 넘기신 어떤 분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65세부터가 가장 좋았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책임감으로부터 벗어나 눈치 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 밀렸던 책들도 좀 읽고, 가보고 싶었던 곳도 찾아가고, 만나고 싶었던 제자들의 임상 현장을 방문해서 담소를 나누고 싶기도 하다. 또한 기회가 되면 제자들에게 늘어놨던 장광설의 일부분이라도 임상을 통해 입증해내고 싶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학교·학회·제자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며,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생각 뿐이다. 사랑하는 제자들과 존경하는 후배 교수들에게 내가 지은 시 한 편으로 인사를 대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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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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