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건산업 수출은 2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방역‘ 모범국으로 평가 받으면서 진단키트를 비롯한 보건산업이 신성장 수출 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 이하 진흥원)은 지난 30일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일자리․경영성과 등 주요 실적 동향을 발표했다.
진흐우언은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의 수출, 일자리, 경영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관세청(수출), 고용정보원DB(일자리),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경영성과)의 최신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진단키트·손 소독제 등 보건산업 수출 ‘견인’
그 결과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96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의약품 38억 달러(+52.5%), 화장품 34억 달러(+9.4%), 의료기기 23억 달러(+21.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생산 소독제의 수출액은 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35만 달러) 대비 6687%나 증가했다.
국내 생산 소독제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한 88개국으로 수출됐는데, 그중 미국 수출은 3월 이후 급증해 전체 소독제 수출의 52.1%(1억2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일본 25.6%(5824만 달러), 중국 5.4%(1237만 달러) 등 순을 기록했다.
또한 진단키트를 포함한 진단제품은 의료기기 수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산 진단제품의 해외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진단제품 수출액은 최근 3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 브라질, 인도, 이탈리아 등 173개국으로 상반기 7억3000만 달러(+507.4%) 수출했으며, 총 수출의 31.4%를 차지했다.
화장품 수출 품목 중에서는 코로나19로 개인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손세정제 등 계면활성제품과 조제품(1억2000만 달러, +70.5%)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275.3%), 일본(+207.0%), 미국(+169.6%), 중국(+64.5%) 등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국가로의 수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으며,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위생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으면서 세안용품·손세정제 제품류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뚫고 보건산업 종사자 수 3.2% 증가
보건산업 수출의 성과는 국내 보건산업 고용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0년 상반기 보건산업 총 종사자 수는 9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9000명(+3.2%)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의료서비스업 종사자가 76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약품 7만4000명, 의료기기 5만2000명, 화장품 3만7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 1분기 보건산업(제약·의료기기·화장품) 상장기업은 280개사이며, 매출액 합계액은 총 10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총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0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 또한 10.4%로 1.2%p 증가했다.
권덕철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건산업은 금년 상반기까지 수출, 일자리, 경영실적 등 타산업 대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보건산업이 D.N.A 생태계 강화,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한국판 뉴딜을 가속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미래 신산업으로 선점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