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러진 제31대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에서 윤성찬 현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이용호 수석부회장 후보와 짝을 이뤄 나선 이번 선거에서 유효표 2498표 중 1567표(62.73%)를 얻어 기호2번 김영선-김제명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정상화 △경기도 한의약정책과 설치 △경기도 난임부부 한의약 지원사업 예산 확대 △경기도한의사회비 인하(선납할인 20%→30%) △한의약 악의적 비방·폄훼 세력 대응 특별기구 구성 및 지원 △코로나19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학조사관, 선별진료 참여 확대 등 6대 혁신 공약을 내걸며 회원과 한의학이 먼저인 회무를 펼치겠다고 약속한 윤성찬 회장.
당선 소감에서부터 선거 과정, 그에게 한의학이란 어떤 존재인지 윤성찬 회장으로부터 들어봤다.
다음은 윤성찬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회장에 당선된 소감은?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재로써는 한의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인지라 당선의 기쁨 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의계가 하나로 힘과 지혜를 모으면 반드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재선에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첩약 건강보험의 협상실패로 인해 회원들의 분노와 좌절이 컸다. 그 누구보다 마음이 아팠다. 또한 경기도내 한의약전담부서 설치를 목전에 두고 이를 추진하던 회장이 바뀌면 무산될까 걱정이 컸다. 그래서 다시 나설 수밖에 없었다.
Q. 출마를 결심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아내와 딸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뻐할 일이 아니지 않겠는가? 그래서 가족회의를 열어 내가 다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간곡하게 설명했다. ‘공사분별 선공후사(公私分別, 先公後私)’의 원칙으로 살아온 나의 가치관과 철학을 알기에 가족들도 마지못해 양해해 줬다.
Q.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고마웠던 분이 있다면?
전국의 평회원들이다. 이번 선거가 경기도한의사회 회장 선거임에도 전국의 평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회원이 먼저인 후보로서 윤성찬-이용호를 적극 지지해 주었다.
그리고 나의 아내에게도 형언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막상 선거가 시작되자 선대위 모임에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나와 간식을 챙겨 주었다. 사실 아내의 내조가 없다면, 20년 이상 회무를 한다는 건 가능하지 않다.
Q. 함께 당선된 이용호 수석부회장 당선인의 장점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이용호 당선인은 장점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회무의 달인이다. 어떤 어려운 일도 척척 해낸다. 내가 수원시한의사회 회장을 할 때 분회 수석부회장으로서 분회 내부 업무를 굳건하게 책임져 주었고, 현재 경기도한의사회 재무부회장으로서 지부 살림도 거의 완벽하게 챙겨주었다.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다.
Q. 임기 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협회의 주인은 회원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경기도한의사회는 물론 중앙회에도 심어주고 싶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첩약 건보는 빠른 시일 내에 바로 잡아야 한다. 폐기를 각오하고 재협상해야한다. 경기도 한의약 전담부서는 올해 상반기에 반드시 설치되도록 하겠다.
Q. 평소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다행히 성격이 낙천적이어서 쉽게 극복하는 편이다. 항상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오랜 신앙생활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Q. 한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택했을 것인가.
글쎄……한의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상상하기 어렵다. 고교시절 연극배우를 동경한 적은 있었으나 부끄러움이 많았다. 난 한의학과 한의사가 좋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한의학을 선택할 것이다.
Q. 본인만의 인생 좌우명은.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Vivid dream realization).’ 이 말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 말을 믿고 생생하게 꿈꾸는 것을 좋아한다.
Q. 본인이 바라는 미래 한의학의 모습은?
한의학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의학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BTS와 영화 ‘기생충’, ‘미나리’, 배우 윤여정을 통해서 우리는 보고 있다. 한의학이 ‘K-메디’의 대표로서 세계에 우뚝 서는 날을 꿈꾸고 있다. 한의학은 그만한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Q. 나에게 한의학이란 [ ] 이다.
신앙이다. 제 인생을 지켜온 두 개의 키워드가 바로 신앙과 한의학이다. 한의학은 이제 제게 신앙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Q. 경기도 회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경기도한의사회 회원 여러분!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능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원칙과 소신을 갖고 선거에서 약속드린 공약을 하나하나 지켜나가겠습니다. 오직 회원님들과 한의계의 미래만을 바라보면서 신축년 흰 소처럼 우직하게 한 발 한 발 나아가겠습니다.
회원이 먼저입니다! 한의학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