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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6일 (화)

양회천 원장의 생애 짜릿한 순간

양회천 원장의 생애 짜릿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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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핸드볼팀 본선 진출 경기 팀닥터 활약

한약 우수성 홍보 도핑테스트 위해성 극복

베이징 올림픽서 ‘생애 최고의 순간’ 기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해!’, 생애 최고의 순간에 그가 있었다. 지난달 29·30일 도쿄 국립실내체육관. ‘2008 베이징 아시아 예선 재경기’에서 한국 남·여 핸드볼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국민들의 높은 관심 아래 치러진 한국 대 일본의 여자핸드볼 경기의 종료 부저가 울려 퍼지는 순간, 선수들은 물론 임영철 감독, 최석재 코치 등이 한데 어우러져 승리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 감동적인 현장을 함께 한 이가 바로 양회천(41) 원장(서울 성북구 권씨한의원)이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었죠. 국민적 관심을 등에 업고 열린 경기에 한의사 팀닥터로 참여해 직접 치료한 선수들이 완쾌돼 펄펄 날며 승리를 확정지었으니 그 감격의 순간은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양 원장은 여자 대표팀 최석재 코치와는 광주 인성고 동창이고, 임영철 감독과는 원광대 동문이라는 인연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핸드볼 선수들을 오랜 기간 치료해 왔다.



임영철 감독·최석재 코치와 오랜 인연



그동안 이상은(스페인 이트삭스), 윤경신(독일 함부르크), 조치효(독일 바링겐), 백원철(일본 다이도스틸) 등의 선수들이 양 원장에게 몸을 맡겼다. 이번 경기에서도 정수용, 박중규 등 남자 대표팀 선수를 비롯 오성옥, 김차연 등 여자 대표팀 선수들을 진료해 우리나라의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대표팀 에이스이자 맏언니인 오성옥(36.오스트리아 히포방크) 선수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경기 5일전부터 하루 두 시간 정도 밖에 못잤습니다. 그래서 오 선수에게는 경추 교정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한약을 복용케 했습니다. 치료 덕분인지는 몰라도 경기 당일 오 선수가 게임을 지배하며 승리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해 너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처럼 선수들의 활약이 긴 감동의 여운을 남기고 있는데는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신드롬과도 무관치 않다.



이 영화는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장신의 덴마크 대표팀과 3차례에 걸친 연장경기 끝에 아쉽게 은메달에 머무는 명승부를 담았다.



특히 한의계가 이 영화를 주목하는 데는 ‘우생순’의 높은 인기 외에도 영화 속의 한 장면에 있다. 핸드볼 선수가 흑염소, 오소리, 굼벵이, 개소주 등을 약재상으로부터 구입해 약을 복용하고 있고, 이것이 도핑테스트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즉, ‘한약은 도핑테스트에 걸린다’라는 것을 은연 중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핸드볼 대표팀 주치의인 양 원장의 활약상이 많은 언론에서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 부각되자 한약, 즉 한방치료는 각종 운동 선수들에게 효과가 크다는 반전(反轉)으로 자리매김했다.



“‘우생순’의 예에서 보듯 많은 선수들이 도핑테스트에 대한 걱정으로 ‘한약’을 꺼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선 한의사들이 적극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다. “태능선수촌내 의무실은 물론이고, 대부분 경기 종목의 대표팀 주치의들이 양방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한테 한약 복용을 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선수들의 잘못된 인식을 하루 아침에 바로잡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방관만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실제 선수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주로 처방되는 보증익기탕, 십전대보탕, 쌍화탕 등에는 도핑테스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약재 반하, 마황, 자하거 등이 들어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 자체를 기피하다 보니, 선수들의 근골격계 질환에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침, 부항 등 다른 한의 치료마저 외면을 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는가.

“태능선수촌 한방진료실 설치, 각 종목의 한의사 팀닥터 참여, 운동 선수들에게 필요한 치료 매뉴얼 개발과 홍보,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부 국가대표팀에 대한 공식 후원 체계 마련 등 협회가 중심이 돼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길은 반드시 열릴 것입니다.”



“한약 복용 효과있다” 인식 제고에 큰 역할



선수들이 영광을 뒤로 한 채 태능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다시 흘리 듯 양 원장도 벌써부터 분주하다. 베이징 올림픽 본선 경기를 위한 여름철 휴가 계획을 미리 짜야 하기 때문이다. 보름 여에 걸쳐 진행될 본선 경기를 위해 무작정 한의원 문을 닫기에는 현재의 한의원 운영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갈 수 있으면 가야죠. 선수들에게는 ‘건강’이 그들 삶의 전부이자 희망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희망을 결코 외면할 순 없죠. 베이징 올림픽은 선수들이나 내게 말 그대로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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