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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6일 (목)

“비위불균형 통한 한의 진단·치료 핵심기술 발굴할 것”

“비위불균형 통한 한의 진단·치료 핵심기술 발굴할 것”

과기부 주관 기초의과학(MRC) 사업, 동신대 이미현 교수팀 연구기관 선정
이미현 교수, 비위(脾胃) 조절기반 ‘Gut-Brain Axis’ 시스템 제어 본격 연구
“한의학 비위·장부론, 장-뇌축과 일맥상통…인체·질병관 우수”
“장부론 바탕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해 한의 기전 발굴”
동신대학교 이미현 교수

이미현.jpg

 

동신대학교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2022년 집단연구사업’의 선도연구센터 기초의과학 분야(MRC, Medical Research Center) 주관연구기관에 선정됐다.

 

MRC 사업은 국가 바이오·건강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한의·의·치의·약학(기초의과학) 분야 우수 연구그룹을 선정하는 사업으로 전남지역에서 MRC 선도연구센터 선정은 동신대가 처음이다.

 

이에 동신대 한의과대학 이미현 교수(서울대 약학대 박사과정 졸업)가 연구책임자를 맡고 ㈜비엔텍, 한국콜마홀딩스㈜ 바이옴연구소,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설한국뇌연구원의 교수와 박사들이 공동연구진으로 참여해 비위(脾胃) 조절기반 ‘Gut-Brain Axis(장-뇌축, 위장관과 중추신경 간의 생화학적 신호전달 축을 의미)’ 시스템을 제어하는 한의과학 연구에 본격 나서게 됐다.

 

오는 2029년까지 국비 94억5000만 원과 전남도비, 나주시비 등 총 107억7000만 원을 지원받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이미현 교수는 “한의 비위조절기술 개발로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 기초의과학자 배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기초의과학 분야 주관연구기관에 동신대가 선정되면서 연구책임자를 맡게 됐다.

그동안 많은 교수님들께서 노력해주신 덕분에 이번처럼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매우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동신대학교 선도연구센터는 기초연구와 검증연구, 실용화 기반 구축을 통한 임상 연구 및 진단·치료기술을 개발, 응용함으로써 시스템바이올로지 기반 한의과학 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해 바이오·건강 R&D 연구집단으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Q. MRC 사업을 더 자세히 소개한다면? 

우선 상위사업인 선도연구센터사업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선도연구센터사업은 첫 번째로 창의성과 탁월성을 보유한 우수 연구집단 발굴·육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핵심연구분야 육성 및 국가 기초연구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집단연구를 통해서 차세대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젊은 연구자를 대상으로 양질의 일자리 제공한다는 큰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초의과학분야(Medical Research Center, MRC)’는 한의·의·치의·약학 분야의 연구그룹 육성을 통해 사람의 생명현상과 질병 기전 규명 등 국가 바이오·건강분야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집단 연구 사업이다.


Q. 비위(脾胃) 조절기반 ‘Gut-Brain Axis’ 시스템을 제어하는 한의과학 연구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한의학에서는 ‘내상비위 백병유생(內傷脾胃 百病由生)’, 즉 비위(脾胃) 불균형이 생기면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한다. 이에 우리 센터에서는 이 비위불균형을 ‘마이크로바이옴(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 유전 정보 전체나 미생물)’ 불균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비위불균형을 현대과학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Gut-Brain Axis’ 질환인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우울증을 제어할 수 있는 한의 진단·치료 핵심기술을 발굴하고, 그 기전을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비위불균형과 ‘Gut-Brain Axis’ 질환과의 상관성을 규명함으로써 한의 진단 및 치료 기술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 활용 기반을 확보하고, Gut-Brain Axis 질환의 치료 효율성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 개선 및 치료비용 감소에 기여하고자 한다.


Q. 선도연구센터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동신대는 사실 지난 2016년 MRC 사업에 처음으로 도전한 이래 계속 고배를 마셨다. 이에 구성원 모두가 부족함을 인지하고 연구 인프라 구축, 융합연구를 위한 인적강화, 연구장비 및 시설을 확대하는데 주력했고, 연구실적 및 집단연구 역량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많은 분들의 노력과 노하우가 기반이 돼 여섯 번의 도전 끝에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될 수 있었다.

 

한의학 치료기술의 중심이 되고 있는 비위조절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조절과 같은 과학기술과 접목해 한의과학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 국내외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 도출과 함께 기초의과학자 배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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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국민들에게 더욱 다가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장내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의해 우리 인체가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 ‘Gut-Brain Axis’가 최근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데, 이는 한의학의 ‘비위론’이나 오장중심의 ‘장부론’과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인체관이나 질병관은 우수성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돼 인체의 기능을 우리가 더욱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거나 질병을 유기성에 의한 정체관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한의학이 가진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이번 과제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한의학에서 제시하고 있는 이론이나 치료기술의 장점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본 센터에서는 한의학의 장부론에서 중심적인 지위에 있는 비위의 조절에 대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과 연관시켜 연구함으로써 현대적인 관점에서 그 기전을 탐색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근거 확보와 함께 임상 활용성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에서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 지위를 굳건히 다지기 위해서는 R&D를 통한 한의학 이론이나 진단·치료기술의 근거를 지금보다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또한 도출된 기술을 임상에 실제 적용해 그 유효성과 편리성을 입증한다면 치료의학으로서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를 통해서도 한의학의 비위조절이론과 타켓 질환인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우울증에 대한 진단·치료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 매진할 것이다. 이처럼 한의학이 가진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부족하거나 미비한 점은 과감히 취사선택 및 보완해 나간다면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한의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동신대 한의대가 설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도연구센터(MRC)에 선정돼 의미가 매우 크다. 7년 전 첫 도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간 대학 본부의 지원과 한의과대학 구성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 센터가 계획하고 있는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참여 연구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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