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8 (일)
[편집자 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여섯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찐한의사’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진호 한의사를 초청, 추나치료의 장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찐한의사’ 유튜브 채널을 시작한 계기는?
평소에 눈썹이 진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채널명도 ‘눈썹이 진한 한의사’에서 착안, ‘찐한의사’라고 짓게 됐다.
채널을 운영하면서 한의학 건강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울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
그리고 현재 운영 중인 병원을 유튜브에서 노출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상호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면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때문에 친근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노출하면서도 콘텐츠도 잘 소개될 수 있는 채널로 운영하고 싶었다.
현재는 4만60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면서 험난한 유튜브 생태계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운 영상들의 조회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Q. ‘추나’란 무엇인가?
추나는 ‘밀 추’(推)와 ‘당길 나’(拿)라는 한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의사가 손을 이용해 환자의 몸을 밀고 당기는 한의학적 치료법을 의미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한의사가 여러 방향으로 수기요법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 근육, 인대, 뼈 등 여러 구조 중 균형이 틀어져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경우 추나 치료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는 교정을 할 수 있고, 풀어줄 수도 있다.
한의사로서 추나를 병행하면서 통증치료를 하는 것과, 추나를 하지 않고 치료를 하는 것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임상을 직접 하면서 많이 느끼게 된다.
즉 우리의 뇌는 몸의 비뚤어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추나를 통해 환자의 뇌가 올바른 방향으로 자꾸 인식시켜주는 것은 단순한 통증 치료를 넘어서 통증의 근본을 해결하고 재발 방지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추나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추나치료를 한 번도 안 받아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받아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한의사 입장에서 이러한 추나요법이 한의학적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참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임상에 임하고 있다.
Q. 추나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모든 국민은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는 본인이 30%만 내고, 나머지는 국가재정에서 해결해준다.
추나 역시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자가 적은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치료이기 때문에 실손보험이나 사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요약하면, 추나는 치료의 효과성·경제성이 입증돼 건강보험 적용 항목에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여러 국가시스템에서 많이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이다. 국가에서 인정한 치료법인 만큼 믿고 부담 없이 받아도 되는 치료가 바로 추나치료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사로서 목표가 있다면?
한의치료에 대해 환자들에게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이 한의학을 신기하다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질환에 어떤 치료를, 그리고 왜 받는지 알도록 만들고 싶다.
이는 환자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환자가 자신이 받는 치료를 이해해야 효과가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의치료법이 더 쉽게 표현될 수 있고, 더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치료를 계속해 연구하고 임상에서 적용하는 선순환구조를 정립하고 싶은 바람이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활용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한의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약침은 양의의 주사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주사 치료다.
과거 약침을 놓을 때 피부만 만지면서 주사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많은 한의사가 초음파기기를 사용해 피부 속 구조를 3차원으로 보면서 혈관, 신경 등 위험한 구조물들을 피하면서도 침을 놓고 싶은 자리에 정확하게 놓는 치료법이 확산되고 있다.
초음파기기를 이용하면 3D 화면이 나오기 때문에 한의사가 환자에게 치료에 대해 설명하는데 있어서도 더 편리하다. 3D 화면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몸에 지금 무슨 치료를 하고 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의사 입장에서도 언제, 어느 부위에 치료했는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증상 변화에 따라 추적하면서 그 치료법을 계속할지, 바꿔볼지 등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우기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아직까지 환자들은 한의사들이 초음파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진료를 하면서 두 가지를 시도를 해봤다.
첫 번째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설명 없이 초음파기기를 이용해 침 치료를 해봤고, 두 번째로는 초음파기기를 왜 사용하는지 환자에게 사전에 설명한 후 진행해봤다.
그런데 아무 설명 없이 치료를 할 때 ‘의료인이 더 정확하게 해주나보다’라고 환자들이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의료계 내에서나 한의사가 현대 장비를 쓸 수 있을지, 없을지 여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이지, 사실상 일반 국민들은 가장 좋은 치료를 받길 원한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Q. 특별한 취미가 있다면?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악기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학교에 다닐 때는 밴드 활동을 하면서 기타를 배우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피아노를 가장 좋아한다. 특히 피아노로 남들이 만든 악보를 연주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연주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실제로 작곡한 곳들을 녹음해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나중에 나이가 조금 더 지긋해지면 그동안 녹음해 놓은 곡들을 가지고 그럴듯하게 음반으로 발매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자그마한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