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하재규기자]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지난 21일 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전국 시도지부 분회장 간담회를 개최, 한의계 주요 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을 통해 한의약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국 시도지부 분회를 대표해 참석한 분회장들과 한의협 중앙회 집행부간 첩약건강보험을 비롯한 한의계의 주요 현안과 관련한 토론을 통해 중앙회 정책에 대해 회원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해소하는 한편 다양한 건의사항을 청취, 이를 중앙회 정책 추진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첩약건강보험, 추나 건강보험 추진 상황, 혈액검사 등 의료기기 사용 운동, 커뮤니티케어 진행 상황, 총선기획단 운영 방안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최혁용 회장은 “분회장 간담회 개최의 목적은 ‘소통’이다. 중앙회가 하고자 하는 정책과 분회장들의 목소리가 서로간 연결돼 다양한 한의계 현안들이 지혜롭게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운동 확대와 관련, 고동균 의무이사가 현재 한의의료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혈액검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고 이사는 “한의사의 혈액검사는 사회적 통념을 바꾸기 위한 노력의 첫 출발점”이라면서 “한의사의 혈액검사 적법성은 이미 복지부의 유권해석으로 일단락된 상태이고, 이와 관련된 자료도 전국 보건소에 모두 발송해 관계자들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어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매우 적다. 만약 회원들께서 이 문제로 법적 시비가 걸린다면 중앙회가 책임을 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영건 국제/기획이사는 2020년 4월 15일 예정돼 있는 총선과 관련한 중앙회의 대처 방안을 소개했다.
강 이사는 “내년 총선은 한의계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이에 따라 중앙회에서는 한의약 발전 계획이 정치권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위해 총선기획단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각 분회 단위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특히 김경호 부회장은 첩약보험과 관련해 현재까지 진행된 주요 경과를 상세히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첩약급여화와 관련한 여러 논란이 있다. 특히 첩약보험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으나, 그 분들 또한 한의약의 발전을 가로막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정도 우려가 있는 부분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지적 때문에 첩약보험 협의 단계에서 중앙회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중앙회는 최선을 다해 절대 다수의 회원들이 만족할만한 최종안을 갖고 와서 전 회원이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장신 부회장의 진행아래 계속된 간담회는 중앙회 정책과 관련한 분회장들의 질문을 듣고, 이에 대한 상세한 답변과 더불어 한의약 발전을 위한 다양한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분회장들은 △첩약보험 시범사업 참여 한의원 포스터 및 명패 제작 배포 △동시 다발적 많은 사업 추진으로 인한 첩약보험 동력 분산 △전회원 투표 요구서 접수시 요구서의 적합성 철저한 검증 △내분 봉합을 위한 회장 재신임 투표 실시 △비의료인 제외한 첩약보험 시행 △최종안 도출 전 첩약보험 참여 찬반투표 시행 △최종안 도출 후 전회원 투표로 시행 여부 결정 △첩약보험의 본 사업 시행 시 최종안이 변질됐을 때 폐기 가능성 여부 △전회원 투표 요구서 제출 시 대관업무 혼란 대책 △흔들림없는 첩약보험 정책 추진 지지를 위한 성명서 채택 △첩약보험 논란 전과정 백서 편찬 △첩약보험시 처방 공개 최소화 등 다양한 제언을 쏟아 냈다.
또한 첩약보험 외에도 △한방병원이 참여하는 혈액검사 시행과 통계화 독려 △혈액검사의 검사 범위 확대 △중앙회 역대 회장과의 소통 강화 △장애인주치의제 시범사업에 한의사 참여 △한의사 촉탁의 제도 활성화 △양의계의 한의약 폄훼 대책 강화 △분회-지부-중앙회비 일괄수납 시스템 구축 △불신조장 행태에 대한 단호한 대처 △분회장 연석회의 정례화 등을 건의했다.
이날 참석한 한 분회장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원인이 바깥에 있다고 생각하면 변화는 이뤄지지 않는다. 내 자신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할 때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된다”면서 내 자신부터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전체가 변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최혁용 회장은 “여러 분회장들께서 들려주신 말씀을 잘 새겨 듣겠다. 리더십이 부재했다는 지적도 제 역량의 한계로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 동시 다발적 많은 사업을 진행해 혼란을 끼쳐 드린 점도 뼈아프게 생각하다. 다만 한의계의 뜻을 모으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일환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회원 한분 한분의 말씀을 더 경청해 회원들의 우려를 깊이 담아 저로 인해 한의계의 중요한 정책이 좌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