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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학이 활약하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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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학이 활약하길 기대”

“한의약 공공의료 확대하려면 지속가능한 조직, 인력, 예산 필요”
“지자체-한의계 참여하는 민관협력 모델 개발해 발전시켜 나가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서 한의약 역할 보고서 낸 경희대 장보형 교수

[편집자주] 서울시의 한의약 공공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보는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보형·심재선·김명선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팀이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을 통해 발간한 ‘서울시 공공의료분야에서 한의학의 역할 및 육성 방안 모색’이라는 보고서다. 이에 본란에서는 장보형 교수를 통해 한의약 공공의료사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장보형.jpg


Q.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지난해 6월 서울특별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이하 재단)에서 ‘서울시 한의약 육성정책 개발 연구’라는 이름으로 공고가 났다. 그 사업에 지원해 연구를 하게 됐다. 공공의료연구 경험이 많은 심재선 선생님과 김명선 한의사가 연구진으로 합류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Q. 이번 연구는 (한의)공공의료 관련자들을 중심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기에 필수라 생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보건소에 계신 분들은 너무 바쁘기도 해 처음 생각했던 것만큼 관계자들을 모두 만날 수는 없었지만, 짧은 기간 내에 가능한 많은 관계자들을 만나고자 노력했다. 

 

정책관계자, 공공병원(시립병원) 관계자, 보건소 관계자 등 세 부류로 나눴고, 해당하는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문서에서는 알 수 없었던 여러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보건소에서 사업을 하는 여러 한의사 선생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연구한 내용을 가지고 공청회를 열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열지 못한 게 아쉽다.


Q. 한의공공의료에 대해 현장과 연구자로서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정책결정과정에는 근거가 필요하다. 한의계에는 생각보다 많은 근거가 있었다. 최근 7~8년간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각 한의과대학, 보건복지부, 대한한의사협회 등에서 공공의료와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많은 연구 자료를 축적했다. 이번 연구를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한의공공의료가 별로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동안 쌓인 연구결과를 적용할 수 있는 현장이 생각보다 적은 건 아쉬웠다. 그 이유가 한의계 내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조직, 인력, 예산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병원인 서울의료원과 북부병원의 경우 다양한 공공보건사업을 하고 싶어도 한의사가 각 1명뿐이라 진료에 전념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현장의 한의사나 담당자에게 맡길 것이 아닌 그 분들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Q. 한의 공공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며,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 연구에 여러 번 자문을 해주었던 의사 출신의 서울시 관내 전 보건소장님이 계시다. 이분은 공공의료에서의 한(韓)·의(醫) 협진에 대해 “현재 한국의 의학은 분절화 돼있어 보건소 사업에서 통합적 의료서비스의 제공은 불가능하니 한의계가 통합적인 모델을 제시해 이를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이에 동의한다. 한의학의 통합적인 관점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이를 실제 적용할 수 있다면 국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같은 맥락에서 아직까지 실제 적용된 모델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조직, 인력, 예산 및 관심의 부족이 모두 작용한 것이다. ‘눈에 띌만한 명확한 성공사례가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하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Q. 한의계는 공공의료에서의 역할 확대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한의공공의료 확대가 한의계에 어떤 숨결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

공공의료는 결국 공공의 영역에서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공공의료 부분이 부족하다. 특히 공공의료 부분 내에서도 한의계가 기여하는 부분 또한 많이 부족하다. 이 부분을 한의학이 메울 수 있다면 국민 건강에 큰 이바지를 할 수 있고, 대국민 이미지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가 장애인 공공재활병원을 세우거나 보건소 내 공공재활시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의학에서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모델을 만들어 정책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공공의료 영역에 한의학이 참여하고 싶다면 어떤 정책 수립과정이 있는지 보고 먼저 제안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참고로 이번 연구를 하면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과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위해 그동안 서울시한의사회에서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Q. 한의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언한다면?

전문적이고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적극적인 홍보를 하려면 잘 갖춰진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다. 또 잘 갖춰진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있으려면 관련 조직, 인력, 예산 등이 필요하다. 결국 잘 된 모델이 필요한 것으로 귀결된다. 진짜 맛집에는 특별한 홍보가 없더라도 사람이 모이듯 잘 운영되는 사업 모델과 참여자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Q. 한의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앞에서 강조했듯 지속가능한 조직, 인력, 예산이 필요하다. 서울시의 경우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의 가족건강팀에서,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은 어르신건강팀에서 각각 맡고 있다. 담당하는 팀장들을 만나보면 사업 자체에는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한의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라 전담 인력과 전문자문단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전담 인력과 조직, 예산이 있어야 한의공공의료 확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개발이 가능하다. 그동안 사업 담당팀과 서울시한의사회 등이 지속적인 예산확보가 가능하도록 노력해왔다. 이런 노력에 더해 조례 제·개정 등 정책적인 제도 개선에도 노력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한의계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Q. 더 강조하고 싶은 말은?

공공의료 부분에서 한의계가 확대되려면 조직, 인력, 예산도 필요하지만, 한의계 내에서는 협회 및 지부를 비롯한 여러 회원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제 바람으로는 지자체와 보건소, 공공병원 그리고 한의원이 함께하는 통합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공공의료사업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같은 사업이라도 지역별 관심도의 차이에 따라 추진력은 다를 수 있다. 관심이 있는 지회에서는 보건소 및 지자체와 적극 만나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앞서 말씀드린 전(前) 보건소장도 “한의계 파급력 있는 민관협력 모델을 개발해 제시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지역에서 미비한 예산으로 시작했다가 서울시 전체로 확장됐던 우수한 사례들을 언급했다. 열심히 하고자 한다면 서울시 내에 예산은 있다고 했다. 부디 좋은 모델이 만들어져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한의학이 됐으면 좋겠다.

최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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