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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꿈꿔왔던 KOMSTA 캄보디아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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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꿈꿔왔던 KOMSTA 캄보디아 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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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공중보건의


공중보건의의 생활은 무료한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한적하다면 한적하고, 여유롭다면 여유로운 공중보건의 생활도 익숙해질 즈음 163차 캄보디아, 164차 우즈베키스탄 KOMSTA 의료봉사 활동에 대해서 알게 됐다. 학창시절 자교 계절학기 과목인 ‘국제개발협력과 전통의료’라는 과목을 통해 KOMSTA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해당 과목의 연장선으로 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도 지원했으나 인원 제한으로 인해 떨어진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었기에 언젠가 한의사가 되고 나면 KOMSTA에 지원해서 봉사단으로 가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다. 소망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좋은 기회를 얻어 163차 캄보디아 해외 의료봉사를 가게 됐다. 남은 연차를 모두 쓰고 간 의료봉사였지만 후회되지 않을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다.


한국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의료환경


아침 10시에 출발한 우리는 베트남 호치민시를 경유해 캄보디아 시엠립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현지시각으로 저녁 8시 남짓이 되었다. 바탐방은 시엠립에서도 약 3시간 정도 차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이동에만 하루를 보낸 우리는 23일 진료소를 설치했다. 현지 고등학생 및 대학생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분들은 진료소 설치, 통역 및 의료봉사 홍보를 도맡았다. 진료소를 설치한 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렇게 우리는 바탐방에 산타의 선물처럼 의료봉사를 개시했다. 첫날부터 다양한 환자들이 찾아왔다. 


아세안문화경제미디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 공장 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은 2022년 기준 194달러, 한화로 약 24만원 정도이다. 공무원의 최저임금은 2020년부터 월$293, 교사 $318, 경찰 $314, 헌병 $295로 인상됐다. 수도 프놈펜에서 보통의 2,30대 대졸자라면 집세와 생활비, 결혼자금 등으로 매월 $800 이상을 버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아파도 병원비 때문에 병원을 잘 찾지 않거나, 참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많이 호소했으며, 주요 운송수단으로 오토바이를 타기 때문인지 양측 주관절 외·내측의 통증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차적인 증상으로 비염, 기침 등을 호소하곤 했는데 이는 비포장도로가 많고, 이륜차를 많이 타는 현지 환경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복통만을 주소증으로 오는 내과질환 환자들도 많이 있었는데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쓰는 식습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근골격계 통증은 4,50대 중장년층부터 많이 발생하곤 하지만 현지의 사회, 문화적 환경에 따라 부위나 관리의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해외 의료봉사를 통해 한의학의 가치를 되돌아봐 


진료를 시작하기전 KOMSTA 선서를 매일 실시한다. 그 중 세 번째가 ‘나는 한의학의 숭고한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전 세계에 알린다’ 이다. 한의사는 침, 부항, 한약 등을 통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캄보디아에는 ‘침’을 전문적으로 놓는 직군은 없었다. 실제로 환자 중에도 일부 환자의 경우 ‘침이 아플거 같아서’, ‘영적인 이유로’ 침을 거부하는 환자도 있었다. 이럴 경우에는 부항치료, 보험한약 등을 통해 도움을 주었다. 처음 도침을 접한 환자의 경우 도침의 외형에 겁을 먹기도 하였으나 도침의 치료목표가 무엇이며 환자에게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반복적으로 설명했다.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대하던 환자들도 치료를 받고 나서 저림이나 통증이 바로 해소되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팬이 되어서 진료가 끝나는 날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으러 나오셨다. 


그밖에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자운고 등의 연고제제를 처방하고, 생활관리를 지도하는 등의 활동 역시 한의사로서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비록 통역을 통해 한 다리 건너서 소통할 수밖에 없었지만, 목이 쉬도록 환자의 건강을 위해 설명하던 것들이 그들에게도 뜻깊게 전해졌기를 기도해본다. 


일회성 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KOMSTA는 1993년도부터 봉사단원 자부담으로 진행하는 LKC(Love Korea Clinic)-KOMSTA 해외의료봉사단 파견사업과 매년 ODA 대상국을 대상으로 WFK(World Friend Korea)-KOMSTA 한의약봉사단 파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개발협력의 기본방향을 충실히 이행하고, 한국의 한의학을 통해 저개발국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KOMSTA를 해외의료봉사 단체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KOMSTA는 2010년 나고야의정서 국제협약 이후 전세계의 전통의약에 대한 교류와 연구에도 힘쓰고 있으며 국내 다문화가정 의료봉사,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한의약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의료봉사는 뜻깊은 활동이지만 대다수의 한의사 입장에선 짧게는 5일, 길게는 일주일 동안 한의원을 비우고 해외로 나간다는 점에서 선뜻 지원하기 어려울 것이다. 봉사는 그 규모에 따라 가치를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작은 봉사라도 그것이 계속된다면 참다운 봉사다”라고 하였다. 해외봉사뿐 아니라 국내봉사 역시 한의사로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그 또한 보람된 일이 될 것이다.


아래로 더 아래로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스스로를 단일민족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최근 20년 사이 세계 자본시장과 노동시장의 변화로 민족국가 간 장벽이 점점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함으로 인해, 한국사회의 성격도 빠른 속도로 다문화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미 시골에서는 다문화여성과 결혼한 2세가 학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하고 그들 중 일부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선거권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했다. 


문화가 다르고, 외견이 다르지만 이미 그들은 한국인이다. 그들에게 한의학은 어떤 의미로 다가가고 있을까?

접하지 않아본 것에 친숙해지긴 어렵다. 다문화 가정이 한의학을 친숙하게 느끼려면 한의사 스스로 더 다가갈 필요가 있다.


이주노동자는 어떨까? 2010년 ‘외국인근로자의 보건의료 현황과 문제점’에 따르면 무료 진료소를 방문한 외국인근로자의 증상을 계통별로 분류하면 △치과 24.2% △정형외과14% △소화기내과 13.8%의 순이었고, 질병명으로 분류하면 △치통 34.4% △위장통 11.6% △상기도염 1.2% △요통 5.9% 순이었다고 한다. 치과 질환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한의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의 1차, 2차 산업, 3D직종을 받치고 있는 한국의 일꾼이다. 건강보험료를 내고 있음에도 언어적 장벽, 사회적 장벽으로 인해 마땅히 받아야 할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해주는 것, 그것이 한의학을 더 친숙하게 만들고 한의학을 계승하고 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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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공보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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