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대 예방의학교실 감신 교수가 최근 발표한 개원한의사와 개원의사 간의 직무스트레스 및 직업 만족도에 대한 연구 결과 개원한의사가 개원의사에 비해 긍정적인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개원의사와 개원한의사의 전문직업성, 직무스트레스 및 직업 만족도’라는 이번 논문에 따르면 개원의사의 경우 39세 이하에서는 58.4%, 40세 이상에서는 60.1%가 ‘의사직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개원한의사들은 각각 87.4%, 78.1%가 ‘한의사직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의사직이 적성에 맞는가라는 질문에 개원의사 39세 이하의 67.2%, 40세 이상의 70.4%가 ‘맞다’고 응답한 반면, 개원 한의사들은 각각 85.1%, 79.5%가 ‘맞다’고 응답했다.
또 전업 고려에 대해 개원의사의 경우 39세 이하의 60.8%, 40세 이상의 62.4%가 ‘거의 없다’고 응답한 반면, 개원한의사들은 각각 83.9%, 80.3%가 ‘거의없다’고 응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인식에 대해서는 두 집단 모두 95%이상이 ‘중’이상으로 답해 대부분 스스로 중산층 이상으로 여기고 있었으나 일반적인 사회경제적 지위인식에 대해서는 개원의사 66.1%가‘상’, 3.5%가 ‘하’에 속한다고 응답한 반면 개원한의사는 77.6%가 ‘상’, 1.9%만이 ‘하’라고 응답해 상당한 대조를 나타냈다.
또 자신들의 지위전망에 대해서 개원의사들의 78.8%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고, 0.7% 만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개원한의사들은 15.5%만이 하락할 것, 28.6%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해 개원한의사들이 개원의사들에 비해 자신의 지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직업성 인식정도 조사에서는 자기 직업의 사회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개원의사가 한의사에 비해 높았으나 자기 직업에 대한 천직의식과 업무자율성에 대한 인식은 개원의사에 비해 개원한의사가 39세 이하와 40세 이상 두 연령층 모두에서 유의하게 높았고 전체 평균도 개원한의사들이 두 연령층 모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또 직무스트레스는 개원 의사가 한의사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으며 개원의사와 한의사 모두 임상적 책임감/판단요인이 다른 요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대해 감 신 교수는 “대체로 한의사들의 직업의식이 더 긍정적이었으며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부터 표면화된 정부와 의사들 간의 갈등도 의사들의 직업의식과 직업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감 교수는 “이 연구는 두 의료전문직 간의 직업의식에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향후 의료전문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 것”이라며 “연구결과에 대해 의사의 입장에서 해석했으며 측정에 사용된 도구가 우리나라 의사와 한의사를 대상으로 개발이 완료되어 신뢰도 및 타당도 검증이 이뤄진 도구는 아니기 때문에 의사 및 한의사들의 직업태도를 정확히 반영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대구광역시한의사회와 의사회의 협조하에 2000년 말 현재 대구에 개원하고 있는 개원의사 1,186명과 개원한의사 535명의 명단을 입수한 후, 전원을 대상으로 의사회와 한의사회 회람을 통해 설문지를 배포한 후 회수해 조사한 것이다.