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중심으로 한의약 EMR 표준을 개발하고, 표준 EMR 인증시스템을 마련해 임상 정보 취합체계를 구축하는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지원센터 구축 사업의 현황이 소개됐다.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의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지원센터 구축 추진단은 지난 2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2년도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금년도 주요 사업 내용과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 사업은 한의약육성법 제4조, 제10조,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근거해 한의약 임상정보 등을 취합하여 안전성‧유효성 비교연구(CDM, 공통데이터모델)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Hub를 구축하기 위해 2021년부터 5년간 진행되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해에는 10개 질환 한의CPG 기반 DB구조도 개발하고, 빅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성과를 이뤘으며, 금년도에는 한의약 표준 EMR DB구조도의 확장 및 고도화, 빅데이터 분석을 전제한 한의CPG 기반 EMR 인증 기준을 개발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임상현장에 EMR 표준을 적용하여 한의진료를 표준화하고, 향후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구축에 활용될 수 있고, 한의-의과 진료정보 교류를 통해 치료 연계성, 중복방지, 병용효과 등 환자 편익증대와 환자중심 진료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의약 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 확보, 한의 의료서비스의 표준화와 진료정보 교류를 통한 진료비 절감, 국가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연계되어 한의약의 역할 증대와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빅데이터 지원센터 구축사업, 한의약 성장산업 핵심가치로 자리 잡길”
이날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창현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가 국력이 되는 이른바 ‘빅데이터 시대’로, 보건의료분야에서의 데이터는 한의약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과 국민건강 증진 및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업이 한의의료기관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돼 한의약 성장산업의 핵심가치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강민규 국장은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되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시스템의 완결성, 즉 기능적으로 잘 작동되어야 할 것이고, 두 번째로는 의료 현장에 있는 최종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사용자친화적으로 설계되고 개발되어야 할 것이고 세 번째로 국가 보건의료 빅데이터 및 국제표준과 연동 등 장기적 발전 가능성을 가져야 하고, 마지막으로 구축 초기단계부터 전 단계에서 전문가 및 한방병원 등 관계자들과 충분한 의사소통을 거쳐야 현장의 수용성 확장성이 높을 것”라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은 “결과가 산재해 있더라도 종합적이고 평가 가능한 데이터가 되지 못했을 때 한의학이 현대과학으로 살아남기는 어렵다. 임상으로 살아남는 것 뿐 아니라 과학이라는 한의학의 학문 영역에서 살아남으려면 데이터 구축은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기초작업”이라며 “한의협은 보건의료단체 중 유일하게 한의맥이라는 청구소프트웨어를 관리하며, 회원들에 대한 설득력이 높은 기관의 장점을 활용해서 병원급에서뿐만 아니라 의원급까지 표준 EMR 확산해 충실한 데이터가 확보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현장에서 표준 EMR 확산 방법 반드시 고려해야
이어 진행된 참석자들의 자유토론 시간에는 현재 개발 중인 표준 EMR이 한의의료기관에서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개진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송미영 부원장은 “한의의료기관 현장에서 실제로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연구 활용은 사실상 부수적인 목적일 뿐”이라며 “의료 현장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반드시 신속하고 가볍게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며, 이것을 사용했을 때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리워드도 반드시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한의학회 최도형 회장도 “임상에서 빨리 적용하기 위해서는 민간업체가 참여하는 기회를 빠르게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사업단에서 기초작업을 구상한 것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구현되고, 또 구현됐을 때 실질적으로 사용자가 빨리 적응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를 현재 전자차트를 운영하는 민간업체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복지부 강민규 국장은 “아무리 좋은 물건이 만들어도 사용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표준임상진료지침을 완벽하게 탑재한들 일선에서 쓰지 않는다면 실패로 볼 수밖에 없다”며 “기존 사용자들이 쓰는 EMR과 충돌된다면 현장에서 사용률은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표준 EMR에는 그야말로 코어기능만을 담고, 나머지는 기존 사용하던 차트하고 연동되게 개발되면 사용률 역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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