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 싹 방향유의 항산화 효과는 비타민 C에 버금
식중독균과 곰팡이 죽이는 효과도 방향유 중 제일 뛰어나
전남대 김영란 교수팀, 수목 방향유 15종 비교 결과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정향의 싹(clove bud)에서 얻은 기름이 매우 높은 항산화ㆍ항세균ㆍ항진균(곰팡이 억제) 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전남대 약대 김영란 교수팀은 2016∼2018년 국내에 서식하는 수목 15종에서 추출한 방향유(에센셜 오일)의 항산화 효과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방향유의 항산화 활성을 평가하기 위해 DPPH와 ABTS 라디칼(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측정했는데 15종의 방향유 중 DPPH 라디칼 제거 능력은 정향 싹ㆍ붓순나무ㆍ왕초피나무ㆍ곰취ㆍ소나무 방향유가 가장 높았다.
해당 방향유 1% 용액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비타민 C와 비슷한 항산화력을 보였다.
ABTS 라디칼 제거 능력은 정향 싹ㆍ붓순나무ㆍ소나무ㆍ목련ㆍ곰취ㆍ구상나무ㆍ반송ㆍ눈측백나무ㆍ왕초피나무ㆍ생강나무ㆍ편백나무에서 얻은 방향유에서 높았는데 15종의 방향유 중 항산화력이 최고인 것은 정향 싹에서 얻은 방향유였다.
붓순나무ㆍ왕초피나무ㆍ곰취에서 얻은 방향유도 항산화력이 뛰어났다.
연구팀은 방향유가 황색 포도상구균ㆍ리스테리아균ㆍ살모넬라균ㆍ병원성 대장균 O-157 등 식중독균 5종에 대해 어느 정도의 살균력을 갖고 있는지를 검사했는데 여기서도 정향 싹 방향유가 월등한 식중독균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네 가지 곰팡이를 죽이거나 억제하는 능력도 정향 싹 방향유가 단연 최고였으며 정향 싹 방향유의 염증 억제 효과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수목 방향유 15종의 산화방지, 항세균, 항진균 및 항염증 효과)는 한국식품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편 정향은 생김새와 냄새가 못과 비슷해 정향(丁香)의 영어 이름인 ‘클로브(clove)’도 못이란 뜻이다.
정향은 방향유 성분이 전체의 20%에 달하며 정향 분말이나 정향유는 약용, 식용은 물론 방부제로도 사용된다.
맛과 향이 강하고 혀를 마비시키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듯해 위가 차가워서 생기는 구토, 위암, 복통, 소화불량과 성기능 증대, 잇몸염증 및 잇몸통증 등에 쓰이며 약리작용으로 위액분비촉진, 진통, 항경련, 항염, 항산화, 항혈전, 항균, 구충, 혈압강하작용 등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