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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1일 (일)

원로에게 듣는다44-문준전 한의협 명예회장

원로에게 듣는다44-문준전 한의협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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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진 바뀌어도 회무 지속성 보장하는 ‘싱크탱크’ 가동을



대한한의사협회 30대 회장을 역임했던 문준전 명예회장은 오랜 교수생활이 몸에 익은 탓인지 개원한 지금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책과 실험에 몰두해 있던 학교생활과 달리 이제는 임상현장으로 자리를 옮겨와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경희한의대서 18년, 동국한의대 6년 등 교직에만 몸담아 왔던 그로서는 아직도 학자로서의 습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나서기 보다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이지만 일단 결정하고 나면 뒤돌아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학자로서의 고집스러운 면도 풍겨나왔다.



“한의계를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뛰어요. 한약분쟁 이후 협회장을 맡아달라고 수차례 권유를 받고 수락했지만 막상 일선에 뛰어들고 보니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96년 8월서부터 97년 4월까지 문 회장 재임 당시 상황은 치열했던 한약분쟁의 후유증이 극심하던 시기.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유급사태로 이어지고 학부모마저 대모에 나서는 극렬함 등은 그야말로 숨가쁜 상황이었다.



학교 행정적인 실무 경험이 있다지만 협회의 일이란 게 여간 녹녹한 게 아니었다. 최소한 6개월이 지나서야 윤곽을 잡을 수 있으리란 지인의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런 그를 버티게 한 것은 한의계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우수한 집단 때문. 하루가 지나면 책이 한 권 만들어 질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이들의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이런 경험 때문일까. 이들 우수인력이 구심력을 갖고 전문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우수한 자료와 내용만이 있다면 어떠한 싸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이다.



“차봉호 회장님이 기술의정장교를 말씀하셨더라고요. 경희대 교수시절 이를 위해 1주일에 2회 국방부를 방문해 지료를 전달했습니다. 매번 엄청난 자료를 요구했고 3일만이란 조건을 달았죠.”



91년 9월 첫 임관하기까지 2년 반 동안 해낸 일이지만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고 회고한다. 자료준비를 위해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심지어 일정에 쫓겨 국방부 앞에서 타이핑이 완성 되는대로 릴레이식 전달을 하는 헤프닝도 벌였다. 특히 질병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통계 요구는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다.



하지만 문 회장은 재임시절 한방정책관실 설치를 비롯해 학생제적 위기를 넘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떠 올린다.

지난해 현집행진의 노력으로 일궈낸 한의약육성법 제정이나 대통령주치의 등도 반갑기만 하다. 그렇지만 한의사전문의 문제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법 제정, 약대 6년제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할 사안이라고 강조한다.



한의사 전문의 문제는 협회가 사전에 분명히 처리하고 넘어갔어야 했다는 것. 전문의 문제를 지켜보면서 한의계가 분열되고 갓 졸업한 한의사들이 수 십년간 의료를 담당해온 한의사의 위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영 마땅치 않다. 무엇보다 공론화 등 필요한 과정을 밟아 합리적으로 해결했어야 함에도 과정이 무시된 것이 더욱 안타깝게 하다. 특히 후진들이 전문의에 대한 명분도 중요하지만 전문의의 효율성이 그들의 주장대로 국민에게 필요하다면 전한의계가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전문의다 인증의다 하는 것도 한의학 전체가 위기상황이라면 몇 사람이 전문의 됐다고 되돌릴 수 없다고 충고한다.



약대 6년제 문제도 공부를 하겠다는데 이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6년제가 한약분쟁에서 보여준 약학계의 그릇된 욕심의 연장선상이 될까 우려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문 회장이 가장 우려의 눈길을 보내느 사안은 건강기능성식품법. 한약이 대부분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넘어가 머잖아 큰 갈등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한다. 힘과 경제적 논리만 따지는 정부의 정책도 불만이지만 국민건강을 위해서였다면 임상 등 철저한 훈련을 거친 전문가 참여가 배제된 한약건식 약효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특히 한의사가 배제된 상황에서 나온 건강기능식품 부작용이 12%에 달한다는 집계는 우려를 부채질 한다. 게다가 한약은 무조건 간을 상하게 한다고 주장하고, 약으로 취급조차 않으려던 의사들 조차 한방건강식품 사용을 원한다는 비율도 64%나 돼 이율배반적이란 생각을 갖게 만든다.



문 회장은 냉정히 건식 사태 일차적인 책임은 한의사가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문성이 무시되고 한약의 주체인 한의사가 빠진 건강기능성식품은 자칫 전문성 미확보는 물론 한의약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자칫 한의사의 설자리 마저 없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문화와 생활은 동떨어질 수 없습니다. 무한경쟁 시대에 민족문화의 하나인 한의학이 대중화 세계화에 주도적 입장에 서서 한국경제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이같은 토대가 무너지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한의학의 현대화는 한의계가 보유한 우수한 인재풀을 가동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학회를 중심으로 치료통계 등 논문으로 집약해 치료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국민들에게 보여준다면 가능하다는 것.



문 회장이 후진들이 주변상황 흐름을 잘 파악해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충고도 이 때문이다.

특히 그는 21세기 한의학의 화두는 근거중심의학이라고 말한다. 이미 서양에서도 한의학이 합리적이란 사고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식견으로 한의계의 지혜를 모아가야만 한의학 발전 가능성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현대사회는 퓨전 사회라는 말처럼 그동안 대립관계에 머물러 있던 동서의학이 협진을 통해 무한경쟁시대에 과학적이고 객관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라는 것.

이와 함께 한의학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서는 안전성을 비롯한 효과와 가격, 이용편리성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덧붙인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한의학은 계속될 것입니다. 요즘 경쟁시대에 지친 현대인들은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약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의학의 과학화는 방법을 보완하고 한의학의 임상적 치료의 수량화 보편화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통계로 치료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얼마전 명예회장협의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문 회장은 한 때 기성한의사들을 무기하다고 바라보는 젊은 한의사들의 시선이 못마땅하다. 시대마다 상황이 있는 만큼 누구나 최선을 다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특히 명예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다 보니 그들의 ‘한의학 사랑’은 끔찍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어렵게 꺼낸 한약재 기채문제에 대해 그는 결자해지의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불어난 부채를 다시 빌려 상환하는 악순환의 연속과 그 부채로 인해 은행거래마저 차단되는 상황에서 회장으로서 어떤 결론을 내려야 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미래 한의학을 담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회장이 바뀌더라도 흔들림 없이 연속성 있게 회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회장. 결국 한의계가 한의학의 전문성을 얼마나 확보해 나가느냐에 따라 한의학의 미래상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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