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 최근 발간한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손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2만6442명으로 전체 사망자 중 8.7%가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6,316명에서 3,947명으로 38% 감소했고, 추락·낙상으로 인한 사망자는 2,144명에서 2,663명으로 2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기관 등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던 손상을 경험한 사람은 298만 명(2020년 기준)으로,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이다. 같은 기간 손상으로 인한 진료비는 5조 147억 원이었으며, 2011년(3조 358억 원) 대비 65.2% 증가하였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지난 2022년부터 시행한 「중대재해 처벌에 관한 법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여, ‘직업손상’을 주제로 집중분석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직업손상으로 입원하는 주요 손상기전은 둔상·관통상(40.5%), 추락·낙상(33.1%)이었으며, 연령별로 60세 미만은 둔상·관통상이, 60세 이상은 추락·낙상으로 인한 입원이 많이 발생했다.

영유와 및 노인층에서는 추락 및 낙상사고, 청장년은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 많아
생애주기별로 주로 발생하는 손상 문제에 대한 연령대별 통계를 살펴보면, 0세 미만 어린이는 추락 및 낙상으로 인한 손상이 많았고, 100명 중 2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7세 이하 아동‧청소년 1,000명 중 4명은 아동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장년층인 10대부터 40대까지는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이 많았다. 30대는 교통사고 손상 경험이 1000명 중 7.9명에 이를 정도로 많았고, 40대는 1만 명 중 5.3명이 자해, 자살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50대는 1만 명 중 43.2명이 산업재해를 경험하는 등 직업과 관련된 손상이 많았다.
60세 이상에서도 추락 및 낙상이 많았는데, 7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6명은 추락으로 응급실을 방문하였고, 3.4명은 추락으로 입원, 1만 명 중 2.6명은 추락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손상종합통계, 주요 손상 관련 10년간 추세 분석 담아
한편 이번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질병관리청이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중앙지원단·국립중앙의료원·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건강보험공단·농촌진흥청·도로교통공단·소방청·어린이집안전공제회·통계청·학교안전공제중앙회·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한국소비자원 등 12개 기관과 협업하여 손상 분야의 다기관 조사감시자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작성됐다.
그동안 손상은 발생 장소, 대상, 활동 등에 따라 여러 관련 부처에서 손상감시자료를 생산하고 있어, 효과적인 예방관리 사업을 수립하기에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가 단위 손상통계를 통합하여 제공함으로써 손상 관련 국가 보건정책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2011년부터 발간해왔으며, ‘제12차 국가손상종합통계’에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 119구급대 이송, 의료기관 이용, 학교 및 산업체사고 신고, 소비자 안전사고 신고 등에 대한 통계와 함께 주요 결과에 대한 지난 10년간의 추세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 홍기정 단장(서울대학교병원 교수)은 “국가손상종합통계는 손상통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손상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학대, 산업재해 등 시의적 관심 주제를 반영하여 다양한 통계를 담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국가손상종합통계 발간을 통해서 사회·경제적 피해 현황을 통합적으로 검토하고, 정책수립 기반 마련 및 대국민 손상예방관리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