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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6일 (목)

“눈높이 한의학 교육… 아이들과 친해져”

“눈높이 한의학 교육… 아이들과 친해져”

완도군 군외보건지소 심수보 한의사, “한의교육 사업 인프라 구축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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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올해 4월부터 완도군 군외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심수보 한의사는 2018년 원광한의대를 졸업한 후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에서 한방소아과 전문의를 수료했다.

 

지난 달부터 전남 완도군 소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성교육, 질병예방교육, 직업체험 등 보건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심수보 한의사에게 교의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사업 과정에 느꼈던 소회 등을 들어봤다.


 Q. 교의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전라남도 완도군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를 시작하며 의료소외지역의 현실을 보게 됐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편하게 내원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전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방소아과 전문의로서 지역사회와 공중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교의사업 공고를 보게 되어 참여하게 됐다.


 Q. 교육 내용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의사 직업체험, 소아성장교육, 성교육, 질병예방교육, 금연·금주교육 등 5가지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한의사와 한의치료를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의사 직업 교육으로 한의사 소개와 맥진체험, 한의치료기기 체험도 실시하고 있다. 

 

소아성장교육은 키가 잘 크기 위한 식습관, 운동, 수면, 스마트폰 사용 등에 대한 정보를 소아청소년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시간이다. 또, 성교육과 질병예방교육, 금연·금주교육은 학년별로 수준을 나누어 눈높이에 맞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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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육 현장의 반응은? 

건강관리와 보건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을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주니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특히 한의사 직업체험을 좋아했는데, 그 중 맥진 체험의 반응이 뜨거웠다. 어린이들에게는 인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경험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학부모와 선생님들도 접근하기 어려웠던 한의진료에 대해서 한의사가 직접 학교로 찾아와서 설명해주는 것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였다.

 

일례로 학교의 보건 선생님께서 “건강생활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 아이들 눈높이에 한의학과 접목한 교육으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기회가 됐다”며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Q. 교의사업에서 ‘한의사’가 갖는 의의는?

특수한 진단도구 및 치료기기를 요하는 다른 의료인들과 달리, 한의사는 최소한의 도구로도 건강관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청소년 금연사업에서 이침을 활용할 수도 있고, 생리통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할 때 혈자리를 지압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학교에서는 병원과 달리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의사의 이러한 특성이 이점을 가진다. 

 

또 한의사의 전문지식들을 대중에게 친숙한 형태로 다시 정리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한의사가 공중보건에 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Q. 교의사업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점은?

교의사업은 지역의 보건소 및 교육지원청의 협조를 받아 진행해야 한다. 보건소의 대부분의 사업은 성인 및 노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소아 대상 매뉴얼은 미흡하다. 

 

때문에 교의사업에 관심이 있더라도 혼자서 사업을 계획하고 시작하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기관의 협조를 받고 사업을 진행하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 정리 및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

 

전공의 시절 국가과제에 참여하며 여러 공공기관 및 유관부서와 협력 과정을 경험해 유관기관과의 협력이 수월했다. 이러한 경험이 없었다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또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협조공문, 교육자료 및 설문지 등 교의사업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하는 데에도 여러 난항이 있었으나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지원의 다각화·다양화가 이루어진다면 교의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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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교의사업 계획은? 

교의사업을 진행한 지 두 달 만에 완도군 초중고등학생의 3분의 1 가량이 교육을 신청했다. 그만큼 교의사업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한의사로서 교의사업 및 공중보건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남은 공중보건의 기간 동안 완도 전역의 초중고등학생 대상 교의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또, 앞으로 교의사업을 진행할 전국 공중보건한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교육에도 참여하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완도 뿐 만 아니라 전라남도 및 대한민국 전체에서 한의 교의사업이 활성화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Q. 공보의 이후 한의사로서의 진로는? 

교의사업을 진행하며 아이들 대상 한의사 및 한의치료 홍보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에 단순히 진료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네이버 지식in’ 한방소아청소년과 상담한의사로 활동 중이며, 한의사인 아내와 함께 소아청소년을 위한 서적 출판을 준비 중이다. 현재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사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으나, 공보의 이후로는 기관과 국가 차원에서 한의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Q. 한의사 직능확대 및 국민건강을 위해 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의사업에서 공중보건 영역의 한의사에 대한 수요 및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음에도 실제 보건인력의 활용은 단순한 진료 형태로 국한되어 있다.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골조는 ‘건강의 질’을 높이기 및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한의사가 ‘삶의 질 관리’의 전문가로서 이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국민들의 건강주치의인 한의사를 적극 활용하여 국민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정책적, 제도적 지원 및 인프라 구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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