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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자연에서 나는 것을 통해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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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은 자연에서 나는 것을 통해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것”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한약에 대한 몰이해에서 오는 잘못된 주장
한약의 밝혀지지 않은 효능들 알려져 여러 질환 치료에 사용됐으면 하는 바람


아콤티비안덕균1.jpg

안덕균 한의사

 

[편집자 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다섯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안덕균의 진짜약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안덕균 전 경희대 한의대 교수를 초청, 효과적인 한약처방을 위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본초학에 대해 들어봤다. 


Q. 본초학이란?

 

본초학은 풀의 근본을 연구하는 학문을 뜻한다. 사람은 모두 자연인인데, 자연인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자연약초다.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떻게 우리 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학문이 바로 본초학이다.

 

본초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야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약초 중 잘 이용하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약이 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풀들을 파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 안성에 갔을 때 마침 장날이었다. ‘초오’라는 약은 하나만 먹어도 즉사하는데 거기에서는 그걸 됫박으로 팔고 있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상인이 팔고 있길래 어떻게 먹는지 물어봤다. 상인들은 돼지족발, 명태 등을 넣고 끓여 먹는다고 했다. 하지만 초오는 우리가 한약 달이듯이 2, 3시간 달여서 먹으면 몸에 해롭다. 8시간에서 10시간 이상을 끓여 먹여야 독성을 제독할 수 있다. 때문에 한약은 가장 전문가인 한의사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Q. 본초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산을 좋아하고 등산을 즐겼다. 그러면서 산에 있는 풀들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한의과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면서 본초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안덕균 교수의 한국약초 처방가이드’을 출간했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약초로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치료할 수 있는지, 또한 이를 통해 우리 한의계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책을 저술하게 됐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이지만 잘만 사용하면 좋은 약이 되는 것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은행잎이다. 징코민, 기넥신과 같은 약들은 은행잎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약들처럼 하나의 성분을 추출해 먹는 것보다는 전체를 끓여서 먹었을 때 뇌 기능을 활성화 측면에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에 많이 생기는 치매, 인지장애, 기억력 감퇴증 등과 같은 질환을 치료하는데 있어 은행잎 전체를 쓰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봤을 때 은행은 온대지역에서 모두 자라는데, 그 가운데 우리나라 은행이 가장 좋다. 세계적인 제약 강국인 독일에서도 우리나라 은행잎을 수입해 갈 정도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행잎을 쓰지 않고 버린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아직까지도 은행잎을 임상에서 사용하는데 일반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잎만큼 효과 좋은 것이 없다. 은행잎은 총명탕에서도 군약으로 쓰이고 심장질환을 치료할 때도 사용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뇌질환 연구에 대해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심장하고 뇌는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같이 치료하는 데 있어 은행잎과 단삼이 꼭 들어가야 한다. 

 

단삼은 중국에서 처음 수입된 후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심고 있지만 대부분 관상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기른 것보다 우리나라 것이 훨씬 더 낫다.

 

우리나라 정선에서 생산하고 있는 황기도 마찬가지로 효과가 좋다. 황기는 임상적인 효과에서 해발 400m에서 기른 것과 600m에서 기른 것과 차이를 나타낸다. 특히 정선의 경우 한냉지역에 경사지고 모래땅이라 황기가 잘 자라기 힘든 조건의 지역이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생산된 황기가 약효가 높다.

 

이처럼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의 약초에 대한 소개 및 장점, 향후 더욱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이 책에 담아냈다.그래서 체질을 알아가려고 하는 노력은 전문가인 한의사 뿐만 아니라 소비자인 환자들에게도 굉장히 중요한데, 그중 사상체질이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콤티비안덕균2.png

Q.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허준약초학교’라는 것을 찍은 후 인기가 많아지면서다. 이후 HCN 방송국 PD가 와서 유튜브 방송을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시작하게 됐다.

 

PD가 의도대로 첫 영상을 업로드한 뒤 방송국 전화기가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아서 계속 운영하게 됐으며, 현재는 구독자 수가 6만3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유튜브를 계속 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일반인들에게 한약재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전달하는 것이 한의약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한의사로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앞으로도 한약의 우수성을 보다 널리 알리는 일에 계속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Q. 한의학의 장점은?

 

일부에서는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이는 한약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간에 독성이 있는 것, 콩팥에 독성이 있는 것, 뇌에 독성이 있는 것은 오히려 양약이 더 많다. 

 

한약은 자연과 더불어서 자연에서 나는 것을 먹어서 병의 근원을 치료하는 것이다. 특히 한약은 법제 가공을 하거나 발효를 하면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 

 

그리고 모든 신약은 한약으로부터 기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약에 몇 천 가지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산사의 경우에도 동양권에서는 2000년 동안 육체(고기를 먹고 체한 상황)에만 써왔다. 고기를 먹을 때 산사가 효과가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고지혈증과 같은 병에 산사를 사용해왔다. 그동안 우리는 산사를 소화기 질환에만 사용했는데 유럽에서는 뇌혈관질환에서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산사 한 가지를 보더라도 동서양이 다르게 이용해왔다. 연구자 입장에서 이처럼 새로운 내용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한의사들이 그동안 모르고 감춰진 약재들을 더 많이 끄집어내서 좋은 치료제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Q.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일주일에 3∼4회씩은 꼭 야외에서 새로운 약초가 없나 돌아다닌다. 많을 때는 하루에 2만 걸음을 훨씬 넘게 걸을 때도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에서 좋은 공기를 쐬게 된다. 음식도 두부, 우거지 등 자연식을 즐긴다. 그런 게 직간접적으로 장수의 비결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콤티비안덕균3.jpg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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