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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9일 (월)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게 하는 정신건강한의학”

“행복한 추억을 쌓아가게 하는 정신건강한의학”

남은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 것이 어떨까요?

김명희 원장.png


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3년간 세계적으로 6억 명을 감염시키고 65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어질 복합위기 속에서도 인류에 남긴 상처와 교훈은 각별하다.

14세기 흑사병의 뒤를 이어 역사상 둘째로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한 스페인 독감(1918~1919)을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국내에서도 임진왜란 당시 역병이 전국으로 번지자 의성(醫聖) 허준은 사회적 약자에 이르기까지 백성들의 아픈 마음과 질병을 치유해왔던 역사가 있다.

이처럼 한의학은 수천 년을 두고 형신의 기층부로써 인간 개체를 생명현상으로 연구하여 생명을 생리학리(生理學理)로 다루는 임상들을 실증해왔다.

‘정신건강한의학’은 신체 내 ‘혼·신·의·백·지’ 오기능 활동을 개개인의 특성에 맞도록 구조역학적으로 분석, ‘몸과 마음’의 상생을 유지토록 해 인간의 상호작용을 사회적 실천을 통한 의과학으로 질병을 치료해왔다.

이제 코로나19 엔데믹 단계에 대비해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정신건강에 대한 범사회적 노력과 한의학만의 특징과 장점으로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상처를 관리할 수 있는 개선책 마련과 혁신에 대한 적극적인 기여가 필요하다.


임상사례 


중년 여자가 60대 후반의 친정엄마와 함께 내원했다. 노모는 몇 달 전 오빠를 세상에서 떠나보내고부터 불안, 초조, 불사음식, 불면, 전신통, 어지러움, 두통, 천식으로 항우울약을 계속 복용해왔으나 차도가 없다며 눈물을 끌썽였다.


한의사: (망문문절 진찰 후에) 상심이 크시겠어요. 오빠와 친했나봐요.

환자: (한숨을 쉬며) 두 살 터울이라 어릴 땐 친했는데...오빠는 올케언니와 갈등으로 마음고생 많이 하고, 또 자신이 잘 산다고 형제들을 무시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착잡하네요.

한의사: 오빠가 혹시 지병이 있었나요?

환자: (울먹이며) 당뇨에 암수술을 했지만 잘 관리하고 있었는데도, 올 봄에 갑자기 몸이 약해지더니 결국 이번 코로나에 돌아가셨어요. 자수성가해서 돈만 벌어놓고 써보지도 못하고 고생만 진탕하다 가셨어요.

딸: 엄마는 외삼촌 불쌍하다고 자꾸 우세요. 식사를 전혀 못하시는데다, 최근엔 기억력도 깜빡깜빡하시고...저는 엄마가 치매 걸릴까봐 걱정돼요.

한의사: (환자와 눈을 맞추며) 그래도 누이동생으로서 오빠에게 잘 했다고 생각하는 건 뭐가 있어요?

환자: 음...제가 엄마 닮아서 음식 솜씨가 좀 있는데, 오빠는 올 때마다 어릴 때 먹던 우리 엄마 음식 같다고 맛있게 잘 드셨어요. 깐깐한 오빠가 즐겁게 말도 많이 하고, 주말마다 저희 집에 왔어요. 남편이 은퇴 하고나서 아예 강원도로 이사 갔거든요.

한의사: 오빠가 기뻐했을 것 같아요.

환자: 네. 어릴 땐 자상한 오빠였는데, 좀 산다고 형제들을 무시하고 고집도 세서 다른 형제들과는 사이가 안 좋았어요. 그런데도 제가 오빠 마음 알아주니까 좋아했고요. 저렇게 가니까 허망하고 안됐어요. 

한의사: 교회에서 봉사도 많이 하시고, 친정오빠, 동생들도 잘 챙기시고, 환자분은 참 사랑이 많으시네요.

환자: 오빠에게도 못해준 것만 자꾸 생각나고, 더 잘해주지 못해서...

한의사: 남편도 아내에게 엄청 잘해주시죠?

환자: 그럼요. 오빠내외가 자주 방문하는데도 싫은 기색 없이 남편이 오빠랑 말벗도 하고,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딸: 엄마는 외삼촌에게 최선을 다해서 돌봐드렸어요. 외삼촌 가시고 몸살에,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고...엄마가 저희를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셨는데... 

한의사: 여기 따님도 엄마를 무척 사랑하고 걱정하세요. 환자분이 오빠를 애틋하게 사랑으로 돌본 것 처럼요.

환자: (딸을 바라보며 약간 웃는다) 네. 지금 생각해도 오빠 생전에 제가 힘들어도 주말마다 함께 지냈던 건 잘한 거 같아요.

한의사: (환자와 눈을 맞추며) 이제 남은 생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면 어떨까요?

환자: 정말 그래야겠네요. 제 말을 자세히 들어주고 상담을 받으니 기분이 훨씬 편안해졌어요.


필자는 친했던 친정오빠의 죽음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식음을 전폐한 환자에 대해 비위실조, 심폐기허, 정충증, 건망증으로 분석진단하여 가감인삼양영탕으로 방제하고 사암침 비위정격, 중완에 침구시침했다.

복약 한 달 후 딸과 내원한 환자는 “이제는 마음도, 체력도 좋아져서 가족들과 새로 이사한 강원도 집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손주들과 사진도 많이 찍는다”며 기뻐하였고 활기찬 엄마 모습에 딸도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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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백·지는 구조역학적 한의학리의 방정식


위 사례에서 보듯 치매가 우려되는 의·백기능이 태과된 환자에게 혼·신기능의 신명(神明)을 살리는 지지적 정서상승법과 가족추억을 쌓아가는 사랑의 이정변기요법으로 치료해나갔기에 그간 쌓였던 환자 마음의 상처들을 보듬을 수 있었다.

이는 혼·신·의·백·지 오기능의 자발적 자기생리대사에 구조역학적 한의학리의 방정식으로 관찰 분석하였기에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정신의 기층부로써 자체의 조화만 깨지지 않으면 정신장애는 발생하지 않는데 이 환자는 조화가 깨지면서 그동안 습관성 약물에만 의존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한의대 정신의학병동에서는 다양한 장애군 환자들의 증후형을 찾아 체질 맞춤식 치료방법으로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가 ‘뇌연구촉진법’에 따른 뇌연구개발사업, 정신장애군 별 ‘신의료기술개발사업’ 등 전문성과 노하우를 통해 인류정신건강을 위한 허브(Hub)역할 자임에 나서고자 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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