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3 (토)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성남시한의사회 이종훈 회장으로부터 분회 주요 추진사업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성남시한의사회 이종훈 회장
이종훈 회장은 경희대 한의대·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2년부터 성남시에서 한의원(현 이종훈여성한의원)을 운영하며 한국신지식연합회 중앙회 이사, 성남시한의사회 난임사업추진위원회 소위원장, 성남시한의사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26대 분회장에 선출되며 ‘성남헬스케어컨벤션 시민건강강좌’, ‘공익성 시민교육’, ‘성남시민건강박람회’ 등 활발한 대면사업을 진행하며 시민 건강증진과 한의약 인식 개선에 나섰다.
Q. 분회 회무에 관심갖게 된 계기는?
솔직히 말하면 ‘어쩌다’가 맡게 됐다. 회무에 대해 관심 없는 일반 회원이었으나 최우진 전 분회장님께서 “이제 연배가 됐으니 부회장을 맡아 회무를 함께 해보자”는 요청이 있으셨다.
그동안 회무를 모르고 진료만 해왔기 때문에 분회 회무를 맡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부담도 컸지만 이를 계기로 열심히 배우게 됐다.
이후 신임 분회장이 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과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남시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의 성과에 이어 조례에 근거한 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
Q. 분회장을 맡은 소희는?
분회장 초기, 회무를 하며 어려웠던 점은 회원들의 낮은 참여도였다. 저 또한 얼마 전까지 분회에서 하는 일에 관심 없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회원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또한 지역사회 의약단체 활동에 참여하다보니 ‘기울어진 운동장’도 실감했다. 의사회단체와 보건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에 부러움과 동시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분회에 순수한 열정을 가진 회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에너지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대면행사로 ‘성남시민건강박람회’에 참가해 ‘코로나 후유증 Good Bye 한의건강상담관’ 체험부스를 마련하고 건강상담과 한의약 홍보에 나섰는데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도 얻었다.
이날 현장에서 “궁금했던 건강 문제가 한의사 선생님들과의 상담으로 풀렸다”, “앞으로 한의사 관련 소식에 대해 관심 갖겠다”는 등 반응들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꼈다. 상담 봉사를 진행해 주신 회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지역사회에 봉사나 의료 지원 사업을 할 때마다 열정적으로 뛰는 회원들을 보며 다시 한번 분회장으로서의 의미와 자긍심을 높여나갈 수 있었다.
Q. 기억에 남는 사업은?
분회장이 되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특히 시민들에게 전통적인 보약을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어린 시절에는 보약을 성장하며 먹고, 어른들도 봄·가을이 되면 복용하던 하나의 ‘문화’였지만 요즘 아이들은 보약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로 인해 성인이 돼서는 더욱 희박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먼저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아동·청소년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실시했다.
이때 개그콘서트로 친숙한 개그맨 김대희 씨를 분회 홍보대사로 위촉해 그의 친숙하고 밝은 이미지를 적극 내세웠는데 보약을 한 번도 복용하지 않은 어린이들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지원했으며,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사업을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Q. 분회 활동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회원들에게 일방적인 단합을 요구한다기보다는 먼저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답해야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재미있는 강의를 기획해보려고 한다. 임상 한의약 강의 뿐 만아니라 산업화, 미래교육, 심리학 등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회원들에게 색다른 강의를 선사해보고자 한다.
결국 좋은 강의를 통해 회원 분들끼리 오프라인 상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단합이나 참여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Q. 나에게 ‘한의학’이란?
대학 입학 후 ‘음양오행’, ‘우주변화의 원리’ 등을 접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라 생각했다.
‘내 이해력이 떨어지는가?’ 라는 의문을 많이 가졌던 기억이 난다.
그 시대의 음양오행은 그 자체가 과학이었지만 현재 과학적 도구로 받아들인다면 어려운 점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의학이 음양오행의 이론과 결부돼 있지만 오행을 배제했듯이 음양이라는 틀에서도 조금 벗어나 현대적으로도 재해석되길 바란다.
회무를 하고, 시민들을 만나며, 한의학의 진정성에 대해 깨닫게 됐다. 나에게 한의학이란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학문적 기반이며, 생명과학으로 재해석되길 바라는 ‘한(恨)의학’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처음, ‘어쩌다 분회장’이었지만 회원들의 온정을 통해 열정적으로 분회 사업에 매진할 수 있었다. 결국 회원들이 나를 분회장으로 만든 셈이다.
내년에는 출산 여성의 산후보약 지원과 어르신 복지와 관련된 바우처 사업을 펼치고 싶다.
목표가 있다면 ‘후회가 남지 않는 분회장’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시민 건강증진과 한의약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