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란에서는 매해 지역사회의 불우 이웃들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김민정 부여장수한의원장에게 활발한 지역사회 참여 활동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침구의학과 전문의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원장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을 거쳐 현재 부여장수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희망2022 나눔캠페인 집중모금’에 참여해 7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편집자주]
Q.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 오고 있다.
한의원에 와주시는 환자 한 분, 한 분이 너무 감사했다. 환자분들과 정도 많이 들고, 그 분들이 건강을 되찾아 재미나고 활력 있게 생활하시기를 항상 퇴근길에 기도드렸다.
아직은 작은 도움이지만, 조금씩 키워나갈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지역주민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이 많다. 조금씩 짐을 나눠 들고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
Q. 기부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는?
기부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나 있었다. 그러나 항상 가장 힘든 것은 저 자신이었다. 학교에 찾아오는 기부 단체, 늘 기부와 관련해 TV 광고 등을 접하고 있었지만 이런 단체들을 믿지 못한다는 핑계로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자녀를 낳고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자식으로 옮겨가면서 조금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다. 출산휴가 중에 TV 광고를 보면서 생전 처음으로 기부를 위해 단체에 전화를 걸었다. 이후에는 친구 소개로 어린이재단에 낼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금액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그러고 나자 지역 내 어려움이 있는 주민 분들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한의원을 개원한 이후에는 한의원을 찾아 주시는 환자 분들이 감사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고, 그런 행보가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기부는 때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 한없이 뒤로 밀리게 되는 것 같다. 미약하게나마 기부를 시작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
Q.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작은 기부인데도 주변에서 기부한 것을 알아봐주시고 칭찬해주는 것이 신기했다. 신문에서 보고 왔다면서 다음날 일부러 오신 환자분도 계시다. 쑥스러우면서도 기쁘다. 서로 독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필요한 것 같다.
Q. 한의원이 여성친화일촌기업에 선정됐다.
좋은 직원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알게 돼 직원을 소개받았다. 좋은 직원을 구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 반대로 한의원이 그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뻤다. 한의원 직원들이 대부분 여성이나 보니 보다 더 여성 친화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탄력적인 근무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지난 2020년 부여군과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을 통해 근무환경을 점검받게 됐다. 분기별로 만족도를 평가하고, 설문을 작성하며 협의한다. 한의원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직원과 사업주 양측 모두 만족하는 좋은 일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지역사회와의 협업도 중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의료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지방에 거주하는 부모를 챙기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지역사회 취약계층과 병원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긴밀한 연계를 위해 한의원 1개당, 공무원 및 정치인 협업 1개를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언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구체적인 협업 계획은?
노인복지를 위한 운동 센터, 영양 관리 등에 관심이 많다. 수영장, 생활관리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센터를 방문하는 주치의 제도를 통해 보다 친근하고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취약계층 의료지원 및 예방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학교를 방문하여 청소년 비만, 자세교정 관리도 지원하고자 한다.
Q.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보다 한의사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밀하고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큰 병을 미연에 치료하고 방지하여 심각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보다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잘했을 때 지역사회 내에서의 한의사의 평판도 좋아지고 한의계의 위상도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다. 나아가 지역 사회 문제나 공익사업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동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조직이 됐으면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많다. 그럼에도 한의신문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의사는 환자의 피부를 직접 보고 만지며 치료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만큼 좀 더 면밀하고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다.
지역사회 분들이 더욱 건강하도록 치료하고, 주민 복지에도 도움이 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