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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는 ‘졸작’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는 ‘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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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개진할 기회 봉쇄한 함량미달 토론회



의료일원화 국민연대가 지난달 29일 전라도 광주 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국제토론회‘동양의학의 현재와 미래’는 졸작이었다. 한의협 국민건강증진특별위원회도 이번 토론회를 기획한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를 함량미달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한의사와 의사의 오랜 갈등을 역사와 학문적으로 풀어내보려는 시도 자체는 있을 수 있었지만 방향 설정은 잘못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한배 호남대 행정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장궁양오 중국 중남대학교 교수, 김경일 상명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 이석연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명예교수, 유용상 행복발전소 고문(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유용상 위원장은 “패러다임의 공존은 힘들다. 한의학과 서양의학도 공존이 가능할지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동일질병을 전혀 다르게 보는 현실은 응급상황에서의 방향 설정도 잘못돼 있어 생명 위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지정 토론자로 나선 장궁양오 중국 중남대학교 교수였다. 장궁양오 교수는 중의학 폐지 시민운동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중의학’의 현대 의학으로서의 가치 자체를 부정했다. 중의학은 문화일 뿐이며, 문화로 사람의 병을 고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에겐 한의학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드라마 대장금에서‘상한론’의 처방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장면을 봤는데, 상한론 또한 검증돼 있지 않다. 믿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존하는 한의학 서적 중 가장 오래된‘황제내경’도 의술을 아는 자가 저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과학적이며 민간의술을 집대성한 ‘본초강목’도 역사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뿐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장궁양오 교수는 종합적으로 동양의학 자체를 부정했다. 의학으로서의 기능을 뺏어야 하며 과학에 근거한 서양의학이 최선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중의중약은 하루 빨리 국가 의료제도에서 물러나야 하며 국가 또한 관찰자나 감독자의 위치에만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



중의학과 서양의학의 결합 또한 중국 대륙의 특수한 정치적 환경 속에서 자생한 의학 기형아로, 순수한 중의학처럼 철두철미한 ‘거짓의학’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바로 인류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것이라는 대승적(?) 명분을 내세웠다.



토론자 발표가 끝나자 방청석의 야유성(?) 질문이 쏟아졌다. 단국대 보건행정학과 재학 중인 이도건씨는 “과거와 현재의 패러다임의 충돌했을 때 공존하기 힘들다면 서양의학은 최선이고 한의학은 없어져야 할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 위원장은 “한의학의 관념들이 과학발전시대에 맞지 않다는 것이지 공존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며 “2000년 전 실시했던 관장치료는 현재에도 많은 효과를 보고 있듯이 한의학에서 취사선택해야할 치료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문과 학문으로서의 공존보다는 서양의학 입장에서 한의학의 치료법들을 취사선택하겠다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의협은 “이번 토론회는 의료일원화의 정책 선택을 홍보하는 발표의 장에 불과하다”며 “형식적으로 40분 정도 방청객 포함 종합토론에 타 의료단체의 대표들에게 토론자격을 주는 미흡한 토론회며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음모”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한배 교수는 “앞으로 의료일원화 관련 전국순회 토론회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공개적이고 공평하고 실용적인 토론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적이었을 뿐 공평한 토론은 아니었으며 실용적이기보다는 졸작 토론회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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